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 울산HD와 '계약 해지'...북중미 월드컵 체제 '돌입'


11일 울산 HD, 홍명보 감독과 계약 해지...이경수 수석코치 감독 대행 지명

홍명보 감독이 11일 울산 HD와 계약을 해지하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을 향한 준비에 들어간다. 사진은 10일 울산-광주전을 마친 후 10년 만에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심경을 밝히고 있는 홍명보 감독./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이 된 홍명보 감독이 프로축구 울산 HD 지휘봉을 내려놓고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을 향한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돌입한다.

울산 HD는 2020년 12월 24일 울산의 11대 감독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으로 내정됨에 따라 상호 계약을 해지하고 이경수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명보 감독은 예상보다 빨리 울산 HD 지휘봉을 내려놓고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대비한 코칭스태프 구성과 선수단 구성 작업에 돌입한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 사령탑으로 약 3년 6개월 동안 팀을 이끌면서 2022년 17년 만의 리그 우승과 2023년 창단 첫 리그 연속 우승을 이끄는 성과를 이루었다. 또 올 시즌 울산 선수단을 이끌고 내년부터 새로 개편, 확대된 국제축구연맹(FIFA)의 클럽 월드컵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발표된 홍명보 감독이 10일 착잡한 표정으로 울산HD 경기를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뉴시스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의 A대표팀 75대 감독으로 오르며 울산과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울산 구단은 당분간 이경수 수석코치 체제로 선수단을 운영하면서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다. 이경수 코치는 선수 은퇴 이후 2008년 모교인 숭실대에서 약 12년간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았다. 2020년 프로무대 코치로 데뷔하면서 2년 간의 수원삼성 수석코치와 스카우트로 활동했으며 2023년 울산의 수석코치로 합류했다.

울산 구단은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 이경수 수석코치를 지원하며 정식으로 팀을 이끌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면밀히 후보군을 탐색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의 계약 해지에 따라 울산HD 감독 대행으로 지명된 이경수 수석코치./울산HD

홍명보 감독은 11일 오전 선수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A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된 홍명보 감독은 10일 광주 FC와 홈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축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나를 버렸다. 이제 나는 없다. 이제 내 안엔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 팬들에게 가지 않겠다고 했던 마음을 바꾸게 됐다"고 10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한 심경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일 밤 11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를 만난 뒤 다음 날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중도 하차 이후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를 가동하며 약 5개월 동안 차기 감독을 선정하는 작업을 했으나 결국 처음부터 거론됐던 홍명보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하자 일부 축구인과 프로축구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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