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찰래' 매디슨, 히샬리송과 PK '추태'...'손흥민 결장' 토트넘 1-0 勝


25일 2024~2025 UEL 3라운드 토트넘 1-0 AZ 알크마르
매디슨, 후반 PK 키커 놓고 히샬리송과 실랑이...결국 히샬리송이 결승골

토트넘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이 25일 AZ 알크마르와 2024~2025 UEL 3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8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키커를 놓고 실랑이를 벌인 제임스 매디슨이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또 탐욕이 도졌다. '캡틴' 손흥민(32) 대신 주장 완장을 찬 토트넘의 제임스 매디슨이 후반 페널티킥 키커를 놓고 히샬리송과 실랑이를 벌이는 추태를 벌이며 선수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매디슨의 집요한 욕심에 볼을 빼앗긴 히샬리송은 결국 벤치의 지시로 다시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골을 기록했다. 3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통증 재발로 전열에서 이탈한 가운데 재활에 집중하면서 주말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는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AZ 알크마르(네덜란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캡틴' 손흥민을 포함한 주전 선수 9명을 교체한 스타팅 멤버로 승점 3점을 노렸으나 페널티 박스에서의 둔탁한 플레이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토트넘은 골키퍼 프레이저 포스터의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나며 후반 8분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간신히 1-0 승리를 거두고 UEL 3연승을 달렸다. 승점 9점을 얻은 토트넘은 세리에A의 SS라치오(이탈리아)와 함께 동률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3골이 뒤져 2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의 히샬리송(오른쪽)이 25일 AZ 알크마르와 2024~2025 UEL 3라운드 홈경기 후반 8분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한 후 베리발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히샬리송은 PK를 차기 전 제임스 매디슨과 키커를 놓고 실랑이를 벌였다./UEFA

후반 8분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개운찮은 뒷맛을 남겼다. 히샬리송의 페널티킥 기회에서 해프닝이 벌어졌다. 매디슨의 탐욕 때문이었다. 토트넘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안에서 루카스 베리발이 후반 6분 알크마르 수비수의 파울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다.

전반 답답한 골 결정력 부족을 보여준 토트넘으로선 절호의 득점 기회였다. 히샬리송이 먼저 볼을 잡았다. 자신이 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때 매디슨이 웃으며 히샬리송의 볼을 빼앗으려고 했다. 실랑이가 벌어졌다. 좀처럼 볼을 내주지 않던 히샬리송은 매디슨의 집요한 골 욕심에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볼을 빼앗은 매디슨이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는 듯했으나 갑자기 키커가 히샬리송으로 바뀌었다. 벤치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매디슨의 탐욕을 누르고 키커로 나선 히샬리송은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한 차례 멈췄다가 골키퍼가 왼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정 중앙으로 차 골망을 흔들었다. 베리발이 파울을 얻어내고 히샬리송이 골을 넣기까지 2분이 걸렸다.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던 매디슨은 히샬리송이 골을 성공하자 축하를 하며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매디슨은 경기 후 벤치에서도 히샬리송과 장난을 치며 분위기 해소 노력을 보였다.

경기 중 페널티킥 상황이 발생하면 키커 1순위로 내정돼 있는 손흥민이 결장하면서 빚어진 촌극이었다.

주장 손흥민과 함께 부주장을 맡고 있는 제임스 매디슨(오른쪽)은 탐욕적인 플레이로 갈수록 팀 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EPL

손흥민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선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은 탐욕 이외에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 했다. 지난 19일 웨스트햄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스타팅 멤버 가운데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와 함께 '유이'하게 출전한 매디슨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대와 달리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매디슨은 웨스트햄전에서도 왼쪽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만 하고 수비를 하지 않으면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1-1로 마친 전반 플레이가 미드필드에서의 느린 스피드에 있다고 보고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감독의 교체는 적중했다. 매디슨이 빠지자 토트넘의 공격력이 살아났다. 손흥민은 후반 초반 8분 동안 리그 3호골은 물론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플레이로 4-1 승리를 이끌었다.

매디슨은 결국 후반 37분 파페 사르와 교체됐다.

제임스 매디슨의 탐욕을 누르고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히샬리송이 골키퍼 움직임을 보고 킥을 하고 있다./UEFA

사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통증 재발 소식을 알리며 결장을 예고한 포스테코그루 감독은 네덜란드의 약체 알크마르를 상대로 철저한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웨스트햄전 선발 멤버 중 매디슨과 우도기만 포함됐을 뿐 나머지 9명은 로테이션 멤버로 채웠다. 오른쪽 라인은 10대 선수 3명으로 채웠다.

4-3-3포메이션을 바탕으로 티모 베르너와 히샬리송~마이키 무어로 스리톱을 구성하고, 매디슨~로드리고 벤탄쿠르~루카스 베리발이 미드필드진에 포진했다. 포백진은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레이가 호흡을 맞췄으며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오른쪽 윙포워드 무어는 17세, 오른쪽 미드필더 베리발와 오른쪽 풀백 아치 그레이는 18세로 토트넘의 미래를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토트넘은 베르너의 왼쪽 공격으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폼이 떨어진 베르너는 전반전 모두 세 차례의 득점 찬스에서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며 득점에 실패했다. 전반 5분 얼리 크로스로 무어의 헤딩슛까지 연결한 플레이만 돋보였을 뿐, 슈팅은 모두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 베르너는 결국 후반 시작과 함께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됐다.

히샬리송과 제임스 매디슨이 페널티킥 키커로 놓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자 키커를 정해준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런던=AP.뉴시스

웨스트햄전에서 나태한 플레이로 하프타임 교체를 당한 매디슨은 알크마르전에서도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결장한 가운데 매디슨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며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의 플레이는 달라지지 않았다.

웨스트햄전에서 리그 3호골은 물론 해트트릭급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아예 출전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손흥민은 오는 27일 오후 11시 펼쳐지는 EPL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엣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소니는 주말 이후에 약간 아팠지만, 어차피 그는 결코 참여하지 않을 거다. 우리는 그를 제외시키고, 거기서 그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19일 '런던 라이벌' 웨스트햄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70분 동안 리그 3호골은 물론 토트넘의 4골 가운데 3골에 기여하는 환상적 플레이를 보이며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부상 후 첫 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후반 20분까지 뛰었다. 후반 7분부터 15분까지 8분 동안 역전골의 기점이 되는 플레이와 함께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 유도 슛, 3호골까지 해트트릭급 맹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 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EPL 팬 선정 MOTM(Man of the Match) 영예를 안았다. 햄스트링 문제로 3경기를 놓쳤지만 스타일리시하게 복귀하며 리그 3호골을 완성했다. 당연히 25일 알크마르와 유로파리그 경기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지만 통증 재발로 일단 주중 경기를 쉬고 주말 리그 경기 복귀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EPL 6경기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로파리그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소속팀 경기엔 3경기 결장했고,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3,4차전 엔트리에서도 제외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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