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폭염과 함께 찾아온 주중 경기. 이제 본격적 '지옥의 레이스'가 시작됐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절대 필요한 시기다. 또한 '더블 스쿼드' 체제를 갖춘 팀이 절대 유리한 시기가 됐다. 이번 주중 경기에서는 지난 주말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한 황선홍 감독 체제의 대전과 김기동 감독이 지휘하는 FC서울의 연승 여부에 눈길이 간다.
6월 A매치 휴식 기간 동안 사령탑에 복귀한 황선홍 감독은 지난 21일 광주를 상대로 취임 2경기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더불어 대전은 '탈꼴찌'에도 성공했다. 25일 김천을 상대로는 시즌 첫 연승에도 도전한다. 상대가 물갈이에 성공한 팀 순위 3위의 강호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연승 또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의 FC서울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의 고리를 끊고 반등에 성공했다. 주말 수원FC전에서 무려 3-0의 대승을 거두며 상위권 진입의 계기를 마련했다. 득점력이 화끈하게 살아난 데다 수비 또한 '클린 시트'를 작성해 26일 홈에서 펼쳐지는 강원전에 대한 승리 기대가 높다. 25,26일 펼쳐지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세대교체 성공’ 김천 vs ‘시즌 첫 연승 도전’ 대전
19라운드에서는 김천(3위, 승점 33)과 대전(11위, 승점 18)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홈팀 김천은 지난 18라운드 강원전에서 3-2 승리를 거두며 강원의 6연승을 저지했다. 김천은 김현욱, 김태현, 원두재, 박민규 등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7기 선수들의 전역 전 휴가로 스쿼드에 공백이 발생했지만, 기존 선수단과 신병들의 조화로 우려를 말끔히 지웠다.
특히, 강원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모재현의 활약이 두드러졌고, 최근 득점 감각이 좋은 중앙 공격수 유강현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건재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9기 신병 중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단연 이동경이었다. 이동경은 입대 전까지 울산 소속으로 8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올렸는데, 강원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팀 내 가장 많은 공격지역으로의 패스 성공(8회)과 공격지역 전진패스(5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신구 조화로 스쿼드 재정비를 마친 김천이 다시 한번 조직력을 발휘해 승리한다면 선두 자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
원정팀 대전은 지난 18라운드에서 광주를 2-1로 꺾으며 최하위에서 탈출했다. 황선홍 감독의 첫 승리를 이끈 선수는 다름 아닌 이적생 천성훈이다. 천성훈은 이적 후 첫 경기였던 광주전에서 선발로 나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대전은 현재 K리그1 최소 득점 2위(18골)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이 다소 아쉬운데, 새로 팀에 합류한 스트라이커 천성훈이 득점력을 폭발시킨다면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전은 이적생 천성훈 외에도 젊은 선수들 활약이 눈에 띈다.
광주전에서 2003년생 멀티 자원 배서준과 2006년생 신예 미드필더 윤도영이 각각 동점골과 역전골을 도왔고, 지치지 않는 활동량을 보여주며 상대 수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팀의 분위기를 바꾼 이적생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이번 라운드에도 계속된다면, 대전은 이번 시즌 첫 연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양 팀은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천과 대전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5일(화) 오후 7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분위기 반전 성공, 연승을 노리는 FC서울
FC서울(7위, 승점 21)은 지난 18라운드 수원FC전에서 3-0 대승을 거두며 13라운드 대구전부터 이어진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 고리를 끊어냈다. 분위기 반등에 성공한 서울은 이번 시즌 첫 연승을 노린다.
서울은 수원FC전에서 3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과 함께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날 공수 양면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선수는 중앙 수비수 박성훈이다.
박성훈은 수원FC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중앙지역 전진패스 성공 횟수(21회)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에 적극적으로 관여했고, 코너킥 상황에서 감각적인 헤더를 선보이며 선제골까지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박성훈은 팀 내 가장 많은 클리어(7회)와 블락(5회)을 기록하는 등 만점짜리 활약을 펼쳤다. 이번 라운드에서도 박성훈이 공수에서 힘을 더해준다면 서울은 보다 수월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수원FC전에서는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김기동 감독은 전반 득점 이후 추가골이 터지지 않던 상황에서 강성진, 강주혁, 윌리안을 후반에 과감하게 투입해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상대 골문을 계속 두드렸고, 강성진의 추가골, 윌리안의 쐐기골이 터지며 승리를 굳혔다.
이날 골맛을 본 강성진, 윌리안과 함께 최근 득점 감각이 좋은 일류첸코가 이번 라운드에서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면 서울은 강력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서울은 이번 라운드에서 강원(4위, 승점 31)을 만난다. 양 팀의 시즌 첫 번째 맞대결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과 강원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6일(수)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부상 복귀 후 맹활약, '캡틴' 임채민(제주)
제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선두 울산을 만나 2-3으로 패하며 순위가 10위(승점 20)로 떨어졌다. 제주는 이날 패배로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는데, 연패를 끊고 다시 중위권으로 반등하기 위해서는 부상에서 복귀한 주장 임채민의 활약이 필요하다.
임채민은 성남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김학범 감독과 재회해 올 시즌 공식 주장으로 선임됐다. 베테랑 수비수 임채민은 공중볼 경합 능력, 공격수와의 1대1 싸움은 물론이고 정확한 패스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전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선수다.
특히 임채민의 무게감은 지난 17라운드 대구전과 18라운드 울산전 부가 데이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부상 복귀전이었던 대구전에서는 팀 내 패스 성공(61회)과 획득(11회)에서 모두 선두를 차지했고, 울산전에서는 가장 많은 패스 성공 횟수(42회)와 클리어(7회)를 기록하며 제주 수비진에 힘을 더했다.
제주는 이번 라운드에서 인천을 만난다. 제주와 인천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제주가 1대0으로 승리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제주가 주장 임채민의 활약을 앞세워 3연패를 끊어내고 인천 상대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26일(수) 오후 7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경기 일정(25, 26일)
수원FC : 광주 (6월 25일 화 19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 JTBC G&S)
김천 : 대전 (6월 25일 화 19시 30분 김천종합운동장 / skySports)
울산 : 대구 (6월 26일 수 19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IB SPORTS)
전북 : 포항 (6월 26일 수 19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 / JTBC G&S)
서울 : 강원 (6월 26일 수 19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skySports)
제주 : 인천 (6월 26일 수 19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 / GOLF&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