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강인(23·PSG)의 리그 3호골이 폭발했다. 후반 32분여 동안 뛰고도 벤치의 기대에 부응하는 '제로톱' 플레이로 파리 생제르맹(PSG)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이강인의 골은 손흥민(23·토트넘)의 3호골에 이어 한국 팬들에게 '황금 주말'을 선물했다.
PSG의 이강인은 20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 2024~2025 프랑스 리그1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멤버로 나서 후반 45분 주앙 네베스의 컷백을 추가골로 연결하며 4-2 승리에 기여했다.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B조 3,4차전을 소화하고 팀에 복귀한 이강인은 체력 안배를 고려한 엔리케 감독의 전략에 따라 후반 스트라이커 마르코 아센시오와 교체돼 피치에 나섰다.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의 '제로 톱' 전술에 따라 '가짜 9번' 역할을 하며 PSG 공격을 이끌었다. 공격 2선으로 내려와 대지를 가르는 방향 전환 패스로 스트라스부르의 수비진을 흔드는가 하면 침투하는 동료의 발 아래에 '택배 패스'를 넣어주며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이강인은 후반 18분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하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에게 맞춤 패스를 넣어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으나 VAR(비디오 보조심판) 판독 후 페널티킥이 취소되기도 했다. 또 파비앙 루이스에게는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열어주기도 했으나 루이스가 득점에 실패하면서 어시스트 적립을 놓쳤다.
동료들에게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주던 이강인은 동료의 컷백으로 4호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1 개막전 개막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후반 45분 오른쪽 골라인 앞에서 내준 주앙 네베스의 컷백을 방향만 바꾸는 슛으로 스트라스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32분 동안 15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패스 성공률 92%(11/12)와 정확한 긴 패스 성공률 100%(2/2)를 기록하며 1득점까지 기록했다. 두 차례의 긴 패스 성공은 경기의 흐름에 속도를 더하는 플레이로 이강인의 존재감을 드러낸 부분이다.
이강인의 추가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은 PSG는 끈질기게 따라붙는 스트라스부르의 추격을 뿌리치고 4-2로 승리, 6승 2무(승점 20)로 다시 단독 선두로 나섰다. AS모나코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탈환했다.
이강인은 약 32분만 뛰고도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PSG의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리그1은 우스만 뎀벨레(7.04)~주앙 네베스(6.81)~아슈라프 하키미(6.75) ~브래들리 바르콜라(6.50)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평점 6.49점으로 이강인의 활약을 평가했다.
PSG의 엔리케 감독은 다음 주중 열리는 PSV 에인트호번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일정을 고려해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A매치 기간 동안 가장 먼 거리를 왕복한 이강인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전방 스리톱에 브래들리 바르콜라-마르코 아센시오-데지레 두에를 세웠다.
중원은 주앙 네베스-비티냐-세니 마율루, 백4는 루카스 베랄두~윌리엄 파초~밀란 슈크리니아르~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PSG는 전반 18분 세니 마율루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후반 아센시오(47분) 바르콜라(66분) 이강인(90분)의 연속골로 마라(58분) 디옹(90+2분)의 만회골로 따라붙는 스트라스부르의 추격을 4-2로 따돌렸다.
이에 앞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EPL)의 손흥민은 22일 만에 부상에서 벗어나 복귀전을 가지며 리그 3호골을 터뜨려 '캡틴의 귀환'을 알렸다. 손흥민은
손흥민은 19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EPL 8라운드 웨스트햄과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70분 동안 리그 3호골은 물론 토트넘의 4골 가운데 3골에 기여하는 환상적 플레이를 보이며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 같은 눈부신 활약으로 손흥민은 EPL 팬 선정 MOTM(Man of the Match)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벌써 세 번째 MOTM에 올랐다.
EPL 사무국은 경기 후 진행한 팬 투표에서 전체 1만 1627명 가운데 51.9%의 득표율을 기록한 손흥민이 MOTM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2위는 21.2%의 득표율을 기록한 데얀 쿨루셉스키가 차지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24일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시즌 1,2호골을 기록하며 첫 MOTM을 차지한 데 이어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9월 21일 브렌트포드전에서도 MOTM에 올랐다. 3호골을 기록한 웨스트햄전의 MOTM은 세 번째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할 때마다 MOTM을 받았다. 그만큼 공격포인트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 토트넘의 3골에 모두 직접적으로 관여했다. 후반 7분 이브 비수마의 역전 결승골 당시에는 기점이 되는 패스로 반전을 일궈냈다. 손흥민이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패스를 넣자 우도기가 컷백으로 연결, 비수마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0분 상대 골키퍼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기록으로는 웨스트햄 골키퍼 아레올라의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내용적으로는 손흥민의 골이었다. 손흥민의 슛이 골키퍼와 수비수, 그리고 골키퍼의 최종 터치를 거쳐 골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아쉽게 골을 놓친 손흥민은 후반 15분 군더거기 없는 골로 리그 3호골이자 통산 123호골을 기록했다. 파레 사르의 40여m 패스를 받아 웨스트햄 골 지역까지 치고 들어간 뒤 상대 수비수를 농락하는 플레이로 골 찬스를 만든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진 후반 16분에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대를 때려 달아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직전 라운드이 브라이턴전에서 전반 2-0으로 앞서다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충격의 2-3 역전패를 경험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의 귀환과 함께 선제골을 내준 뒤 4-1 역전승을 거두는 공격력으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