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프로축구 울산HD의 공격수 이동경(28)이 역대 최저 순위팀에서 MVP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윤정환 감독은 지난해 강원 사령탑으로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에는 인천 지휘봉을 잡고 K리그2 감독상을 거머쥐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병지 대표의 강원은 2년 연속 영플레이어 배출했다.
김천 상무에서 전역과 함께 울산으로 복귀한 이동경은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대상 시상식' 우승팀인 전북 현대 주장 박진섭을 제치고 K리그1 최우수 선수(MVP)에 선정됐다. 전북 현대 지휘봉을 잡고 K리그에 첫선을 보인 거스 포옛 감독은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각 구단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가 참여한 MVP 투표에서 이동경은 감독 5표, 주장 8표, 미디어 71표를 받아 환산 점수 53.69점을 기록해 환산 점수 35.71점을 받은 박진섭(감독 5표, 주장 2표, 미디어 61표)을 제치고 최고의 별이 됐다.
이로써 이동경은 지난 2019년 김보경(울산) 이후 6년 만에 비우승팀이 배출한 MVP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9위팀 선수가 MVP에 오르는 것도 처음이다. 울산은 이동경의 수상으로 K리그 최초의 4년 연속 MVP를 배출하는 영예를 안았다. 울산 소속으로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 2024년 조현우가 3년 연속 MVP를 수상했었다. 이동경은 올 시즌 36경기에 출전해 13골 12도움을 작성하며 K리그1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더불어 슈팅(115회)과 키패스(71회)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이동경은 이날 MVP뿐만 아니라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아디다스 포인트 대상을 차지, 3개의 트로피를 획득했다.
우승팀 전북의 포옛 감독은 압도적인 지지로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옛 감독은 투표 결과 환산 점수 75.63점으로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15.19점), 유병훈 FC안양 감독(9.18점)을 크게 앞섰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 세 번째 외국인 감독 수상이다. 지난 2007년 포항 스틸러스 파리아스 감독이 외국인 지도자 최초로 감독상을 받았고, 두번째 외국인 감독상은 2019년 전북 현대 조제 모라이스 감독의 품에 안겼다. 이날 황선홍 감독은 포옛 감독을 포옹하며 진심으로 축하를 건넸고, 유병훈 감독은 직접 단상으로 올라가 꽃다발을 전달해 박수를 받았다.
지난 시즌 K리그1 10위에 그치며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던 전북은 올 시즌 포옛 감독의 뛰어난 리더십과 지도력 아래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올 시즌 5라운드부터 26라운드까지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 행진을 기록하는 등 시즌 내내 독주, 리그 종료 5경기를 앞두고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의 기쁨은 강원FC 이승원이 차지했다. 이승원은 올 시즌 35경기에서 1골 6도움을 작성하며 감독(10표), 주장(60표), 미디어(90표) 등 고른 지지를 받았다. 이승원의 수상으로 강원은 지난해 양민혁(포츠머스)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배출했다.
K리그2 개인상은 올 시즌 윤정환 감독 체제로 돌풍을 일으킨 우승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휩쓸었다. 윤 감독은 감독 10표, 주장 11표, 미디어 104표를 획득했다. 지난해 강원을 K리그1 준우승으로 이끌며 감독상을 받은 윤정환 감독은 K리그 최초로 K리그1, K리그2에서 모두 감독상을 받은 지도자가 됐다.
올 시즌 12골 10도움을 작성하며 인천의 우승과 승격을 이끈 공격수 제르소는 K리그2 MVP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3년 차에 9골 1도움을 기록한 인천 공격수 박승호는 K리그2 영플레이어상을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