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편에서 계속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앙리 들로네 컵'을 들어올릴 주인공은 누구냐. 유럽축구 최강을 다투는 2024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가 24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조별리그와 16강전을 치러 8강을 가려냈다.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16강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스위스의 돌풍에 휘말려 탈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강팀들이 순항하며 오는 6일 막을 올리는 8강전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키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보였던 오스트리아와 조지아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더 이어가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미리보는 결승전'이라는 수식어가 나올 만큼 강호들의 8강 격돌은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구나 한국에서는 8강전 4경기가 모두 토,일요일 새벽에 열려 축구팬들에게는 그야말로 황금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열리는 결승전의 승자가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 '앙리 들로네 컵'의 주인은 8팀으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초 우승 후보로 꼽히던 독일 잉글랜드 프랑스 스페인은 8강에 오르면서 오히며 '우승팀 맞히기' 배당률에서 우승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당초 예상보다 경기를 치르면서 8강 전력이 우열을 가리기 힘들 만큼 평준화된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네덜란드 튀르키예의 우승 가능성은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
본선 진출 24개국 중 ‘유로 2024 우승국’을 예상해 맞히는 스포츠토토 ‘프로토 기록식 47회차 X게임’의 4일 현재 8강 배당률을 보면 잉글랜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승 배당률 4.40으로 배당률이 가장 낮으며 독일 프랑스 스페인이 4.60으로 나란히 그 위를 잇고 있다. 튀르키예의 배당률이 20.00으로 가장 높다. 그만큼 우승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다.
유로 2024 우승국 맞히기 상품인 ‘프로토 기록식 47회차 X게임’은 결승전이 열리기 전인 오는 14일(일) 오후 9시 50분까지 참여가 가능하다. 8강팀이 모두 가려진 뒤 UEFA가 홈페이지에서 정리한 내용을 토대로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는 8강팀의 전력을 상,하편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잉글랜드 vs 스위스 (뒤셀도르프, 7일 오전 1시)
▷최근 7경기 상대 전적 : 잉글랜드 5승 2무 우세
▷역대 전적 : 잉글랜드 18승 6무 3패 우세(잉글랜드 59골-20실)
□ 잉글랜드(FIFA랭킹 5위/스포츠토토 우승 배당률 4.40)
▷C조 1위
1-0 vs 세르비아 (겔젠키르헨, 6월 16일)/1-1 vs 덴마크 (프랑크푸르트, 6월 20일)/0-0 vs 슬로베니아 (쾰른, 6월 25일)
16강전 2-1<연장> vs 슬로바키아 (겔젠키르헨, 6월 30일)
▷경력
유로 최고 성적 : 준우승 1회(2020)
유로 2020 성적 : 준우승, 이탈리아에 승부차기에서 3-2로 졌다(1-1 연장)
▷지금까지 스토리
잉글랜드는 C조에서 최고의 자유분방함을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그들의 섹션을 이끌었고 무패를 유지했다. 주드 벨링엉, 해리 케인, 필 포든과 같은 포워드가 만들어낼 수 있는 천재성의 일면이 세 경기 모두에서 보였다. 벨링엄의 오버헤드 킥은 케인이 결승골을 헤딩하기 전에 슬로바키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이 결승전에 앞서 기대에 부응하려면 더 일관된 방식으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감독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2016년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부임 후 유로 결승과 월드컵 8강, 준결승의 위업을 바탕으로 7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다. 사우스게이트는 이번이 네 번째 행운이 되기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삼사자 군단의 센터백 출신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지난 2020유로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패배한 교훈을 거울 삼아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핵심 선수: 해리 케인
잉글랜드는 공격 옵션이 넘쳐나지만, 그들을 움직이는 것은 주장이자 상징인 해리 케인이다. 잉글랜드의 역대 최다 득점자인 케인은 이미 이번 유로 2024에서 두 골을 기록했으며, 토너먼트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치명적인 마무리, 놀라운 시야, 강력한 링크업 플레이를 갖춘 케인은 모든 수비수들에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주목할 선수: 콜 팔머
22세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2023~24 시즌 첼시의 최고 선수였으며, 꾸준히 골과 창의성을 공급했다. 그의 흔들리지 않는 태도와 공에 대한 침착함은 그에게 '콜드 팔머'라는 별명을 안겨주었다. 정말 아무것도 그를 당황하게 하지 않는 듯하다. 사우스게이트가 케인 뒤의 3인방에서 그를 위한 자리를 찾을 수 있다면, 그는 8강전을 폭풍처럼 휩쓸 수 있을 것이다.
