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손흥민 배준호 '골' 홍명보호 4연승, 쿠웨이트 3-1 '제압'


14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 한국 3-1 쿠웨이트
손흥민 A매치 통산 50골, 공동 2위...오세훈 배준호 '골'

한국 축구의 캡틴 손흥민(왼쪽)이 14일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5차전 원정경기에서 A매치 통산 50호골을 터뜨린 뒤 이재성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쿠웨이트=KFA

지난 2010년 12월 국가대표로 데뷔한 손흥민이 14년 동안 130경기에서 50골을 기록하며 한국의 A매치 통산 공동 2위에 올랐다./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가 희망을 노래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국 축구의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이 A매치 통산 50호골을 터뜨리며 통산 득점랭킹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한국 축구의 미래 오세훈(25·마치다)은 번개 같은 헤더 선제골을 터뜨리며 4연승으로 가는 물꼬를 텄다. 배준호(21·스토크시티)는 쐐기골로 수능을 마친 한국의 수험생들을 위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원정 5차전에서 전반 10분 오세훈의 헤더 선제골에 이어 19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29분 배준호의 쐐기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한국은 4승 1무로 반환점을 돈 B조에서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한국선수들은 이날 경기에 앞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수험생 파이팅!' 영상으로 힘찬 내일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수험생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9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오른발로 성공시키며 A매치 통산 50호골을 장식했다. 경기가 3-1로 마무리되면서 손흥민의 골은 결승골로 기록됐다.

대한민국과 이라크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전이 15일 오후 경기 용인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운데 오세훈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황선홍의 50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의 통산 최다골 공동 2위에 오른 손흥민은 이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차범근의 통산 58골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17분 페널티 박스 중앙을 돌파하면서 쿠웨이트 수비수 사비의 비하인드 태클을 받아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다.

올해 A매치에서만 9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경기에서 A매치에서 데뷔한 후 14년 동안 130경기에서 50골을 기록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세계적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에 앞서 오세훈은 전반 10분 쿠웨이트의 내려앉은 수비에 어려움을 겪던 한국의 첫 슈팅을 첫 골로 장식했다. 쿠웨이트 진영 중앙에서 황인범이 길게 문전으로 올린 볼을 돌고래처럼 솟아올라 방향을 바꾸는 헤더로 상대 골문 상단을 뚫었다.

오세훈은 지난 이라크와 4차전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로 A매치 2호골을 기록했다.

홍명보호의 쿠웨이트전 스타팅11./KFA

이날 경기는 손흥민과 함께 한국 축구의 차세대 주역으로 꼽히는 오세훈 배준호가 잇따라 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팬들을 기쁘게 했다. 후반 19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배준호는 황인범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대각선 슛으로 쿠웨이트 골망을 흔들어 승리를 매조지했다.

한국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15분 수비진이 흔들리며 모하마드 다함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쪽으로 넘어가던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19분 손흥민 이명재를 빼고 배준호와 이태석을 투입했다. 2002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의 아들인 이태석은 부자가 국가대표로 경기에 나서는 기록을 세웠다.

쿠웨이트전 후반 쐐기골을 터뜨린 한국축구의 미래 배준호./더팩트 DB

배준호는 기대에 부응했다. 황인범의 침투패스가 약간 길었으나 볼을 컨트롤한 뒤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결정타를 날렸다. 배준호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A매치 통산 2호골을 쌓았다.

스타팅 11에는 한국축구의 현재와 미래인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오세훈 등 베스트 멤버가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오세훈(마치다젤비아)이 원톱으로 나서는 가운데 지난 10월 2연전 당시 부상으로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던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선발로 복귀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2선을 형성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이명재(울산 HD)-김민재(뮌헨)-조유민(샤르자)-설영우(즈베즈다)로 형성됐으며,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HD)가 끼었다. 이날 패배로 쿠웨이트는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3무2패로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에서 팔레스타인과 원정 6차전을 치르는 것으로 올 A매치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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