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부상 복귀 후 부진한 득점력으로 비판 여론에 시달리고 있는 토트넘 '캡틴' 손흥민(32)이 본머스를 제물로 예전의 '찰칵 세리머니'를 다시 펼칠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6일 오전 5시15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와 2024~20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는 2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무승부에 그친 토트넘이나 지난 10월 이후 리그 골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손흥민 모두 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시즌 초반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어려움을 겪은 손흥민은 11월 A매치를 기점으로 살아나는 듯했으나 아직 리그에서는 예전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5차전 AS 로마(이탈리아)와 경기에서 전반 5분 페널티킥(PK)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극도의 긴장감을 이기고 선제골을 성공시키며 상위권 진입을 노린 주말 풀럼전 활약을 기대케 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은 AS 로마전에서 후반 막판 동점골을 허용하며 2-2로 비긴 데 이어 풀럼전에서도 후반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김으로써 손흥민의 득점력이 더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풀럼과 '런던 더비'가 끝난 후 손흥민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4점을 부여하며 "경기 내내 보이지 않았다"고 가혹하게 평가했다. 손흥민은 원톱 도미닉 솔란키가 질병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SON톱'으로 나서 비교적 활발한 플레이를 보였으나 결정적 득점 찬스를 놓치면서 희생양이 된 측면이 크다.
다행히 이번에 상대하게 될 본머스와 경기에서는 '찰칵 세리머니'를 펼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본머스와 12번 만나 7골 2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본머스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렸던 손흥민은 맞대결 2경기 연속 골과 더불어 리그 4호 골에 도전한다.
게다가 본머스의 핵심 수비수 마르코 세네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라 손흥민의 득점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본머스전 선발 출격을 앞둔 손흥민이 득점 소식과 동시에 비판 여론을 뒤집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수년간 일정한 수준으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득점이 다시 터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본머스전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이 10골 이상을 넣으면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다.하지만 현재까지 리그에서 단 3골(4도움)밖에 없다. 시즌 공식 경기에서는 4골 4도움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을 넣었다. 공동 득점왕(23골)에 올랐던 2021~2022시즌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리그 8위를 기록하고 있는 토트넘은 기복 있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희비를 안기고 있다. 지난달 10일 승격팀 입스위치 타운에 1-2로 패한 뒤 같은 달 24일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경기에선 4-0으로 크게 이겼다.
하지만 1일 꼭 승리가 필요했던 풀럼을 상대로는 1-1로 비기며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지금까지 13경기에서 6승 2무 5패(승점 20)인 토트넘은 5일 현재 EPL 8위에 올라 있다. 5승 3무 5패(승점 18)의 본머스는 13위다. 이번 시즌 목표인 톱4 진입을 위해선 승점 3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본머스에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한 솔란키의 첫 친정팀 상대 활약 역시 관심을 모은다. 토트넘과 본머스의 EPL 14라운드 경기는 6일 금요일 새벽 5시 15분, TV 채널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츠 OTT 채널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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