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아시아 축구의 '강호' 한국과 이란이 무패의 전적으로 단독 선두를 달리며 반환점을 돌았다. 일본 역시 무패를 기록하고 있으나 아직 5차전을 치르지 않았다. 사실상 최종예선이나 다름 없는 3차예선 18개팀 가운데 무패를 기록하는 있는 팀은 한국 이란 일본뿐이다.
'캡틴' 손흥민이 복귀와 함께 A매치 통산 50호골을 터뜨린 한국이 14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원정 5차전에서 쿠웨이트를 3-1로 꺾고 4연승을 달리는 동안 이란 역시 북한의 추격을 3-2로 잠재우며 4승 1무로 10경기 가운데 5경기를 마쳤다.
'아시안컵 챔피언' 챔피언 카타르는 A조의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3-2로 제압하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는 키르기스스탄을 3-0으로 완파하고 카타르와 함께 2승 1무 2패(승점7)를 기록했다.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는 C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중국은 바레인 원정에서 장위닝의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3연패 뒤 2연승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을 키웠다.
C조의 최강 일본은 15일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7점 차 단독 선두를 달리게 된다. 조 1,2위까지 본선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A,B,C조의 스릴 만점 5차전 8경기를 종합한다.
◆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 손흥민 오세훈 배준호 '연속골', 4연승 '합작'...손흥민 A매치 50호골 '달성'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A매치 통산 50호골을 터뜨리며 한국 축구의 통산 득점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한국 축구의 미래 오세훈(25·마치다)은 번개 같은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며 4연승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는 쐐기골로 수능을 마친 한국의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원정 5차전에서 전반 10분 오세훈의 헤더 선제골에 이어 1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29분 배준호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황인범은 오세훈 배준호의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한국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한국은 4승 1무로 반환점을 돈 B조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B조에서 한국을 추격하던 이라크와 요르단은 5차전 맞대결에서 0-2으로 비겨 승점 차가 5점으로 더 벌어졌다.
한국선수들은 이날 경기에 앞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수험생 파이팅!' 영상으로 힘찬 내일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A매치 통산 50호골을 장식했다. 경기가 3-1로 마무리되면서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황선홍의 50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의 통산 최다골 공동 2위에 오른 손흥민은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차범근의 통산 58골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A매치에서만 9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서 데뷔한 후 14년 동안 130경기에서 50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에 앞서 오세훈은 전반 10분 쿠웨이트의 내려앉은 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의 첫 슈팅을 첫 골로 장식했다. 쿠웨이트 진영 중앙 오른쪽에서 황인범이 길게 문전으로 올린 볼을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상대 골문 상단을 뚫었다. 오세훈은 지난 이라크와 4차전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A매치 2호골을 기록했다.
후반 19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배준호는 쿠웨이트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쐐기골로 A매치 2호골을 장식했다. 21세의 배준호는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며 한국의 미래를 밝게 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원정 6차전을 치르는 것으로 올 A매치를 마무리한다.
◆ 이란, 수적 열세에도 북한에 3-2 승리...카타르, 홈에서 우즈베키스탄 3-2 제압
이란은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의 라오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A조 5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4승 1무로 반환점을 통과했다. 이란은 중립지역인 라오스에서 북한의 홈경기로 치러진 원정 경기에서 전반 29분 메디 가예이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 41분과 45분 모하메드 모헤비의 연속골로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이란의 완승 분위기는 후반 7분 수비수 쇼자 카릴자데가 퇴장당하며 접전으로 바뀌었다. 후반 11분 이란 메흐디 타레미의 자책골에 힘입은 북한은 3분 뒤 김유송의 추가골로 2-3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후반 29분 북한 리조국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22분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타레미의 슈팅이 북한 골키퍼 강주혁에 막히며 달아나지 못했다.
북한은 이날 패배로 월드컵 3차 예선 5경기 연속 무승인 2무 3패(승점 2)에 그치며 A조 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북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이어 14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4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는 이란은 승점 13(4승 1무)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A조에서 무패를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아시안컵 챔피언 카타르는 홈에서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3-2로 제압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부진한 출발을 보인 카타르는 2승 1무 2패(승점 7)로 UAE와 동률을 이루며 남은 5경기에서 조 2위 진입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는 키르기스스탄과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 중국, '기사회생 2연승' 4위...월드컵 본선 진출 꿈 키워
중국은 바레인을 제압하고 2연승을 달리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중국은 14일 바레인 리파의 바레인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바레인과 C조 5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장위닝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중국은 경기 내내 바레인에 주도권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결승골로 웃었다. 후반 46분 장위닝이 오른발 슈팅으로 팀에 승점 3을 안겼다. 이날 승리로 중국은 3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점을 확보하며 조 4위로 올라섰다. 지난 3차전까지 3연패로 부진했으나, 4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2-1 승리를 거두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중국은 호주, 사우디아라비아(이상 1승3무1패)와 함께 동률을 이루며 남은 5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가리게 됐다. 득실 차로 4위에 오른 중국은 최강 일본을 제외한 호주 사우디와 조 2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 경기 덜 치른 일본은 15일 인도네시아와 격돌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A,B조 5차전 전적(14,15일)
▲그룹 A
북한 2-3 IR 이란
카타르 3-2 우즈베키스탄
UAE 3-0 키르기스스탄
▲그룹 B
쿠웨이트 1-3 한국
오만 1-0 팔레스타인
이라크 0-0 요르단
▲그룹 C
호주 0-0 사우디 아라비아
바레인 0-1 중국
인도네시아 - 일본(15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