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콜렉터' 이강인, 올 여섯번째 트로피 '포옹'...PSG, FIFA 인터콘티넨탈컵 우승


18일 2025 FIFA 인터콘티넨탈컵 결승전 PSG 1-1<Pen2-1> 플라멩구
'선발' 이강인, 전반 35분 부상 교체...올 여섯 번째 우승

PSG의 공격수 이강인(가운데)이 18일 2025 FIFA 인터콘티넨탈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PSG
2025년에만 여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환호하는 PSG 선수들. 이강인(앞줄 오른쪽 두 번째)도 운동화를 신고 우승 세리머니에 참여하며 기쁨을 함께하고 있다./PSG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부상 불운'을 겪긴 했지만 결국 올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우승 콜렉터'로 거듭났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18일 새벽 2시(한국 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의 플라멩구와 2025 FIFA 인터콘티넨탈컵 결승전에서 '제로 톱'으로 선발 출전한 뒤 전반 35분 만에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세니 마율루와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직전 경기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이강인은 이나 전반 32분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와 부딪히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혼자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호소한 이강인은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하지만 이강인은 연장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2-1 승리를 거둔 PSG의 우승 세리머니에 운동화를 신고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PSG는 전반 38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17분 조르지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하며 120분 동안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플라멩구는 2~5번 키커가 모두 실축하며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다. PSG는 1번 키커 비티냐와 3번 키커 누누 멘데스가 성공하고 우스만 뎀벨레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실축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기뻐하는 PSG 선수들./알 라이얀(카타르)=AP.뉴시스

이날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의 스리톱으로 이강인을 선발 기용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PSG의 스트라이커들이 부진할 경우 이강인을 '제로톱'으로 활용하며 공격의 공백을 메우던 전술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이강인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전반 6분에는 과감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파리 생제르맹의 첫 번째 유효 슛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강인은 불의의 부상으로 전반 교체 아웃되면서 FIFA 주관대회 결승전에서의 대활약 기회를 놓치고 말았지만 2025년 여섯 번째 트로피 수집에는 성공했다. 세계 최정상의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PSG는 올해에만 2024~2025시즌 리그1, 프랑스 컵(쿠프 드 프랑스), 프랑스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 등 자국 무대를 제패한 데 이어, 구단 사상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UEFA 슈퍼컵에서는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챔피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꺾고 5관왕에 올랐다. 시즌은 바뀌었지만, 가을에 시작해 이듬해 봄에 끝나는 유럽 축구의 '추춘(秋春)제' 특성상 PSG가 우승을 거둔 건 모두 2025년이다.

FIFA 인터콘티넨털컵은 6개 대륙 최상위 클럽대항전 우승 구단들이 격돌하는 대회다. 지난 2023년까지는 클럽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지만, FIFA가 국가 대항전인 월드컵과 같은 새로운 클럽월드컵을 창설하면서 인터콘티넨털컵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지난해에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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