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운명의 '오만'전에 나서는 홍명보호의 승리 확률은 77.1%에 달하는 것으로 축구팬들은 예상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중동 원정에 나선 한국축구대표팀이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 첫 경기에서 예상 밖 졸전으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홍명보호는 오만 원정에서의 첫승으로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축구팬들도 홍명보호의 사활을 건 2차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치고 있다. 9일 오후 7시 40분 현재 스포츠토토의 축구토토 승무패 58회차에 참여한 팬들의 77.1%(153,499)가 한국 승리에 베팅했다. 무승부는 14.5%(29,088), 패는 8.4%(16,927)에 불과했다.
보다 재미있는 축구 경기 관전을 위해 소액을 걸고 참여하는 팬들은 비록 홍명보호가 출범 첫 경기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경기 내용과 결과를 보여줬지만 훈련량이 늘어난 2차전에서는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7일 정오 오만 무스카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하며 오만전에 대비했다. 지난 팔레스타인전에서는 유럽파가 주말 리그 경기를 마치고 늦게 합류하면서 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지만 오만전을 다르다. 전술을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
또 스타팅 11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전 후반에 보여준 오세훈-이강인 콤비가 선발로 나서 호흡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센터백 김민재의 파트너로 김영권 대신 조유민이나 정승현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 2선과 3선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주축 선수들인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등이 다시 한번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만전은 홍명보호엔 벼랑 끝 승부나 다름없다. 한국과 이라크, 요르단, 오만, 쿠웨이트, 팔레스타인이 속한 B조는 1차전 결과 이라크가 오만을 1-0으로 물리치며 승점 3으로 선두에 올랐다. 1-1로 비긴 요르단과 쿠웨이트가 다득점에 앞서 2~3위,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4~5위. 한국은 옐로카드를 받은 횟수가 적어 팔레스타인을 앞섰다. 6팀 중 조 1~2위가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홈에서 거둔 1차전 무승부는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여정이 가시밭길이 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FIFA 랭킹 76위 오만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1차전에서 패한 데다 홈 경기인 만큼 사력을 다해 한국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4승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 지난 2003년 10월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서 오만에 1-3 충격 패를 당하면서 '오만 쇼크'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12년 전 무스카트 근교 시브의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오만을 3-0으로 꺾고 2012 런던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하며 '동메달 획득'의 서막을 열었다.
오만은 압둘라흐만 알무샤이프리, 모하메드 알가프리, 이삼 알사브리 등 스피드와 발재간을 고루 갖춘 공격진들이 한국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팔레스타인의 역습 상황에서 수비진이 무너졌던 것을 거울 삼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대목이다.
3개 조로 나눠 소화하는 3차 예선에선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권 중 6장이 결정된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2장의 티켓을 놓고 맞붙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5~6위는 탈락한다. 한국 축구는 지난 1986 멕시코 대회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다.이 부문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한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한다.
홍명보 감독이 과연 1차전의 부진을 씻고 10일 오만전에서 축구팬들의 예상대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