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김상식 매직'을 앞세운 베트남이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8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9일 사우디 아라비나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키르기스스탄과 2026 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막판까지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베트남은 전반 19분 쿠앗 반 캉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간 뒤 1-1 동점이던 후반 42분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1점 차 접전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2018년 준우승팀 베트남은 승점 6점을 확보하며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먼저 확보했다.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요르단은 개최국 사우디 아라비아를 3-2로 누르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A조는 베트남이 2승으로 앞서나가는 가운데 요르단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1승1패, 키르기스스탄이 2패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은 오는 12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맞붙는다.
이날 키르기스스탄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베트남을 압박했다. 키미 메르크와 베크나즈 알마즈베코프에 대한 두 차례의 반칙에 대해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파얌 헤이다리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베트남은 초반의 불안감을 극복하고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으며, 바키트벡 미르잘림 울루가 응우옌 레 팟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쿠앗 반 캉이 19분 만에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선제골을 터뜨렸다.
선제골로 경기는 활기를 띠었고 양 팀 모두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를렌 무르자흐마토프, 이리스켈디 마다노프, 응우옌 쑤언 박의 슈팅은 골키퍼를 위협할 만큼 정확하지 못했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은 44분, 무르자흐마토프가 아무런 방해 없이 전진하며 강력한 슈팅으로 트란 쭝 키엔 골키퍼를 뚫고 동점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전 초반은 더욱 긴장감 넘치는 양상으로 흘러갔다. 양 팀 모두 주도권을 잡지 못하자 에드마르 라세르다 감독과 김상식 감독은 60분이 조금 넘은 시점에 각각 벤치에서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라세르다 감독은 에르볼 압두자파로프와 누르볼 박티베코프를 투입했고, 김상식 감독은 응우옌 딘 박, 응우옌 타이 꾸옥 꾸엉, 레 반 투안을 차례로 교체하며 공격진을 강화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효과를 발휘한 것은 후반 87분, 반 투안의 다이빙 헤더가 불운하게도 크리스티안 브라우즈만의 몸에 맞고 골망을 흔들면서 베트남이 2연승을 달성했다. 결승골은 브라우즈만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2024년 5월 필립 트루시에 감독의 후임으로 베트남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박항서 매직'에 버금가는 지도력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부임 직후 6월 A매치 필리핀과의 데뷔전서 승리를 챙기며 화려한 신고식을 한 김 감독은 지난해 1월 2024 동남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미쓰비시컵), 7월 2025 아세안축구연맹(AFF) U-23 챔피언십, 12월 2025 동남아시안(SEA) 게임 우승으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요르단을 꺾고 대회 첫 승을 거둔 베트남은 U-23 아시안컵 3회 연속 8강 진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