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새벽에는 유로 2024 경기가, 저녁에는 K리그 경기가 축구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프로축구 1,2부리그가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K리그2 경기에도 고정팬들이 늘면서 관중들을 불러모으는 추세다. 열성 팬들의 열기로만 따지면 결코 유로 대회 못지 않다.
K리그2 흥행에는 올 시즌 2부리그로 강등된 '축구 명가' 수원 삼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난 라운드에서 변성환 감독이 취임 첫승을 신고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9경기 만에 승리의 감격을 누린 수원 삼성이 과연 주중 경기에서 연승에 성공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 주말 경기에 이어 사흘 만에 곧바로 주중 경기를 펼치는 '지옥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탄탄한 선수층을 보유한 팀과 그렇지 못한 팀의 우열이 갈리고 있다. 지난 주말 라운드에선 중상위권 팀들이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하위권 팀 중에서는 천안시티FC만이 승리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주중 경기의 결과도 주목된다. 25, 26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19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7경기 무패 행진 ‘전남’ vs 연승 도전 ‘수원’
19라운드의 최고 관심 매치는 전남(2위, 승점 28)과 수원 삼성(6위, 승점 24)의 격돌이다. 홈팀 전남은 최근 7경기에서 5승 2무를 기록하며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전남은 직전 라운드에서 휴식을 취했는데, 이번 라운드에서 수원을 만나 승리 사냥에 나선다.
이번 시즌 전남 상승세의 비결은 ‘후반 집중력’이다. 전남은 현재 26골을 기록하며 K리그2 전체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 중 전반전 득점은 5골이고, 나머지 21골은 모두 후반에 터뜨리는 매서운 후반 집중력을 자랑했다. 또한, 전남은 올 시즌 거둔 승리한 8경기 중 6경기는 모두 후반에 결승골이 나왔다.
올 시즌 다득점을 자랑하는 전남 축구에는 김종민, 발디비아, 몬타노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김종민은 9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공격 포인트 1위와 K리그2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다. 발디비아는 현재 5골 2도움, 몬타노는 3골 5도움으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는데, 특히 몬타노는 최근 6경기에서 공격포인트 6개를 기록하며 한껏 물오른 모습이다.
전남은 이번 수원전에서도 세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노린다.
원정팀 수원은 직전 라운드 성남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변성환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많은 소득이 있었다. 먼저 9경기 만에 승리하며 지긋지긋한 무승 고리를 끊어냈고, 각각 1골을 기록한 김보경과 조윤성, 1도음을 기록한 김상준 등이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또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수원이 영입한 피터가 바로 경기에 나서 1도움과 함께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수원은 이날 3-0 대승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했지만, 동시에 두 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성공하며 눈에 띄게 좋아진 수비조직력을 자랑했다.
성남전 후 변성환 감독은 수원 취임 후 수비조직력 강화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서히 분위기를 바꿔가는 수원이 전남전에서도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특히 수원은 올 시즌 6라운드 전남과 맞대결에서 5-1 대승을 거둔 바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 기분 좋은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전남과 수원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5일(화) 오후 7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팀 오브 라운드 : 최근 5경기에서 3승 챙긴 '상승세' 천안시티FC
천안(10위, 승점 20)은 직전 라운드 안산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소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천안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5승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3승을 최근 5경기에서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이고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천안은 8골을 터뜨리는 준수한 득점력을 자랑하기도 했다.
천안의 상승세에는 브라질 공격수 듀오 모따와 파울리뇨의 활약이 눈에 띈다. 모따는 올 시즌 9골을 기록하며 K리그2 최다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는데, 최근 5경기에서는 4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득점력에 물이 올랐다. 파울리뇨는 올 시즌 6골을 터뜨리며 K리그2 최다 득점 5위에 올라있고, 직전 안산전에서는 왼발과 머리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파울리뇨는 저돌적인 돌파를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 팀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천안은 현재 득점(21골)보다 실점(25골)이 많아 실점을 줄이는 게 숙제다. 천안의 수비진은 베테랑 이웅희를 중심으로 3백과 4백을 번갈아 가며 구성하는데, 앞으로 더 세밀한 수비조직력을 갖춘다면 하위권을 넘어 중위권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
천안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부천이다. 천안은 올 시즌 개막전에서 부천을 만나 3-1로 승리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올 시즌 부천전 연승과 리그 연승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6일(화) 오후 7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멀티 골 폭발 주닝요(충남아산)
주닝요는 지난 18라운드 경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충남아산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충남아산은 이날 승리로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이어가며 5위(승점 24)에 안착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주닝요는 우루과이 1부 리그 등을 거쳐 지난 시즌 김포에서 K리그에 첫발을 내디뎠고, 올 시즌에는 충남아산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주닝요는 지난 2라운드 부천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이후 내내 침묵하다가 경남전 멀티골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주닝요는 빠른 스피드, 돌파 등이 강점인 선수로 올 시즌 18라운드까지 전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또한, 주닝요는 유효슈팅(12회), 돌파 성공(7회), 크로스(56회)에서 등 각종 공격 지표 부가데이터에서 팀 내 1위에 오르는 등 충남아산의 주요 공격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주닝요는 지난 시즌 김포에서 3골 2도움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이미 3골 1도움으로 지난 시즌 기록에 근접한 모습이다. 주닝요가 지금처럼 좋은 모습으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쌓아간다면, 지난 시즌 기록은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다.
충남아산은 최근 10경기에서 4승 3무 3패로 준수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3위 김포(승점 27)와 승점 차는 단 3점에 불과해, 언제든 상위권으로 도약 가능한 상황이다. 단, 충남아산은 올 시즌 3~4라운드 이후 연승 기록이 없는데 이번 라운드 성남전에서 시즌 두 번째 연승 도전에 나선다.
충남아산은 올 시즌 성남과 첫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고, 지난 시즌에도 1승 1무 1패로 팽팽한 상대전적을 기록했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5일(화) 오후 7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4' 19라운드 경기일정(25, 26일)
경남 : 안양 (6월 25일 화 19시 30분 창원축구센터, IB SPORTS)
전남 : 수원 (6월 25일 화 19시 30분 광양축구전용구장, MAXPORTS, SMT)
성남 : 충남아산 (6월 25일 화 19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 생활체육TV, BALL TV)
김포 : 충북청주 (6월 26일 수 19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생활체육TV)
서울이랜드 : 안산 (6월 26일 수 19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 BALL TV)
천안 : 부천 (6월 26일 수 19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 MAXPORTS)
휴식팀 :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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