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홍명보호의 '진짜 9번'은 누가 될 것인가.
덴마크의 '미트윌란 에이스' 조규성(28)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을 무너뜨리는 결승골로 포효했고, '베식타시의 신성' 오현규(25)는 압도적인 활약으로 튀르키예 리그 2월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홍명보호의 최전방 주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두 골잡이의 선의의 경쟁에 두 골잡이의 '용호상박' 경쟁에 오는 3월 말 A매치 2연전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다.
조규성은 13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의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 천금 같은 헤더 결승 골을 뽑아내며 미트윌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해 후반 12분 교체 투입된 조규성은 후반 35분 이한범과 공을 주고받은 우스망 디아오의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상대 수비수와 경합하며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아 넣었다. 지난해 12월 12일 헹크전 득점 이후 3개월 만에 터진 2026년 공식전 첫 골이자 올 시즌 7호 골(리그 3골·컵대회 2골·UEL 2골)이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유럽 클럽대항전 16강에 오른 미트윌란은 조규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8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튀르키예 무대로 둥지를 옮긴 오현규의 초반 기세도 매섭다. 오현규는 이적 첫 달 만에 쉬페르리그 '2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튀르키예 매체 HT스포르는 12일 선정위원회, 팬 투표, 기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오현규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난 겨울 1400만 유로(약 241억 원)의 이적료로 베식타시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는 2월 한 달간 4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123년 역사상 최초로 이적 후 첫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뇌리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지난 8일 열린 1위 갈라타사라이와의 '이스탄불 더비'에서 0-1로 패배하며 이적 후 첫 쓴맛을 보고 리그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지만, 공식전 6경기 4골 1도움이라는 누적 기록은 새 리그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했음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다.
그동안 홍명보호는 최전방을 책임질 확실한 주전 스트라이커의 부재가 약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강호 노팅엄을 상대로 결정력을 입증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조규성과, 튀르키예 무대 진출 직후 득점력을 폭발시킨 오현규가 동시에 상승세를 타면서 대표팀의 전술적 선택지도 한층 넓어지게 됐다.
두 선수의 치열한 득점 경쟁은 3월 말 유럽 원정으로 열리는 코트디부아르(3월 28일 오후 11시 영국), 오스트리아(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와 A매치 평가전 2연전에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유럽을 무대로 실전 감각을 예열한 조규성과 오현규 중 누가 홍명보 감독의 전술에 녹아들어 최전방의 빈자리를 메울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