▷알고 계셨나요?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의 지휘 하에 두 차례의 유로 대회에서 조별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이전 8번의 유로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1위를 차지한 횟수와 같다.
□ 스위스(FIFA랭킹 19위/스포츠토토 우승 배당률 12.00)
▷A조 2위
3-1 vs 헝가리 (쾰른, 6월 15일)/1-1 vs 스코틀랜드 (쾰른, 6월 19일)/1-1 vs 독일 (프랑크푸르트, 6월 23일)
▷16강전
2-0 vs 이탈리아 (베를린, 6월 29일)
▷경력
유로 최고 성적 : 8강(2020)
유로 2020 성적 : 8강전, 스페인에 승부차기 3-1로 패배(1-1 연장)
▷지금까지 스토리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한 탄탄한 수비력의 스위스는 16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지금까지의 토너먼트에 화려함을 더했다. A조 최종전에서는 개최국 독일을 이기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니클라스 퓔크루크에게 마지막 순간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스위스는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최초의 주요 국제 대회 타이틀을 꿈꾸기 시작했다. 아주리 군단을 집으로 돌려보낸 뒤에는 더 자신감이 붙었다.
▷감독 : 무라트 야킨
49세의 무라트 야긴은 2021년 여름부터 스위스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스위스가 6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으로 녹아웃 단계에 진출함과 동시에 유로에서 2회 연속 8강에 오르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일련의 현명한 전술적 결정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후, 야킨의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치고, 노래에 맞춰 있으며, 다시 한 번 역사를 만들기 직전이다.
▷핵심 선수 : 그라니트 자카
스위스에서 가장 많이 출장한 그라니트 자카는 레버쿠젠의 놀라운 시즌의 핵심 선수로서 이번 대회에 자신감을 가지고 참가했다. 주장이자 미드필더의 든든한 주축은 지속적으로 리더십 자질과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고 있다. 조별 리그에서 두 번이나 경기 최우수선수(Play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미드필드의 중심에서 그의 위치는 팀 동료들이 완벽한 리듬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주목할 선수: 미첼 애비셔
유로 2024에 백업 옵션으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던 볼로냐 미드필더 미첼 애비셔는 지금까지 스위스의 4경기에서 모두 90분씩을 뛰었다. 보통은 중앙에서 뛰는 데 익숙한 그를 미드필드 왼쪽에 배치한 결정이 스위스에 도움이 됐다. 애비셔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공격적 추진력과 열심히 달리려는 의지로 인상을 남겼다.
▷알고 계셨나요?
스위스가 연속으로 유로에서 8강에 진출한 것은 2016년 대회 16강의 성적을 경신한 역대 최고 성적이다.
◆네덜란드 vs 튀르키예 (베를린, 7일 오전 4시)
▷최근 7경기 상대 전적 : 네덜란드 4승 1무 2패로 우세
▷역대 전적 : 네덜란드 6승 4무 4패 우세(네덜란드 21골-14실)
□ 네덜란드(FIFA랭킹 7위/스포츠토토 우승 배당률 6.00)
▷D조 3위
2-1 vs 폴란드 (함부르크, 6월 16일)/0-0 vs 프랑스 (라이프치히, 6월 21일)/2-3 vs 오스트리아 (베를린, 6월 25일)
▷16강전
3-0 vs 루마니아 (뮌헨, 7월 2일)
▷경력
유로 최고 성적 : 우승 1회(1988)
유로 2020 성적 : 16강, 체코에 0-2로 패배
▷지금까지 스토리
네덜란드는 폴란드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훌륭한 역전승을 거두고, 프랑스와의 무득점 무승부에서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오스트리아와 최종전에서 2-3으로 패하면서 3위을 기록, 3위 상위 4팀 가운데 하나로 16강에 진출하면서 힘겨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16강전에서 루마니아를 3-0으로 완파하며 얼마나 네덜란드가 위협적인 팀인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빛나는 선수는 에이스 코디 각포로 지금까지 4경기에서 3골을 넣었다. 관중석을 오렌지색으로 물들게 하는 응원단의 열렬한 성원도 선수들에게 힘을 내게하는 원동력이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비로소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한 '오렌지 군단'은 1988년 우승의 영광을 36년 만에 재현하는 꿈을 키우고 있다.
