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쏘니' 손흥민(33)의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진출 LAFC 첫 골은 영원히 역사에 기록됐다.
MLS 사무국은 28일(한국시간)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은 8월 23일 열린 FC 댈러스와의 경기(매치데이 30)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넣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2025 AT&T MLS 올해의 골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 생활을 청산한 뒤 MLS 역대 최고 이적료(2650만 달러, 약 376억원)의 대우를 받으며 LAFC로 이적, 데뷔 세 번째 경기에서 환상적 프리킥으로 MLS 첫 골을 기록했는데 이 골이 '올해의 골'로 선정됐다. 2025년 AT&T MLS 올해의 골은 MLS사커닷컴의 팬 투표로 결정됐으며 리그가 출범한 1996년 시즌부터 수여되고 있다.
손흥민은 당시 경기 시작 6분 만에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왼쪽 상단 구석을 뚫어 키커로서의 존재감을 자랑했다. 상대 골키퍼도 꼼짝없이 당할 정도로 수비 벽을 넘어 골대 구석을 찌르는 아름다운 골로 기록됐다.
MLS 공식 채널은 당시 "손흥민의 프리킥은 예술 그 자체였다"며 매치데이 30 '이주의 골' 상을 안기기도 했다. 당시에도 팬 투표에서 60%가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손흥민의 동료 드니 부앙가 또한 올해의 골 후보에 올랐는데, 그는 지난 4월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수비수 3명을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이밖에 리오넬 메시, 브라얀 베라, 이르빙 로사노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며 손흥민과 경쟁을 벌였지만 결국 손흥민에게 돌아갔다.
손흥민은 이번 수상으로 세계 축구사에서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는 이미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번리전에서 75m 단독 드리블 '원더골'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 BBC 선정 올해의 골, 런던 풋볼 어워즈 올해의 골, FIFA 푸스카스상까지 모두 석권한 바 있다.
이번 MLS 올해의 골 수상에 성공해 프리미어리그와 MLS 두 리그에서 모두 '올해의 골'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또한, 아시아 선수로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이 상을 받는 기록도 세우게 됐으며, LAFC 구단 소속 선수로서도 최초 수상 사례다. 8월 초 MLS에 데뷔한 손흥민은 정규 시즌 10경기에서 9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서부 콘퍼런스 3위(승점 60)로 시즌을 마감한 LAFC의 손흥민은 오는 30일 오스틴FC와 MLS컵 첫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