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공은 둥글고, 변수는 많다."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백기태 감독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32강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토너먼트 첫 대결을 펼치게 되자 청소년대표의 특성상 변수는 많다며 12일 자신감을 보였다.
대회 조별리그 전체 2위 중 3위로 32강에 오른 한국의 백기태 감독은 2위 중 6위로 토너먼트에 오른 잉글랜드와 맞대결이 확정된 후 "선수들이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을 자람스럽게 생각한다. 잉글랜드가 우승후보고 강한 팀인 것은 맞지만 공은 둥글고 이 연령대는 변수가 많다"면서 "자신감 있게 하나의 팀으로 준비하겠다"고 결전 의지를 다졌다.
F조에서 2승 1무의 무패의 전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15일 오후 9시30분 32강전에서 E조 2위 잉글랜드(2승1패)와 격돌하게 된다. 이 경기에 승리하면 오스트리아-튀니지전 승자와 18일 오후 9시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전체 32강 대진표 가운데 한국 북한 일보본 우즈베키스탄까지 아시아 4개국은 모두 같은 쪽에 쏠렸다.
카타르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결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도하의 어스파이어존에서 진행된다. 한국과 잉글랜드의 U-17 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3무 2패로 열세다. 백기태호가 8강에 오른다면 일본 또는 북한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16일 오전 0시15분 베네수엘라와 32강전을 치르고, 여기서 이기면 일본-남아프리카공화국 경기 승자와 18일 오전 9시 16강전을 벌인다.이 경기 승자가 한국, 잉글랜드, 오스트리아, 튀니지 중 살아남은 한 팀과 8강전을 치르는 대진이다. 격년제로 개최됐던 U-17 월드컵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매년 열린다. 참가국은 24개국에서 48개국으로 크게 늘었다.
4개국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24개국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국이 32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 팀을 가린다. 32강 대진은 조별리그 순위가 같은 팀끼리 다시 성적(조별리그 전 경기 승점·골 득실·다득점·페어플레이 순)을 비교한 뒤 정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멕시코(2-1 승), 코트디부아르(3-1 승), 스위스(0-0 무)를 상대로 2승 1무를 거둬 F조 2위에 올랐다. 32강 상대인 잉글랜드는 E조 2위를 차지했다.잉글랜드는 베네수엘라에 0-3으로 완패한 뒤 아이티(8-1 승), 이집트(3-0 승)를 연파했다.
한국의 U-17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8강(1987년 캐나다, 2009년 나이지리아, 2019년 브라질)이다.조별리그 통과는 24개 팀이 참가해 16강 토너먼트로 진행된 2019년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또 조별리그 무패 통과는 2015년 칠레 대회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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