▷감독 : 로날드 쿠만
네덜란드 대표 출신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2023년 대표팀 감독을 두 번째로 맡았다. 감독 데뷔 후 처음 네 경기 중 세 경기에서 지면서 힘겨운 출발을 했다. 프랑스, 크로아티아, 이탈리아와 경기였다. 하지만 쿠만은 네덜란드가 프랑스와의 경기를 제외한 모든 조별 예선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팀을 안정시켰다. 1988년 선수로서 유로 우승을 차지한 61세의 쿠만은 감독으로서 그 위업을 반복한다면 네덜란드에서 불멸의 기록을 달성하게될 것이다.
▷핵심 선수 : 멤피스 데파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에이스인 멤피스 데파이는 최근 시즌 중 실망스러운 부상이 있었지만, 몸이 건강할 때는 네덜란드 공격의 확실한 선봉 역할을 했다. 로빈 반 페르시의 역대 기록인 50골에 불과 4골이 모자라는 데파이는 국가대표팀에서 2경기마다 평균 1골을 기록하고 있으며, 많은 어시스트도 제공했다.
▷주목할 선수: 제레미 프림퐁
레버쿠젠에서 멋진 시즌을 보낸 23세의 수비수 제레미 프림퐁은 네덜란드의 조별 리그 2경기에 출장했고, 주전 자리를 놓고 필사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2023~24 시즌 유럽 5대 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수비수였으며, 분데스리가에서 18골을 기록했다.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공격적인 오른쪽 풀백인 프림퐁은 결정적인 패스나 의미심장한 마무리로 공격의 돌진을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특출나다.
□ 튀르키예(FIFA 랭킹 42위/스포츠토토 우승 배당률 20.00)
▷F조 2위
3-1 vs 조지아 (도르트문트, 6월 18일)/0-3 vs 포르투갈 (도르트문트, 6월 22일)/2-1 vs 체코 (함부르크, 6월 26일)
▷16강전
2-1 vs 오스트리아 (라이프치히, 7월 2일)
▷경력
유로 최고 성적 : 4강(2008)
유로 2020 : 조별 리그
▷지금까지 스토리
튀르키예는 도르트문트에서 조지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분좋게 승리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같은 경기장에서 포르투갈에 0-3으로 패배했지만 빈센조 몬텔라 감독이 이끄는 팀은 10명으로 구성된 체코와 세 번째 경기에서 센크 토순의 막판 골로 승리하며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했다.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16강전에서는 또 다른 스릴러가 이어졌다. 메리흐 데미랄의 2골과 골키퍼 메르트 귀녹의 놀라운 막판 세이브로 튀르키예는 '오스트리아 동화'의 막을 내리면서 세 번째 유로 8강에 올랐다.
▷감독: 빈센초 몬텔라
터키 슈퍼 리그에서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지휘하며 성공적인 2시즌을 보낸 몬텔라는 세 번의 유로 2024 예선 경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크로아티아와 라트비아를 상대로 승리하고 웨일스와 비기면서 터키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선수로서 이탈리아가 유로 2000 결승에 진출하도록 도운 몬텔라는 유럽 선수권 대회에서 감독으로서는 첫 모습을 드러냈다.
▷핵심 선수: 하칸 찰하놀루
튀르키예의 주장이자 스쿼드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선수 중 한 명인 하칸 찰하놀루는 2023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후 2023~24년 세리에 A에서 인테르가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이 미드필더는 세 번째 유로에 출전하며 세트피스 전문성, 강력한 연계 플레이, 투지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다. 찰하놀루는 체코와의 경기에서 첫 유로 골을 넣었고 이 대회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장을 한 튀르키예 선수가 됐다.
▷주목할 선수: 아르다 귈러
페네르바체의 유소년 아카데미를 졸업한 재능 있는 졸업생인 19세의 미드필더 귈러는 2023~24 시즌 초반에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했다. 2005년에 태어난 이 토너먼트 데뷔 선수는 창의성, 절묘한 드리블, 비전, 골 감각 덕분에 유로 2024에서 가장 흥미로운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있다. 그는 또한 유로 역사상 다섯 번째로 어린 골잡이가 되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외에는 유로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유일한 10대가 됐다.
▷알고 계셨나요?
튀르키예 수비수 데미랄은 오스트리아와의 경기 전까지 A대표팀 47경기에 출장해서 2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오스트리아와 유로 16강전에서만 2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A매치 통산 득점을 두 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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