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캡틴' 손흥민(32)이 첫 우승 도전에 나서는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격돌하게 됐다.
손흥민이 결장한 가운데 토트넘은 31일 열린 2024~2025 카라바오컵(EFL컵,리그컵) 4라운드 16강전에서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하고 8강에 올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오는 12월 17일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에서 3-0 낙승을 거둔 바 있다. 손흥민은 당시 맨유 원정에서도 직전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브레넌 존슨이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데얀 쿨루셉스키(47분) 도미닉 솔란키(77분)의 추가골로 3-0 승리를 거뒀다.
전통의 축구 명가 맨유는 올 시즌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에릭 텐하흐 감독을 경질하고 루드 판 니스텔로이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루드 판 니스텔로이 감독 대행이 이끄는 맨유는 이날 레스터 시티와 16강전에서 무려 5골을 넣으며 5-2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토트넘은 그라운드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손흥민이 주말 복귀전을 갖기 위해 결장한 가운데 티모 베르너와 파페 사르의 연속골을 앞세워 우승의 가장 큰 고비로 여겨졌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2-1 '깜짝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맨시티 마테우스 누네스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후반 수비를 강화하면서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하는 맨시티는 2024 발롱드로 수상자인 로드리를 포함해 케빈 데 브라위너, 카일 워커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으나 승리에 좀 더 강한 집착을 보인 토트넘에 패배했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빡빡한 일정 속에 격렬한 경기를 치르면서 토트넘의 판 더 펜과 베르너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등 부상자가 속출했다
EPL 이적 10년째를 맞고 있는 손흥민은 아직까지 들어올리지 못한 우승컵과 카라바오컵에서 인연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허벅지 통증 재발로 25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라운드 AZ 알크마르전과 29일 EPL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 이어 맨시티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을 했으나 컨디션을 회복함에 따라 오는 3일 애스턴 빌라와 EPL 10라운드에 복귀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서 허벅지 부상으로 쓰러진 이후 3경기를 결장하며 약 3주간의 재활을 통해 19일 웨스트햄전에 복귀했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자마자 리그 3호골을 포함해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해트트릭급 활약'으로 4-1 역전승을 이끌었으나 다시 통증이 재발하면서 2경기 연속 결장했었다.
카라바오컵은 토트넘이 참여하고 있는 이번 시즌 4개 대회(EPL, 유로파리그, FA컵, 카라바오컵) 가운데 현실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대회로 꼽힌다. 우승 후보 맨시티를 꺾고 8강에 오름으로써 토트넘 또한 맨유와 8강전부터 주전을 대거 투입하며 우승에 대한 집념을 보일 수 있게 됐다.
리그컵 대회 우승 후보인 아스널과 리버풀도 나란히 승리하며 8강에 안착했다. 아스널은 프레스턴 노스 엔드(2부리그)와의 원정 경기에서 주전들을 대거 아끼면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리버풀은 브라이튼 호브 앤드 앨비언과의 원정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2로 승리, 8강전 티켓을 획득했다. 뉴캐슬은 안방으로 첼시를 불러 2-0으로 승리했다.
아스널은 이날 경기 후 진행된 8강 조추첨 결과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하고 리버풀은 사우샘프턴과 격돌한다. 뉴캐슬은 브렌트포드와 8강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