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32)이 풀럼과 '런던 더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45분 간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패배 또한 막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은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멤버로 나서 45분 동안 주요 킥을 전담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주중 경기 후 3일째 출전한 체력 부담을 떨쳐내지 못 하고 0-2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선제골을 내주며 패배했다. 볼을 소유한 상태에서 윌슨 오도베르가 무리하게 볼을 끌다가 뺏기면서 역습을 허용했다. 풀럼의 토트넘의 왼쪽 공간을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볼을 연결, 안드레아스 페레이라의 어시스트를 호드리구 무니스가 가볍게 오른발 슛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풀럼은 후반 43분 토트넘 출신 라이언 세세뇽의 추가골로 한 골을 더 달아났다. 세세뇽은 풀럼의 롱볼을 토트넘 페널티 박스 왼쪽의 벤 데이비스와 경합을 이겨낸 뒤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세세뇽은 직전 팀인 토트넘을 배려해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주중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이틀 만에 치러진 주말 경기인 만큼 벤치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전반 단 하나의 슛만 기록하며 볼 점유율에서 39%~61%로 밀리자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루카스 베리발도 이브 비수마와 교체돼 손흥민과 함께 후반 공격에 나섰다.
손흥민은 후반 45분 동안 37회의 볼 터치를 통해 한 차례 슛과 3차례의 기회 창출로 토트넘 공격에 기여했다. 상대편 박스 내에서의 터치 4회와 공격 지역 패스 2회, 코너킥 3회를 각각 기록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EPL서 10승 4무 14패(승점 34)로 20개 팀 중 13위에 처져 있는 반면 풀럼은 11승 10무 8패(승점 43)으로 10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최근 20차례 맞대결에선 토트넘이 14승 3무 3패로 압도적 우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3월 0-3으로 패한 데 이어 12월 이번 시즌 첫 대결에서도 1-1로 비기는 등 최근 두 팀의 위상을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2월 27일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지난 9일 본머스전에서 가까스로 2-2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이날 또 0-1로 패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손흥민의 열정과 헌신도 휘청거리는 토트넘을 구하지 못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열린 AZ알크마르(네덜란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 홈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3-1 승리를 견인, 1차전 0-1 패배를 딛고 뒤집기 8강 진출에 성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당시 경기에서 헌신적 모습을 유감없이 보이며 1도움을 포함해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플레이를 보였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알크마르전에서 체력을 소진한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 페드로 포로, 미키 판 더 펜, 윌슨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등을 제외하고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며 일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4-3-3전형을 바탕으로 마티스 텔~도미닉 솔란키~브레넌 존슨이 스리톱으로 나섰고 로드리고 벤탄쿠르~이브 비수마~아치 그레이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제드 스펜스가 포백진을 구성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골문을 지켰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단기 임대 이적한 마티스 텔이 손흥민 대신 주 포지션인 왼쪽 윙포워드로 나섰고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상에서 돌아와 선발로 출전 시간을 늘려나갔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홍명보호 합류를 위해 귀국길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과 25일 국내에서 오만, 요르단과 2026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B조 7,8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