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멀티골 대폭발', B·뮌헨 격파 치명적 '활약' MOM


14일 2024~2025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마인츠05 2-1 바이에른 뮌헨
이재성 41, 60분 연속골...김민재와 '코리안 더비'서 맹활약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05의 에이스 이재성이 14일 바이에른 뮌헨과 2024~2025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 경기 전반 41분 선제골을 터뜨린 뒤 감격의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마인츠=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홀로 빛났다. 마치 잘 짜여진 각본의 주인공처럼 이재성(32·마인츠)은 홈팬들 앞에서 커리어 최고의 날을 보냈다.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와 '코리안 더비'에서 치명적 활약으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무패의 바이에른 뮌헨을 침몰시키고 승리를 이끌었다. 마인츠의 2골 모두를 혼자 넣으며 MOM(Man Of the Match)의 영광을 안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05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은 14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마인츠의 코파세 아레나에서 열린 '무패의 단독 선두' 바이에른 뮌헨과 2024~2025 분데스리가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1분 선제골을 기록한 데 이어 후반 15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최강 바이에른 뮌헨을 무너뜨리는 대활약으로 리그 4,5호골과 함께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이어갔다.

후반 15분 180도 터닝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는 이재성(맨 오른쪽)./분데스리가

이재성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41분 아르민도 지프의 슛이 상대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마우스 중앙으로 떨어지자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골문을 노리던 이재성이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기본에 충실한 골문 쇄도와 순간적 반응이 바이에른 뮌헨의 골문을 뚫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이재성의 후반 15분 결승골은 하나의 작품을 보는 듯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오른쪽 공간에서 카시의 절묘한 백힐 패스를 받은 아르만도 지프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하자 이재성이 오른발로 컨트롤을 한 뒤 180도로 몸을 돌리면서 왼발 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지프의 크로스를 가랑이 사이로 흘려준 옌츠의 페인팅과 이재성의 놀라운 슛으로 연결된 플레이에 상대 골키퍼도 속수무책으로 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마인츠 05는 6승 4무 4패(승점 22)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올라섰다. 분데스리가 무패를 달리던 뱅상 콤파니 감독의 뮌헨은 후반 42분 르로이 사네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이재성의 놀라운 활약에 무너지며 리그 첫 패배를 기록했다. 마인츠 05의 홍현석은 후반 39분 교체로 출전했다.

분데스리가 코리안 더비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 이재성(가운데)과 김민재(왼쪽)./분데스리가

이재성의 2골 활약에 두 차례나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격정적 세리머니를 펼친 보 헨릭센 감독의 용병술도 돋보였다. 전반 15분 부상을 당한 요나탄 부르카르트 대신 아르만도 지프를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이재성의 두 골은 모두 지프의 플레이에서 비롯됐다. 선제골은 지프의 슛이 상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기록했고, 두 번째 골은 지프의 어시스트를 받았다.

마인츠 05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 원톱에 요나탄 부르카르트를 세우고 공격 2선에 이재성~파울 네벨을 내세웠다. 필리프 음베네~나디엠 아미리~사노 카이슈-앙토니 카시가 미드필드진을 형성했고 도미니크 코어~슈테판 벨~모리츠 옌츠가 스리백 호흡을 맞췄고 로빈 첸트너가 골문을 지켰다.

뱅상 콤파니 감독이 이끄는 뮌헨은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마인츠 05에 일격을 당했다. 특히 김민재와 센터백 조합을 이루던 다요 우파메카노가 결장하고 에릭 다이어가 들어오면서 수비벽에 구멍이 생겼다.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부상 중인 해리 케인 대신 최전방 원톱에 토마스 뮐러가 나섰다. 공격 2선에 르로이 사네-자말 무시알라-마이클 올리세가 포진했고,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조슈아 키미히기 수비형 미드필드진을 형성했다. 하파엘 게헤이루~김민재-에릭 다이어~콘라트 라이머가 백4를 구성했고 다니엘 페레츠가 골문을 지켰다.

이재성보다 더 신난 마인츠05의 보 헨릭센 감독의 격정적 골 세리머니./마인츠=AP.뉴시스

마인츠 05는 볼 점유율 31%-69%, 전체 슛 8-13으로 절대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도 유효 슈팅에서 4-1로 앞서면서 2-1 승리를 거뒀다. 기대 득점값에서도 마인츠 05는 0.84-1.48로 열세를 보였으나 2골을 만들어냈다. 모두 이재성의 훌륭한 피니시 덕분이었다.

이재성은 90분 동안 53회의 볼 터치를 통해 2차례의 유효 슈팅으로 모두 골을 기록하는 결정력으로 축구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9.1점의 높은 평가를 받아 MOM으로 선정됐다. '후스코어드닷컴' 또한 8.4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매기는 등 대부분의 매체가 이재성을 MOM으로 꼽았다. 이재성은 분데스리가 13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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