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MLS 9호골, LAFC 팀 500호골로 더 빛났다...부앙가 AS '조연'


19일 2025 MLS 최종 34라운드 콜로라도 라피즈 2-2 LAFC
전반 42분 선제골...LAFC 팀 통산 500번째 골 '영광'

LAFC의 손흥민(오른쪽)과 드니 부앙가가 19일 콜로라도 라피즈와 2025 MLS 최종 34라운드 전반 42분 손흥민의 선제골을 합작한 후 손을 잡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LAFC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슈퍼 쏘니!', 또 다시 기념비적 골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국에서 펼쳐진 A매치를 치르고 미국으로 돌아간 손흥민(33·LAFC)이 곧바로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시즌 9호골을 팀 통산 역사적 500호골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LAFC의 손흥민은 19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딕스 스포팅 굿즈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라피즈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최종 34라운드에서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뒤 전반 42분 드니 부앙가 어시스트를 받아 미국 진출 9호골을 터뜨렸다. 부앙가의 송곳 같은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골마우스로 치고들어간 후 수비수를 제치는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10월 A매치 2경기를 소화하고 LAFC에 복귀하자마자 득점포를 재가동한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LAFC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8월 LA FC로 이적한 이후 MLS에서 10경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또한 2014년 창단한 LAFC의 팀 통산 기념비적 500번째 골을 기록했다. LAFC는 지난 13일 오스틴FC에 0-1로 지면서 7연승이 무산된 LA FC는 10월 A매치에 차출된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복귀로 서부 콘퍼런스 2위를 노렸으나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치명적 실수로 2-2 무승부에 그쳤다.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동료였던 요리스는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17분 포르테우스의 골킥을 빌드업으로 연결하다 상대 압박을 피하지 못하고 1-1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아론손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찬 볼이 상대 몸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LAFC는 손흥민이 교체된 후반 43분 대런 야피에게 1-2 역전골을 내줬으나 종료 직전 모란의 동점골로 2-2로 비겼다.

손흥민은 대표팀 합류 직전에 펼쳐진 경기에서 침묵, 연속 득점이 4경기에서 멈췄으나 A매치 후 복귀 첫 경기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과 함께 최고의 호흡을 자랑하는 '흥부 듀오' 부앙가는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앙가는 올 시즌 2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흥부 듀오'는 이번 시즌 4번째 공격포인트를 합작했으며 손흥민 합류 후 10번째 경기에서 모두 19골을 기록했다.

LAFC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흥부 듀오의 감격적 포옹./LAFC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에서 활약하는 동안 기념비적 골을 기록해왔다. 토트넘에서 활약하던 지난 2023년 4월 8일 브라이튼전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리그 통산 100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EPL 역사상 19번째 '100골-50도움 클럽'에도 가입했다.

2019년 12월 7일 번리전에서는 70m 단독 드리블골을 기록하며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을 기록한 선수에게 수여하는 FIFA 푸스카스상을 아시아 선수 최초로 수상했으며 2019년 4월 3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개장 첫 골을 기록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LAFC 창단 500호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 합류 후 2년 만의 득점왕 복귀를 노리던 부앙가는 득점에 실패하면서 시즌 24골에 머물러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에게 골든 부트를 넘겨줬다.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는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리그 29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19일 콜로라도 라피즈전에 나선 LAFC의 스타팅11./LAFC

33라운드 기준 두 선수의 득점 차는 2골이었으나 이날 2시간 먼저 진행된 마이애미와 내슈빌 SC의 경기에서 메시가 해트트릭과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차이가 5골로 벌어졌다. 이날 메시는 전반 34분 선제골을 넣은 뒤 후반 19분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고, 후반 36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MLS는 득점왕을 선정할 때 득점 기록이 동률일 경우 어시스트가 더 많은 선수가 득점왕이 되기 때문에 메시(16도움)보다 도움이 적은 부앙가(6도움)가 콜로라도를 상대로 6골을 넣어야 득점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앙가 입장에선 메시가 A매치 브레이크 때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빠져나와 소속팀 경기에 출전, 두 골 넣은 것이 컸다.

부앙가는 이날 전반 초반부터 득점에 대한 의욕을 보였으나 상대 수비의 집중 마크와 LAFC 스티븐 체룬돌로 감독의 윙백 활용 전술이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부앙가는 전반 18, 34, 36분의 슛이 모두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1분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이날 가장 많은 3차례의 득점 기회를 창출하며 1차례의 유효슛을 골로 만들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팀 최고 점수인 8.3점을 부여했다.

콜로라도는 이날 경기에서 이겼다면 와일드 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면서 시즌을 모두 마쳤다. 정규리그를 모두 마친 LAFC는 MLS 서부콘퍼런스의 플레이오프에 진출, 우승을 향한 포스트시즌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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