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과연 어느 팀이 연승을 이어갈까? 매 라운드마다 주목되는 경기가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주말 라운드에서는 유독 눈길을 끄는 경기가 있다. 바로 FC서울과 강원FC의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맞대결이다. 나란히 4연승을 달리고 있는 FC서울과 강원FC는 공교롭게도 5연승의 길목에서 정면 충돌을 벌이게 됐다.
김기동 감독 취임 후 첫 4연승을 기록한 FC서울은 지난 2016년 이후 무려 8년 만의 5연승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 FC서울의 부침을 말해주는 기록이기도 하지만 '김기동 축구'가 점차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6위 서울이 승리를 거둬 승점 3점을 쌓는다면 순위를 최대 3위까지도 끌어올릴 수 있어 선수들이나 팬들 모두 강원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반면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광주와 직전 라운드에서 2점 차 열세를 딛고 3-2 역전승을 거둬 사상 첫 우승의 꿈을 한층 키웠다. 야고 이적으로 공격력의 공백이 우려됐지만 코바체비치와 헨리의 영입으로 전력 누수를 커버하며 승점 50점에 선착하는 기염을 토했다. J리그에서도 지도자 생활을 한 윤정환 감독의 용병술이 외국인 선수의 재능을 100% 끌어내며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24,25일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5연승 도전’ 서울 vs ‘승점 50점 선착’ 강원
28라운드에서는 최근 가장 흐름이 좋은 두 팀, 서울(6위, 승점 42)과 강원(1위, 승점 50)의 맞대결이 단연 눈길을 끈다.
홈팀 서울은 지난 27라운드에서 제주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루카스가 선발 출장하며 데뷔전을 치렀는데, 본인의 강점인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선보이며 결승골을 기록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야잔 또한 또한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보여주며 무실점 경기에 기여했다. 서울은 여름에 영입한 두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서울은 이번 경기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 서울이 이번 라운드에서 강원을 꺾는다면, 지난 2016시즌 이후 8년 만에 5연승을 달성하게 된다.
원정팀 강원은 지난 27라운드 광주전에서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코바체비치는 머리로만 멀티골을 기록했고, 헨리가 결승골을 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 모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강원에 입단했는데, 빠르게 적응하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강원은 이날 승리로 라운드 베스트 팀에 4회 연속 선정됐고, 선두 자리를 지켜내며 K리그1 12개 팀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50점 고지를 밟았다. 또한, 광주전에서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보여준 황문기를 비롯해 이기혁, 강투지 등 수비진이 고르게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강원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이번 라운드 시즌 두 번째 5연승 도전에 나선다.
양 팀의 최근 5경기 상대 전적에서는 서울이 3승 2무를 거두며 강세를 보였고,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도 서울이 1승 1무로 앞섰다. 서울과 강원의 이번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24일(토)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주축 선수 이탈에도 건재한 수원FC
수원FC(5위, 승점 44)는 지난 27라운드에서 울산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어냈다. 특히 이날은 수원FC가 울산을 상대로 최근 10경기 연속 무승(1무 9패)을 끊어내고 승리해 더욱 의미가 컸다.
수원FC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공수 핵심 자원인 이승우와 권경원이 이탈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승우는 이번 시즌 수원FC 소속으로 10골 2도움을 기록하며 주요 득점 자원으로 활약했고, 권경원 역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팀 수비 안정화에 앞장섰던 수비의 핵이었다. 그만큼 수원FC에게 두 선수의 공백은 뼈아팠다.
주축 선수 이탈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한 선수는 안데르손이었다. 안데르손은 이번 시즌 공격지역 패스 성공(370회), 돌파 성공(10회)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패스와 탈압박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난 울산전에서도 안데르손은 특유의 공격적인 드리블로 상대의 측면을 허물며 위협적인 모습을 여러 차례 만들었고,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안데르손과 더불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손준호다. 손준호는 전북 소속으로 뛰었던 2020시즌 이후 약 4년 만에 K리그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알렸다. 손준호는 득점 외에도 이날 팀에서 가장 많은 패스 성공(44회)과 태클 성공(8회)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팀에 헌신한 안데르손과 손준호가 이번 라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수원FC는 연승을 노려볼 수 있다.
수원FC는 이번 라운드에서 제주(8위, 승점 32)를 만난다. 양 팀은 올 시즌 두 차례 맞대결에서 나란히 1승 1패를 거뒀다. 수원FC와 제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은 25일(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위기의 인천을 구할 '에이스', 제르소
인천(9위, 승점 28)은 지난 27라운드 대전전에서 1-2로 패했지만, 오랜만에 경기에 나선 제르소의 활약으로 희망을 봤다.
제르소는 지난 17라운드 전북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후 약 두 달 만에 복귀했다. 제르소는 올 시즌 부상 전까지 15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올리며 인천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후 제르소가 부상으로 이탈한 9경기에서 인천은 단 6골을 기록하며 경기당 1골에 못 미치는 빈곤한 득점력을 보였고, 이 기간 무고사 외에 이렇다 할 공격 루트를 찾아내지 못하며 고전했다.
제르소는 지난 27라운드 대전전에 후반 교체로 나섰고,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크로스 3개를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돌아온 제르소가 앞으로도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를 돕는 활약을 펼쳐준다면 박승호, 음포쿠, 김도혁도 시너지를 내며 인천은 다득점 경기를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인천은 이번 라운드에서 전북(12위, 승점 26)을 만난다.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으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인천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1승 1무로 앞서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제르소의 활약을 앞세워 전북 상대 우위를 이어가고자 한다. 양 팀의 경기는 24일(토) 오후 7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28라운드 경기 일정
포항 : 대구 (8월 24일 토 19시 포항스틸야드 / skySports)
인천 : 전북 (8월 24일 토 19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 MAXPORTS)
서울 : 강원 (8월 24일 토 19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JTBC G&S)
광주 : 울산 (8월 25일 일 19시 광주축구전용구장 / skySports)
수원FC : 제주 (8월 25일 일 19시 수원종합운동장 / JTBC G&S)
김천 : 대전 (8월 25일 일 19시 김천종합운동장 / IB SPOR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