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강인(23)이 투입되자 파리 생제르맹(PSG)의 공격력이 달라졌다. 볼 점유율은 앞서면서도 0-1로 끌려가던 PSG는 이강인이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력에 숨통이 트이며 동점골을 넣고 패배에서 벗어났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 미드필더 이강인은 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니스의 알리안츠 리베라에서 열린 니스와 2024~2025 리그1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피치에 나서 공격을 지휘하며 0-1 패배 위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는 데 기여했다. 이강인은 콜로 무아니와 교체돼 '가짜 9번' 역할을 하다가 후반 33분 마르코 아센시오가 들어오자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PSG는 전반 39분 알리 압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이강인 교체 투입 후 공격에 활력을 찾으며 후반 7분 누누 멘데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감독에 항명했다가 아스널과 주중 경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우스만 뎀벨레는 멘데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누누 멘데스는 이날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전반 37분 레이저 발리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상대 선제골을 돕는 수비로 지옥을 경험했다. 하지만 후반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PSG는 5승 2무 승점 17을 기록하며 6승 1무의 모나코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이강인은 비록 공격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45분 동안 막힌 슛 1회를 포함해 기회 창출 2회, 패스 성공률 91%(39/43)를 기록하며 스포츠통계매체 '풋몹'으로부터 7.2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지난 2일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폴스 나인(가짜 9번)'으로 풀타임 활약함으로써 이날 니스전에는 벤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강인은 아스널전에서 정통 스트라이커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PSG의 '제로톱' 전술 핵으로 '가짜 9번' 역할을 하며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팀의 0-2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니스전에서 일단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뒤 최전방에 콜로 무아니를 기용하는 4-3-3전형을 가동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콜로 무아니~우스만 뎀벨레를 스리톱으로 내세우고 파비안 루이스~주앙 네베스~워렌 자이르-에메리를 미드필드진에 포진했다. 누누 멘데스~윌리안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진을 형성하고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엔리케 감독은 아스널전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던 뎀벨레를 다시 선발 명단에 포함시켰다. 지난달 28일 스타드 렌전에서 교체에 불만을 표시한 뎀벨레를 과감하게 아스널전 엔트리에서 제외했지만 아스널 원정에서 패배하며 공격력에 약점을 노출하자 다시 불러들였다.
'디펜딩 챔피언' PSG는 주중 아스널전 패배를 딛고 반전을 노렸으나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리드를 당했다.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플레이 메이커' 이강인과 비티냐의 부재가 아쉬웠다. 특히 전반 35분 하키미가 니스의 단테에게 채이고도 항의 과정에서 옐로카드를 받고 주장 마르퀴뇨스까지 경고를 받으면서 흔들렸다.
PSG는 전반 37분 멘데스의 왼발 발리슛이 니스 골키퍼 불카의 선방에 막히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강력한 임팩트로 미사일 슛을 쏜 멘데스는 선제골 찬스가 무산된 뒤 곧바로 이어진 수비에서 니스의 선제골을 돕고 말았다. 전반 39분 알리 압디의 왼발 중거리 슛을 걷어내려다 실패하며 오히려 골키퍼의 방어를 막는 결과를 초래했다. 압디의 슛은 멘데스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PSG의 답답하던 공격력에 활로를 열어주는 역할로 반격을 이끌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콜로 무아니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선 이강인은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오가는 '가짜 9번'으로 활약하며 멘데스와 뎀벨레 등에게 좌우 전환 패스로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후반 9분에는 상대 왼쪽 미드필드에서 골문으로 쇄도하는 마르퀴뇨스에게 택배 크로스를 날려 니스의 골문을 위협했다.
공격에 가담한 마르퀴뇨스의 강력한 헤더는 오른쪽 골대를 때리며 골문을 벗어났다. 공격에 기습적으로 가담한 마르퀴노스의 헤더와 이를 놓치지 않고 연결한 이강인의 크로스가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홍명보호의 10월 A매치 2경기 출전을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 요르단과 원정경기(10일) 및 이라크와 홈 경기(15일)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