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결승골' 전북, 한국 축구 사상 3번째 '더블'...5년 만에 2관왕


6일 코리아컵 우승...광주에 2-1 연장승
2020시즌 이후 5년 만에 2관왕…한국 축구 사상 3번째
통산 우승 6회로 포항과 공동 1위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전북현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2-1로 승리한 거스 포옛 전북현대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전북현대가 이승우의 극적인 결승골을 앞세워 코리아컵 우승으로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에 이어 한국 축구 사상 3번째 '더블'을 달성했다. 2020년 이후 5년 만에 2관왕에 오른 전북은 코리아컵 통산 6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북은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선제골로 달아난 뒤 후반 25분 프리드욘슨에 동점골을 내줬으나 연장 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은 박진섭(전북현대), 득점상은 구본철(2골, 강원FC)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전북은 2022년 이후 3년 만에 트로피를 탈환한 동시에 통산 6번째(2000, 2003, 2005, 2020, 2022, 2025) 우승을 차지하며 포항스틸러스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팀 공동 1위에 오르게 됐다.

이에 더해 전북은 올해 K리그1 우승을 거머쥔데 이어 코리아컵까지 동시에 석권했다. 2020년에 이어 구단 두 번째 동시 우승이다. 모든 클럽을 통틀어볼 때는 포항(2013년)까지 세 번째 사례다.

연장 전반 결승골을 터뜨린 이승우가 환호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기끔의 포효를 하고 있다./뉴시스

전북은 2025~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K리그1 팀 자격으로 3라운드부터 코리아컵에 나섰다. 3라운드에서 안산그리너스(K리그2)에 3-0 승, 16강에서 대전하나시티즌(K리그1)에 3-2 승, 8강에서 FC서울(K리그1)에 1-0 승, 준결승전에서 강원FC(K리그1)에 종합 스코어 3-2 승리하며 결승전에 안착했다.광주FC 헤이스가 전북 선수들 사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결승전은 양팀 모두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경기 시작부터 광주 하승운이 상대 실수를 틈타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때린데 이어 2분 뒤 전북 이동준의 1대1 기회를 김경민 골키퍼가 저지하며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하지만 점차 전북이 이동준-김태환으로 이어지는 우측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주도권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나온 이동준과 티아고의 연이는 슈팅은 광주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경기가 조금씩 과열되던 중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39분 전북 김태환이 발목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최철순과 교체됐고, 얼마 뒤에는 광주 이정효 감독이 주심의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며 퇴장 조치를 받았다. 앞서 전북 포옛 감독도 준결승전 2차전에 받은 퇴장 징계로 인해 결승전 벤치에 착석하지 못한데 이어 양 팀 감독 모두 빠지게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먼저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전북이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김진규의 감아차기로 얻어낸 코너킥이 끊겼지만 흐른 볼을 김태현이 재차 페널티 에리어로 투입했다. 이를 걷어내려던 김경민 골키퍼와 진시우가 겹치며 볼이 튀었고, 송민규의 패스를 받은 이동준이 빈 골대에 볼을 밀어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이동준의 선제골이 터지자 기뻐하는 전북 선수들./KFA

전북의 1-0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된 가운데 광주에 다시 한 번 악재가 닥쳤다. 후반 초반 전북 송민규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김경민 골키퍼와 진시우가 충돌했다. 이로 인해 김경민이 더 이상 뛸 수 없게 되자 후반 8분 노희동 골키퍼가 급하게 투입됐다.

연이어 갑작스러운 변화가 터지자 전북의 기세는 더욱 올랐다. 후반 16분 이동준의 우측 역습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송민규가 마무리한 슈팅이 상대 선방에 막혔으며, 김태현이 흐른 볼을 다시 마무리한 것도 골키퍼의 품에 안겼다.

그렇게 전북의 승리로 굳혀질 것 같던 경기는 광주의 ‘한 방’으로 알 수 없게 됐다. 후반 25분 신창무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페널티 에리어 좌측에 있던 헤이스가 크로스를 머리로 떨궜고, 프리드욘슨이 이를 재차 머리로 결정 지으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경기 막판 광주 최경록의 헤더와 전북 전진우의 왼발 슈팅이 모두 빗나가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전은 광주가 전북의 공세를 막는 흐름으로 전개되던 중 돌발 상황이 펼쳐졌다. 연장 전반 11분 조성권이 이승우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분을 이기지 못하고 상대를 강하게 밀쳤다. 이 행위는 퇴장 판정을 받으며 광주는 이정효 감독을 잃은데 이어 수적 열세까지 놓이게 됐다.

전북은 수적 우세를 가져오며 곧바로 최철순 대신 권창훈을 투입했다. 이 시점부터 권창훈이 왼쪽 측면 수비수로 뛰는 대신 기존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있던 김태현이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이 전술 교체는 적중했다. 연장 전반 추가시간 1분 김태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얼리 크로스를 보냈다. 이 크로스는 골키퍼와 수비진 사이를 가르는 절묘한 궤적을 그렸고, 이승우가 이를 마무리하며 다시 도망가는 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2-1 리드 중 연장 후반 초반 경고 한 장이 있던 이승우가 광주 권성윤에게 위험한 반칙을 범하며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승리를 사수했다.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시상내역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시상 내역

우승: 전북현대

준우승: 광주FC

최우수선수상(MVP): 박진섭(전북현대)

지도자상: 거스 포옛 감독(전북현대)

득점상: 구본철(2골, 강원FC)

페어플레이팀상: 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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