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충격요법 실패' 토트넘, 본머스에 0-1 敗...10위 추락


6일 2024~2025 EPL 14라운드 본머스 1-0 토트넘
손흥민 벤치 출발, 후반 12분 교체 투입 1분 만에 '오프사이드 골'

토트넘 홋스퍼의 캡틴 손흥민이 6일 본머스와 2024~2025 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2분 교체멤버로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0-1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EPL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32)을 '충격 요법' 대상으로 활용한 토트넘의 전략은 실패로 끝났다. 손흥민은 상위권 진입을 위한 중요한 리그 경기에서 선발 대신 교체 멤버로 후반 33분 동안 활약했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골이 지워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본머스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0-1로 뒤진 후반 12분 투입돼 33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손흥민은 교체 투입 1분 만인 후반 13분 본머스 골문을 뚫었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리그 4호골이 지워졌다.

이번 시즌 유달리 기복 심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을 교체멤버로 돌리는 '충격 요법'으로 승점 3점을 노렸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끌어내지 못하고 0-1로 패배했다. 본머스는 토트넘을 잡고 순위를 역전했다. 토트넘은 8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토트넘은 경기 전까지 6승 2무 5패(승점 20)로 8위를 기록했다. 본머스는 5승 3무 5패(승점 18)로 13위였다.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이 이기면 5위로 진입하고 지면 본머스에 역전을 허용하는 중요한 격돌이었으나 토트넘의 '캡틴'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손흥민은 0-1로 뒤진 후반 12분 파페 사르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흥민은 투입된 지 1분 만에 본머스 골망을 흔들었다. 본머스 골키퍼 케파가 쳐낸 볼을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지워졌다. 손흥민은 투입 3분 만인 후반 15분에도 제임스 매디슨에게 결정적 골 찬스를 열어주는 패스로 공격에 불을 붙였다. 매디슨은 손흥민이 스루패스로 내준 볼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비록 골대를 벗어났으나 손흥민의 연계 능력이 빛났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토트넘 골망을 흔든 19살의 본머스 센터백 딘 하위센./본머스=AP.뉴시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3-3전형을 바탕으로 '깜짝 카드'를 꺼내들었다. 누구나 예상했던 손흥민을 벤치로 돌리고 그 자리에 브레넌 존슨을 세웠다. 존슨의 주 포지션은 오른쪽 윙포워드이나 이날은 손흥민의 자리인 왼쪽 윙포워드로 이동했다. 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키~데얀 쿨루셉스키가 스리톱으로 나서고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레이가 포백으로 호흡을 맞췄고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켰다.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주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이 모두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오른쪽 풀백 페드로 포로마저 컨디션 난조를 보여 18살의 유망주 아치 그레이를 그 자리에 세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체력적 불안감을 안고 있는 손흥민을 쉬게 하고 친정팀 본머스를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선 솔란키와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존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공격력을 살리는 전략을 폈으나 전반전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토트넘의 불안한 수비는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본머스와 맞대결 15경기에서 11승 2무 2패로 앞서 있던 토트넘은 전반 16분 수비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실점 위기를 맞았다. 라두 드라구신이 걷어낸 볼이 우도기의 발에 맞고 본머스에 득점 찬스를 내줬다. 본머스의 원톱 에바니우손이 재빨리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포스터가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진 코너킥에서 끝내 실점했다. 토트넘의 고질적 약점인 세트피스 수비의 허점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전반 17분 태버니어의 오른쪽 코너킥을 공격에 가담한 197cm의 장신 센터백 딘 하위센이 골마우스 왼쪽으로 크게 돌아들어가며 헤더로 토트넘의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토트넘은 19세의 딘 하위센이 뒤로 돌아가는 것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볼 점유율에서 67%-33%로 앞서면서도 내용면에선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결과에서도 0-1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전체 슛에서 5-5를 기록하고도 유효 슛에서 1-3으로 뒤졌으며 빅 찬스에서도 0-2로 별 다른 찬스를 잡지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후반부터 교체 투입 준비를 했다.

손흥민이 선발에서 제외되면서 브레넌 존슨이 왼쪽으로 이동하자 오른쪽 윙포워드로 올라선 토트넘의 데얀 쿨루셉스키./본머스=AP.뉴시스

토트넘은 올 시즌 유달리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리그 승리가 없던 크리스탈 팰리스와 승격팀 입스위치에 패배하기도 했고,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고는 안방에서 풀럼과 1-1로 비기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손흥민 또한 직전 경기인 1일 풀럼전에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 비난의 포적이 됐다. 본머스전 선발 제외도 이와 무관치 않다.

손흥민은 이번 본머스전에서 부활을 노렸으나 선발 대신 벤치에서 출발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본머스를 상대로 12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본머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맞대결 2경기 연속 골과 더불어 리그 4호 골을 다짐했으나 출전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EPL 10년차 손흥민은 이번 시즌 10골 이상을 넣어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리그에서 단 3골(4도움)밖에 없다. 시즌 공식 경기에서는 4골 4도움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었다.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2021~2022시즌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35분 제임스 매디슨과 이브 비수마를 빼고 티모 베르너와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하며 전세 역전을 노렸으나 패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10월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 0-1 패배 이후 8경기 만에 또 다시 무득점 패배의 수모를 당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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