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손흥민, 복귀 3호골~자책골 유도~골대 '꽝'...화려한 '캡틴의 귀환'


19일 2024~2025 EPL 8라운드 토트넘 4-1 웨스트햄
'부상 복귀' 손흥민, 22일 만에 선발 출전...3호골 포함 토트넘 3골 관여

22일 만에 복귀전을 가진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오른쪽)이 19일 웨스트햄과 2024~2025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5분 리그 3호골을 터뜨린 뒤 페드로 포로의 축하를 받고 있다./EPL

페드로 포로와 함께 토트넘 팬들 앞에서 화려한 복귀골로 캡틴의 귀환을 알리고 있는 손흥민(왼쪽)=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의 귀환'은 화려했다.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2)은 22일 만의 복귀전에서 리그 3호골을 기록함은 물론 토트넘의 4골 가운데 3골에 모두 관여하는 플레이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춤추게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통쾌한 4-1 역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공격수 손흥민은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후반 15분 대지를 가르는 파페 사르의 롱 패스를 받아 화려한 테크닉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린 뒤 왼발 슛으로 토트넘의 네 번째 골이자 자신의 리그 3호골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은 이에 앞서 후반 10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월패스로 웨스트햄 오른쪽 공간을 돌파한 뒤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의 슛은 웨스트햄 골키퍼 손에 맞고 수비수 토비도의 몸에 맞고 다시 골키퍼 아레올라의 손을 거쳐 골라인을 넘으면서 아레올라의 자책골을 기록됐다. 비록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손흥민의 슛이 사실상 골로 연결됐다.

손흥민은 1-1로 맞서던 후반 7분에도 이브 비수마의 역전 결승골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골마우스를 파고들던 우도기에게 패스, 우도기가 골라인에서 컷백으로 비수마에게 연결하면서 비수마의 역전골이 터졌다. 손흥민~우도기~비수마의 삼각 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후반 16분에는 감각적인 오른발 슛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의 4골 가운데 3골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의 웨스트햄전 경기 장면./E

이로써 토트넘은 '캡틴'의 귀환으로 지난 7일 브라이턴과 7라운드 원정경기의 충격적 2-3 역전패에서 벗어나며 승점 3점을 추가, 4승1무3패(승점 13)로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토트넘은 브라이턴전에서 전반 2-0으로 앞서가다 후반 내리 3골을 내주며 역전패, 비난을 받았었다.

EPL 10년째를 맞이한 손흥민은 부상에서 복귀함과 동시에 흐트러진 팀을 추스리며 통산 123호골을 기록, 통산 득점 랭킹에서도 19위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티모 베르너와 교체됐다. 체력 안배를 고려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배려였다. 손흥민은 70분 동안 43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2차례의 기회 창출과 2회의 유효 슈팅으로 1골을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평점 8.4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첫 경기에서 후반 26분 슈팅 후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뒤, 3경기를 결장하고 22일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손흥민은 홍명보호의 10월 A매치 2경기 엔트리에서 빠지며 회복과 재활에만 집중했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이브 비수마의 침투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보디 페인트로 한 번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슛은 득점 지역에서 둔탁한 마무리를 보여주던 토트넘의 공격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토트넘은 전반 36분 제임스 매디슨과 데얀 쿨루셉스키의 콤비 플레이로 1-1 동점골을 기록했다. 역습 찬스에서 매디슨이 오른쪽의 쿨루셉스키에게 볼을 건네주자 쿨루셉스키가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고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니어포스트를 보고 때린 쿨루셉스키의 슛은 운도 따랐다. 웨스트햄 골키퍼 아레올라의 손에 맞고 오른쪽 골 포스트를 때린 볼은 왼쪽 골대를 맞고 골라인을 넘어 1-1을 기록했다.

웨스트햄의 왼쪽 윙포워드 모하메드 쿠두스가 토트넘전 전반 19분 선제골을 기록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웨스트햄은 재러드 보웬의 오른쪽 돌파로 잇따라 득점 찬스를 만들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는 보웬의 오른쪽 크로스를 오른발 슛으로 연결하며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쿠두스와 보웬은 전반 11분에도 똑 같은 패턴으로 토트넘 수비진을 흔들며 유효 슛을 기록했다. 첫 패턴 플레이에서는 토트넘 골키퍼 비카리오의 선방에 막혔으나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홈경기에서 손흥민을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시키며 승점 3점을 노렸다. 손흥민은 중앙의 도미닉 솔란키와 오른쪽의 브레넌 존슨과 스리톱을 형성했다. 공격 2선은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데얀 쿨루셉스키로 구성했고 포백은 데스티니 우도기~미키 판 더 펜~크리스티안 로메로~페드로 포로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토트넘은 최정예 멤버를 가동하고도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힘든 경기를 펼쳤다. 전반 45분 동안 볼 점유율 62%-38%로 앞서고 전체 슛 12-5의 우세를 보이면서도 유효 슛에서는 2-2로 우위를 점하지 못 했다. 코너킥은 무려 12-2로 앞섰다. 선제골을 내준 뒤 1-1 동점을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이는 토트넘의 공격이 효과적이지 못 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제임스 매디슨을 불러들이고 미드필더 파페 사르를 투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용병술은 이기적 플레이를 하는 매디슨을 과감히 교체하면서 빛을 발했다. 매디슨이 나가자 토트넘은 공격에서 한층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손흥민도 살아났다. 토트넘은 후반에만 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모두 관여한 골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후반 미키 판 더 펜과 쿠두스가 충돌하면서 양팀 선수들이 격렬하게 맞서 쿠두스가 퇴장, 판 더 펜이 경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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