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제 4경기가 남았다. 올 시즌 프로축구 우승팀을 가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가 정규 33라운드를 마치고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해서도 벌써 한 경기를 치렀다. 이제 파이널 라운드도 4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이번 주말 치러지는 35라운드에서는 울산HD의 우승 여부와 강등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인천의 1부리그 잔류 여부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울산HD는 김판곤 감독 체제로 사령탑을 바꾸고도 1위를 질주하며 2위 강원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린 상태다. 이번 주말에는 포항과 마지막 '동해안 더비'를 펼치는데 여기서 승점 3점을 쌓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부진을 씻고 사상 첫 리그 3연패를 가시권에 두게 된다.
반대로 최하위 인천은 절박한 상태다. 11위 전북현대와 승점이 5점으로 벌어져 있어 이번 주말 승점을 쌓지 못하면 승강 플레이오프도 나가지 못하고 2부리그로 곧장 강등될 가능성이 있다.
K리그1과 K리그2의 승강제를 실시하고 있는 프로축구는 프로야구와 달리 정규리그 성적으로 우승팀과 강등권 팀을 결정한다. 팀당 정규 라운드 33경기를 치르고 1~6위는 파이널 그룹 A, 7~12위는 파이널 그룹 B에 속해 팀당 5경기를 더 치르게 된다. 파이널 A는 우승을 다투고, 파이널 B는 강등권 탈출을 위해 경쟁한다. 파이널 B의 최하위는 곧바로 2부행이 결정되고, 10,11위는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잔류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K리그1의 35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시즌 마지막 동해안 더비’, 포항 vs 울산
35라운드에서는 4위 포항(승점 52)과 1위 울산(승점 62)의 동해안 더비가 펼쳐진다. 홈팀 포항은 지난 34라운드 수원FC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번 시즌 전 경기 출장 중인 주장 완델손은 수원FC전에서도 강인한 체력으로 넓은 활동 범위를 보여줬고, 전반 32분에는 그림 같은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완델손은 이번 동해안 더비에서도 공수에서 구심점 역할을 맡아 승리를 노린다.
포항은 주중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ACLE 경기에서 0-1로 석패했고, 장거리 태국 원정으로 선수단의 피로감이 쌓인 상태인데 이번 경기 승리로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또한, 포항은 이호재, 허용준, 안재준 등 주전 공격진의 부상 공백을 메워줄 조르지, 백성동, 정재희의 활약이 승부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원정팀 울산은 지난 34라운드 김천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울산은 김천전에서 슈팅 13개(유효슈팅 7개)를 기록하며 김천의 골문을 노렸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팀 내 득점 상위권에 올라있는 야고(12골), 주민규(8골), 루빅손(6골)을 앞세운 공격진이 득점력을 회복한다면 울산은 승리와 함께 선두 자리를 굳힐 수 있다. 한편, 울산도 주중 홈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ACLE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주춤한 상황인데, 이번 주말에는 다시 리그에 집중해 동해안 더비 승리와 함께 리그 우승 굳히기에 나서야 한다.
올 시즌 앞선 세 차례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섰고, 가장 최근 열린 29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양 팀이 무려 9골을 쏟아내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울산이 포항 상대 우세를 이어가며 선두 굳히기에 나설 것인지, 포항이 선두 울산을 잡고 반등할지는 27일(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팀 오브 라운드 : 연패 탈출로 분위기 반전 성공, ‘대전’
대전(10위, 승점 38)은 지난 34라운드 전북전 2-0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대전은 이날 경기 승리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전북전에서는 김준범과 윤도영이 대전 공격의 혈을 뚫어줬다. 이날 멀티골을 터뜨린 김준범은 득점 외에도 전방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기회를 창출하며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격지역으로의 패스(8회)를 성공시켰고, 윤도영은 측면에서 특유의 속도를 살린 돌파로 결정적인 두 번의 키패스와 도움까지 올리며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두 선수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대전은 충분히 다득점 경기를 노려볼 수 있다.
수비에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수문장 이창근이 안정감 있는 활약으로 골문을 굳게 지켰고, 중앙 수비로 나선 김현우 또한 팀 내 클리어 1위(8회), 공중볼 경합 성공 1위(3회)를 기록하며 뒷공간을 확실히 막았다. 대전은 이번 경기에서도 안정감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두 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에 도전한다.
대전은 이번 라운드에서 대구(9위, 승점 39)를 만난다. 현재 양 팀의 승점은 단 1점 차에 불과하고, 강등권을 탈출하기 위해서는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전은 올 시즌 대구와의 세 차례 맞대결에서 1승 2무로 우세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노린다. 대전과 대구의 경기는 27일(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만능 멀티 플레이어’ 이기혁(강원)
강원(2위, 승점 58)은 지난 34라운드 서울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강원은 선두 울산과 격차를 승점 4점 차로 좁혔는데, 시즌 막판 선두 경쟁을 위해서는 ‘멀티 플레이어’ 이기혁의 활약이 필요하다.
이기혁은 올 시즌 주로 왼쪽 센터백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K리그1 전체 선수 중 수비지역 클리어 3위(127회)를 기록하는 등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였는데, 지난 서울전에서는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되어 도움 1개, 결정적인 키패스 2회를 성공시키며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이기혁은 수비 시에는 위치를 한 칸 내려 촘촘한 수비진을 구축해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공격 시에는 팀의 빌드업을 이끄는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이에 힘입어 이기혁은 34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강원 윤정환 감독은 올 시즌 경기 중에도 과감한 포지션 이동으로 전술의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는데,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용도가 높은 이기혁이 이번 라운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강원은 이번 라운드에서 김천(3위, 승점 57)을 만난다. 현재 강원과 김천의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고, 양 팀 모두 우승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이번 경기 치열한 맞대결이 예상된다. 올 시즌 강원은 김천을 상대로 1승 2패를 거뒀는데, 이번 경기에서 이기혁의 활약을 앞세워 김천 상대 열세를 극복하고자 한다. 강원과 김천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26일(토)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 경기 일정(26,27일)
강원 : 김천 (10월 26일 토 14시 강릉종합운동장 / MAXPORTS)
수원FC : 서울 (10월 26일 토 16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 skySports)
포항 : 울산 (10월 27일 일 14시 포항스틸야드 / skySports)
대전 : 대구 (10월 27일 일 14시 대전월드컵경기장 / MAXPORTS)
인천 : 광주 (10월 27일 일 16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 / skySports)
제주 : 전북 (10월 27일 일 16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 / JTBC 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