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찬스를 만들고, 발리 슛을 날리며 코너킥도 전담했다. 다재다능한 이강인(32)이 중원과 전방,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점차 팀 내 비중을 높여가며 다시 출전 시간을 늘려가기 시작했다.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 38분 교체될 때까지 83분 동안 팀 공격을 이끌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랭스의 스타드 오귀스트 들롱에서 열린 스타드 드 랭스와 2024~2025 프랑스 리그1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3-3전형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 눈에 띄는 활약으로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PSG는 전반 9분 랭스의 일본 국가대표 콤비 이토 준야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합작 플레이로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우스만 뎀벨레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리그 4연승을 달리던 PSG는 주전 선수들을 상당 수 교체하는 고육책을 편 끝에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4승1무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최근 2경기 연속 활발한 공격력을 보인 이강인은 랭스 수비진의 배후를 노리는 침투로 기회를 엿보며 PSG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1분에는 콜로 무아니의 오른쪽 크로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에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는 등 전반에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개의 슛(유효슛 1)을 기록했다.
이강인의 발리슛은 정확한 임팩트로 골로 연결되는 듯했으나 랭스 골키퍼 디우프의 선방에 막혀 리그 3호골이 무산됐다. 이강인은 후반 38분 세니 마율루와 교체될 때까지 70회의 볼터치를 통해 3차례의 슛(유효 1)과 기회창출 2회, 패스 성공률 94%(45/48)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비교적 준수한 평점 7.0을 부여했다. 선제골을 기록한 나카무라가 7.9점, 이토 준야는 6.7점을 받았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지로나전을 치른 지 3일 만에 펼쳐지는 리그 경기인 만큼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4-3-3전형을 바탕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데지레 두에~랑달 콜로 무아니를 스리톱으로 세우고 주앙 네베스~비티냐~이강인을 미드필드진에 포진시켰다. 윌리엄 파초 루카스 베랄두~마르퀴뇨스~워렌 자이르-에메리를 포백진에, 마트베이 사포노프를 골키퍼로 내세웠다.
허벅지 부상을 당한 주전 골키퍼 돈나룸마가 엔트리에서 제외됐으며 오른쪽 공격을 주도하던 우스만 뎀벨레와 아슈라프 하키미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이르-에메리가 오른쪽 풀백으로 자리를 옮기고 19살의 공격수 데지레 두에가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섰다.
PSG의 선수 변화는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시즌 개막 후 4연승을 달리던 '디펜딩 챔피언' PSG는 일본 국가대표 콤비 이토 준야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콤비플레이에 골문을 열어주고 말았다. 전반 9분 랭스의 오른쪽 윙포워드 이토 준야가 오른쪽에서 파초를 제치고 크로스를 날리자 나카무라가 오른발로 트래핑을 한 뒤 다시 오른발 슛으로 PSG 골망을 흔들었다. 나카무라는 리그 2경기 연속골로 주가를 높였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브레스투아와의 리그 4라운드에서 중원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19일 홈에서 열린 지로나와의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선 후반 18분 교체멤버로 나서 답답하던 경기에 활로를 개척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일본 국가대표 나카무라와 이토가 선발로 나선 랭스와 '미니 한일전'을 펼친 이강인은 전반 PSG의 유일한 유효 슈팅을 기록하는 등 역시나 상승세의 폼을 보여줬다. 비티냐가 홀딩 미드필더로 수비쪽에 비중을 둔 플레이를 했다면 이강인은 공격 2선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양 측면 공격수에세 예리한 침투 패스를 넣어주는 등 PSG 공격의 핵심 역할을 했다.
이강인은 전반에만 42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한 차례 유효슛을 포함한 3회의 슛을 기록했으며 기회창출도 1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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