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4] '이강인 교체 23분' PSG, AT 마드리드에 1-2 역전패...18세 김민수 '데뷔'


7일 2024~25 UCL 4차전 PSG 1-2 AT 마드리드...코레아 역전 '극장골'
이강인 후반 22분 교체 투입 활약...지로나 김민수 데뷔전

PSG의 이강인이 7일 AT 마드리드와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가짜 9번과 미드필더로 다양하게 활약했다./PSG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강인(23)의 환상적 중거리 슛이 막혔다. 아쉬운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역전패의 '극장골'이 터져 파리 홈팬들을 울렸다. 이강인이 게임 체인저로 교체 출전한 파리 생제르맹(PSG)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23분 동안 활약했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프랑스 PSG의 이강인은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페인의 '강호' AT 마드리드와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가짜 9번'과 미드필더로 23분 동안 활약했다. 이강인은 후반 추가시간 47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AT 마드리드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8분 앙헬 코레아의 역전 극장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전환패스를 받은 코레아의 침착한 슛이 '극장골'로 이어졌다. PSG는 전반 14분 만에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18분 몰리나에게 동점골, 코레아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역전패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UCL 4경기에 모두 출전하면 PSG의 주전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이강인은 23분 동안 31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막힌 슛 1회, 기회창출 1회패스 성공률 95%(19/20)를 기록했다. PSG는 볼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앞서면서도 골 결정력 부족과 AT 마드리드 골키퍼 잔 오블락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PSG는 후반 추가시간 3분까지 볼점유율 71.5%-28.5%, 슈팅 수 22-4로 앞서면서도 결정력 부족으로 1-2 고배를 마셨다.

이로써 PSG는 1승 1무 2패(승점 4점)로 전체 36개팀 가운데 25위로 떨어졌다. AT 마드리드는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23위를 기록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랑스와 리그1 10라운드에서 후반 16분 교체 출전해 29분가량을 소화하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랑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후반 교체 출전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정통 스트라이커의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자 이강인을 '제로톱' 전술의 '가짜 9번'으로 활용하며 승점을 쌓았으나 리그1 9라운드 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전 선발 78분을 뛰게 한 이후 다시 포스트 플레이로 복귀하는 '팔색조 전술'을 펼치고 있다.

PSG의 우스만 뎀벨레(오른쪽)가 7일 AT 마드리드와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뎀벨레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파리=AP.뉴시스

엔리케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우스만 뎀벨레를 스리톱으로 내세웠다. 미드필드진에는 주앙 네베스~비티냐~워렌 자이르-에메리가 나섰고, 백4를 누누 멘데스~윌리엄 파초~마르퀴뇨스(C)~아치라프 하키미로 구성했고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지난 랑스전 선발 11 가운데 자이르-에메리만 파비안 루이스 대신 선발로 나섰다.

엔리케 감독의 '18세 유망주' 자이르-에메리의 선발 기용은 선제골로 이어졌다. 에메리는 전반 14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파고든 뎀벨레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칩슛으로 골키퍼의 키를 넘게 기분 좋은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펼친 뎀벨레가 AT 마드리드 수비수들의 빌드업 패스를 가로채 골마우스 오른쪽의 자이르-에메리에게 볼을 밀어주자 자이르-에메리가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4과 18분 한 골씩을 주고받은 PSG와 AT 마드리드의 치열한 볼 경합./UEFA

하지만 AT 마드리드의 반격도 곧바로 이어졌다.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과 알바레스를 투텁으로 내세운 마드리드는 선제골을 내준 지 4분 만인 전반 18분 몰리나의 동점골로 1-1을 만들었다. 4백과 5백의 수비 전술의 핵으로 활동한 오른쪽 풀백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PSG의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슛한 볼이 PSG 수비수 누누 멘데스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연달아 몰리나의 몸에 맞아 득점 기회를 잡았다. 굴절된 볼이 가슴과 팔 사이에 맞고 떨어지자 몰리나는 왼발 슛으로 PSG의 왼쪽 골문을 갈랐다. 득점 후 VAR(비디오 보조심판) 판독에 들어갔으나 곧바로 골로 인정됐다.

프랑스 리그1 1위 PSG와 라리가 3위 AT 마드리드의 전반전은 PSG가 볼점유율 76.4%-23.6%, 슈팅 수 7-2로 앞섰으나 유효슛에서 2-2, 득점에서 1-1을 기록했다. 오른쪽 라인인 풀백 하키미와 윙어 뎀벨레를 이용한 공격을 자주 보이면서 승점 3점을 노렸다. 스트라이커 아센시오는 랑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랑스전보다 더 떨어진 폼을 보였다.

1-1로 전반을 마친 두 팀은 후반전에 들어서면서 AT 마드리드가 먼저 변화를 줬다. 줄리아노 시메오네의 아버지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5분 1-1이 계속되자 아들을 포함한 3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추가골을 노렸다.

이에 앞서 벤치의 이강인에게 몸을 풀게 한 엔리케 감독은 후반 22분 교체를 단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아센시오와 네베스를 빼고 이강인과 파비안 루이스를 투입했다. UCL 4경기 연속 출전한 이강인은 아센시오의 포지션에서 '가짜 9번'으로 활약했다. 투입된 지 2분 만에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왼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이강인의 슛은 상대 선수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으로 향하지 못 했다.

스페인 라리가의 김민수(왼쪽)가 6일 PSV 에인트호번과 2024~2025 UCL 4차전에서 18세 10개월의 나이에 UCL 데뷔전을 갖고 있다./에인트호번=AP.뉴시스

이강인은 후반 28분 콜로 무아니가 자이르-에메리와 교체 투입되면서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옮겼다. 이강인은 공격 2선으로 내려서면서 좀 더 많은 볼 터치를 하며 PSG의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의 2006년생 공격수 김민수(18)가 역대 21번째 UCL 무대를 밟은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에 이어 18세에 UCL 데뷔전을 치르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힐 재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수는 6일 네덜란드 필립스 슈타디온에서 열린 PSV에인트호번과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후반 34분 교체 투입돼 오른쪽 윙어로 약 11분 동안 활약했다.

김민수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으며 지로나는 경고 누적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에 시달리며 0-4로 졌다. 김민수는 이강인(18세 6개월)보다 4개월 늦은 18세 10개월의 나이에 UCL 무대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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