'첫 방한' 북한 내고향, 도쿄 꺾고 아시아 정상 '우뚝'


우승 상금 15억 2000만 원

북한 여자 축구 클럽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3일 오후 경기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1-0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북한 여자 축구 클럽 사상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은 내고향여자축구단(내고향)이 일본 도쿄 베르디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이들은 첫 방한, 첫 출전, 첫 우승이라는 기록을 한 번에 써내리며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내고향은 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결승전에서 도쿄 베르디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번 대회 첫 출전이었던 내고향은 초대급 돌풍을 일으키며 정상에 올랐다. 또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5억 2000만 원)도 손에 넣었다.

이번 우승은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경직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내고향은 중국 베이징을 경우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북한 여자 축구 클럽 최초 방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북한 여자축구대표팀 기준으로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북한 선수단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2018년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 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의 방한이다.

내고향은 앞서 준결승에서도 남북 여자 클럽 첫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원FC 위민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며 결승형 티켓을 따냈다. 이어 조별 리그에서 0-4 완패를 당했던 도쿄 베르디를 결승무대에서 되갚으며 우승 서사를 완성했다.

승부를 가른 건 김경영의 한 방이었다. 양 팀이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던 전반 44분 정금이 몸싸움 끝에 지켜낸 볼을 연결했으며 김경영이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키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김경영은 결승골과 함께 대회 최우수 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후반 도쿄는 교체 카드를 꺼내며 반격에 나섰지만 내고향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4분까지 이어진 공세를 버틴 내고향은 결국 1-0 승리를 지켜냈다.

2년 전 AFC가 여자 축구 활성화를 위해 출범시킨 AWCL에서 북한 클럽 내고향은 첫 출전 만에 가장 강렬한 이름으로 대회 역사에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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