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꿀맛 같은 2주 휴식을 끝내고 다시 폭염보다 뜨거운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를 앞둔 9일 현재 팀 순위는 승강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5위를 중심으로 살얼음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5위 수원삼성부터 9위 김포FC까지 5개팀이 승점 3점 차로 붙어 있어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4위 서울이랜드의 승점도 5위 수원삼성에 단 1점을 앞서 있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팀이 2주의 휴식 기간을 잘 활용했는지는 이번 주말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최근 2경기에서 7골을 폭발한 천안시티FC와 팀 최다 득점 2위 전남 드래곤즈의 격돌은 화끈한 화력대결로 관심을 모은다. '지지대 더비'로 유명한 수원삼성과 FC안양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4월 첫 대결에선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양이 홈에서 1-3으로 참패를 당했는데 설욕 여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10, 11,12일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2경기 7골 폭발' 천안 vs '팀 최다 득점 2위' 전남
26라운드에서는 10위 천안(승점 25)과 2위 전남(승점 42)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홈팀 천안은 25라운드 경남전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천안은 최근 2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는 폭발적인 화력을 선보이며 K리그2 득점 6위(31골)에 올랐다. 올해 천안은 경기 당 평균 득점 1.35골을 기록하며 지난해 경기당 0.91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확 달라진 모습이다.
단, 전반기 8골을 터뜨리며 활약했던 공격수 파울리뇨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수원 삼성으로 이적함으로써 공격력에 공백이 생긴 것은 천안의 숙제다. 천안은 파울리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수원에서 툰가라를 영입했다.
■ 2024 K리그2 팀 순위(8월 9일 현재)
말리 출신 툰가라는 전반기 수원에서 K리그에 데뷔한 후 12경기에 나서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는데, 빠른 스피드와 침투 등 번뜩이는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툰가라가 후반기 천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원정팀 전남 역시 지난 25라운드 서울이랜드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전남은 후반 막바지 브루노가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전남은 올해 기록한 42골 중 29골을 후반전에 득점하며 유독 후반에 강한 모습이다.
또한, 전남은 K리그2 13개 팀 가운데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고, 1라운드 부천전을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매서운 득점력을 자랑한다.
전남은 팀 내 득점 선두인 김종민(9골)이 최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하남(8골), 발디비아(7골), 윤재석, 조지훈(각 3골) 등이 꾸준한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전남은 매 경기 다양한 선수가 득점을 터뜨리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라운드에서는 어떤 선수의 발끝에서 골이 나올지 기대를 모은다.
양 팀은 올해 첫 맞대결에서 전남이 1-0으로 승리했다. 천안과 전남의 올해 두 번째 맞대결은 11일(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중상위권 도약 꿈꾸는 충북 청주
충북청주(8위, 승점 32)는 지난 라운드에서 부산을 만나 2-0으로 승리했다. 충북청주는 이날 3경기 만의 승리와 함께 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고, 공격수 김병오, 미드필더 김선민, 베니시오, 수비수 김명순 등 전 포지션에 걸친 선수가 라운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는 겹경사를 누렸다.
현재 K리그2는 4위 서울이랜드(승점 35)부터 8위 충북청주의 승점 차가 단 3점에 불과한 만큼, 충북청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둔다면 단숨에 중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만 하다.
충북청주는 최근 4경기에서 2승 1무 1패를 거두며 준수한 경기력을 펼쳤는데, 그 중심에는 수비수 김명순이 있다. 김명순은 올해 충북청주에서 22경기에 나와 팀 내 최다 경기 출전, 최다 출전 시간에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김명순은 3골 4도움으로 팀 내 득점과 도움 모두 선두에 올라있고, 패스(1,049회)와 인터셉트(24회)는 팀 내 2위에 오르는 등 충북청주의 공수양면에서 없어서는 안될 자원이다. 김명순은 지난 라운드 부산전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쐐기골을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김명순뿐만 아니라 중원, 수비진에서 활약하는 김선민과 이한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김선민은 K리그2 부가데이터 획득 1위(228회)에 올라있고, 이한샘은 K리그2 부가데이터 클리어 3위(131회)에 오르는 등 두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충북청주는 올해 23경기에서 단 22골만 내주며 0점대 실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탄탄한 중원과 수비를 갖춘 충북청주가 공격에 세밀함을 더한다면 조금 더 높은 순위를 노려볼 만하다. 충북청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12위 성남(승점 20)을 만난다. 양 팀은 올해 첫 맞대결에서 충북청주가 2-1로 승리한 바 있다. 충북청주와 성남의 올해 두 번째 맞대결 결과는 12일(월) 오후 7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4경기 연속 득점 도전, ‘변경준(서울이랜드)’
서울이랜드(4위, 승점 35)는 지난 라운드 전남전에서 후반 막바지 동점골을 허용하며 2-2 무승부를 거뒀다. 서울이랜드는 최근 5경기에서 3승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는데, 이번 라운드 승리를 통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서울이랜드에서 최근 눈에 띄는 선수는 윙백, 윙포워드로 모두 활용이 가능한 변경준이다. 2002년생 변경준은 지난 2021년 제주에서 프로 데뷔 후, 지난해 서울이랜드로 합류했다. 변경준은 지난해 32경기에 나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이적 첫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는데, 올해는 현재까지 23경기에 나서 6골 3도움을 올리며 일찌감치 본인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특히 변경준은 올해 기록한 6골 가운데 3골을 최근 3경기에서 연속으로 넣으며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 변경준은 브루노 실바(10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에 올라있고, 팀 내 슈팅 4위(18회), 유효 슈팅 3위(11회)에 오르는 등 매 경기 상대의 골문을 위협하고 있다. 이에 더해 변경준의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지치지 않는 힘인데, 변경준은 매 경기 상대의 수비수를 괴롭히며 득점 기회를 노리는 것이 특징이다.
서울이랜드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부산이다. 변경준은 올해 개막전이었던 부산과의 맞대결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이번 라운드에서 4경기 연속 골과 부산 상대 연속 골에 모두 도전한다.
서울이랜드와 부산의 올해 두 번째 맞대결은 10일(토) 오후 7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4 26라운드 경기일정
안산 : 부천 (8월 10일 토 19시 안산와스타디움, 생활체육TV, BALL TV)
서울이랜드 : 부산 (8월 10일 토 19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SMT)
김포 : 경남 (8월 11일 일 19시 김포솔터축구장, IB SPORTS)
천안 : 전남 (8월 11일 일 19시 천안종합운동장, MAXPORTS, SMT)
수원 : 안양 (8월 12일 월 19시 30분 용인미르스타디움, 생활체육TV, BALL TV)
충북청주 : 성남 (8월 12일 월 19시 30분 청주종합경기장, IB SPORTS)
휴식팀 : 충남아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