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또 또 막히고 만 아쉬운 결정력, 홍명보 복귀전 승리 '실패'


5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1차전 한국 0-0 팔레스타인
이강인 손흥민 오세훈 결정적 득점 기회 모두 무산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더팩트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순규 기자]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팬들의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다. 골로 연결되는 듯 했던 이강인의 후반 왼발 프리킥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한국은 무득점 무승부로 첫 홈경기를 마무리 했다. 손흥민의 막판 오른발 슛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과 골대 불운까지 겹쳤지만 홈 경기 무승부는 6만여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계속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계속된 득점 찬스와 오세훈의 고공 공격이 모두 무위에 그쳤다. 두 차례의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친 이강인은 후반 30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정확하게 연결했으나 팔레스타인 골키퍼 라미 하마다의 선방에 막혀 득점에 실패했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홍명보 감독은 복귀전에서 무승부로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6만여 경기장 관중은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야유를 보냈다.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최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3연승을 이어간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사상 첫 대결에서 무승부로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한국은 73계단이나 아래인 96위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볼점유율 75.3%-24.7%, 슈팅 수 16-10, 유효 슈팅 5-3의 우위를 보였으나 결정적 득점에서 0-0의 균형을 깨지 못 했다.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홍명보 감독은 4–2–3-1 전형을 바탕으로 공격에 무게 중심을 뒀다. K리그 대표적 공격수 주민규를 중앙 스트라이커로 내세웠으며 손흥민과 이강인을 좌우 윙포워드, 이재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팔레스타인 수비벽을 허물도록 했다. 수비형 미드필드진에선 정우영과 황인범이 호흡을 맞추게 했다.

관심을 끌었던 센터백 김민재의 조합으로는 베테랑 김영권을 선발로 내세웠으며 정우영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진시켜 수비 안정을 꾀했다. 좌우풀백으로는 설영우와 황문기를 포진시켰다. 골문은 조현우에게 맡겼다.

전체적으로 이전 대표팀 명단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었으며 홍명보 감독이 잘 알고, 이미 검증된 선수들이 스타팅 명단에 포함됐다. 그동안 한국축구의 과제로 지적됐던 풀백의 한 자리에 최초 발탁된 황문기가 데뷔전을 치러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이재성이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홍명보 감독은 이란의 밀집수비를 격파하기 위해 손흥민 주민규 이강인으로 구성된 공격진을 넓게 벌리는 형태로 공격 작업을 했다. 손흥민은 처음부터 왼쪽 터치라인에 붙어있을 정도로 공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전반 초반의 공격 양상 또한 손흥민의 왼쪽 루트를 주로 이용하는 형태로 전개됐다. 손흥민에게 상대 수비가 몰릴 때는 왼쪽 풀백 설영우나 공격 2션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의 절대적 훈련량 부족으로 공격력에서는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전반 23분에는 팔레스타인의 프리킥 상황에서 조나단 칸틸라나에게 골을 허용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으나 수비수 야세르 하메드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고도 조직력 부족으로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팔레스타인의 간헐적 역습에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전반 21분에는 김민재가 일대일 수비에서 뚫려 위기상황을 초래했다.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전광판에 입장 관객 수가 표시되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전반 41분에는 결정적 득점 찬스를 이강인이 살리지 못했다. 황인범의 절묘환 패스로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이강인은 상대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문을 뚫지는 못했다. 상대 골키퍼 정면에 안겨주고 말았다.

기세를 탄 한국은 2분 뒤 황인범이 절묘한 왼발 터닝슛으로 또 한번 팔레스타인 골문을 노렸다.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상대 수비와 맞선 상황에서 오른발로 한 차례 트래핑한 불을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으나 오른쪽 바깥쪽 골망을 때리고 말았다.

한국은 전반 67%-43%의 볼 점유율 속에서 슈팅 수 5-2로 앞섰으나 유효슛에서는 1-1로 우위를 점하지 못 했다. 홍명보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주민규를 불러들이고 오세훈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오세훈은 이강인과 함께 2019 U20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황금 세대다. 후반 13분에는 이재성 대신 황희찬을 교체 투입했다. 답답한 공격력의 물꼬를 트기 위한 벤치의 전략이었다.

후반 15분 또 다시 결정적 득점 기회를 이강인 허공으로 날려보냈다. 이강인은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주발인 왼발로 슈팅을 했으나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후반 19분에는 이강인-오세훈 조합이 빛을 발했다. 골에 가장 근접한 합작 플레이를 펼쳤다. 이강인이 상대 진영 중앙에서 왼발로 페널티 박스로 볼을 보내자 오세훈이 헤더로 연결했다. 골에 근접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22분 좌우풀백을 모두 교체한 후 공격에 활기를 띠면서 팬들의 함성이 높아졌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설영우와 황문기를 빼고 이명재와 황재원을 투입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들어간 황재원을 활발한 침투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날 주심은 이란의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이 맡았다.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전이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있다./서울월드컵경기장=박헌우 기자

한국 축구의 '캡틴' 손흥민은 A매치 통산 최다출장 4위로 올라섰다. 이강인 김민재 등과 함께 홍명보호의 첫 스타팅11으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은 2010년 12월 A매치에 데뷔한 이후 약 13년 8개월 만에 이영표의 147경기 출장 기록을 넘어서며 한국 축구의 새 기록을 향해 나아갔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지난 3일부터 이틀 간의 짧은 완전체 훈련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팔레스타인전에 대한 전력 분석과 전략을 마련한 뒤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선수단은 2일 소집됐으나 해외파 선수들이 주말 리그를 치르고 늦게 합류하면서 3일에야 처음 완전체 훈련을 했다.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3차 예선에선 아시아에 배정된 8.5장의 본선 진출권 중 6장이 결정된다.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3~4위는 2장의 티켓을 놓고 맞붙는 4차 예선으로 향한다. 5~6위는 탈락한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부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한국 축구는 이 부문 아시아 최다 기록을 보유한 가운데 북중미 월드컵에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도전하고 있다.

한국은 안방에서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 이어 10일 오만과 2차전 원정 경기를 이어간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은 한국(23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A대표팀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령별 대표에선 2010년 11월 13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나 한국이 3-0 완승을 거둔 바 있다.

A매치 127경기에서 48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팔레스타인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이영표 전 축구협회 부회장을 넘어 한국의 A매치 통산 최다 출장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은 또 팔레스타인과 오만전에서 3골을 추가하면 황선홍(50골)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을 넘어 이 부문 2위로 올라선다. 손흥민은 2011년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2014년 6월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본선 첫 골을 터뜨리며 숫자를 늘려왔다.

한편 첫 A매치 발탁으로 기대를 모은 '18세 초신성' 양민혁(강원)과 이한범(미트윌란), 최우진(인천) 등은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A매치 데뷔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 홍명보호, 팔레스타인전 스타팅11 명단

△FW = 손흥민(토트넘), 주민규(울산),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MF = 황인범(페예노르트),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울산)

△DF = 설영우(즈베즈다), 김영권(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문기(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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