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골든 보이'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K리그 득점왕 주민규(34·울산HD)도 마침내 국가대표팀에서 데뷔골을 신고했다.
김도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전반 9분 이강인의 선제골과 전반 20분 주민규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앞서고 있다.
4-3-3전형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이강인은 전반 9분 주민규의 컷백을 받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싱가포르 골문 오른쪽 상단을 꿰뚫었다. 이강인의 선제골은 손흥민의 왼쪽 돌파에서부터 시작됐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오른발 슛을 날리자 싱가포르 골키퍼가 간신히 슛을 쳐냈다. 센터 포워드로 나선 주민규가 끝까지 볼을 살려내며 이강인에게 컷백으로 어시스트, 김도훈호의 첫 골을 끌어냈다.
주민규는 전반 20분 왼쪽 풀백 김진수의 얼리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하며 '대기만성형' 대표팀 골을 신고했다.
6월 A매치 2경기의 임시 사령탑에 선임된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와 원정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3차예선 진출이 확정되지만 3차예선 톱 시드 확보를 위해 주전 선수들을 초반부터 대거 기용했다.이번 월드컵 2차 예선 2연전은 김도훈 감독이 임시로 사령탑을 맡는 가운데 4-3-3 포메이션이 가동됐다.
지난 3월 2연전을 통해 A매치 데뷔에 성공한 주민규(울산HD)가 다시 한 번 데뷔골을 노렸다.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양 측면에 배치됐다. 중원에는 이재성(마인츠)-황인범(즈베즈다)-정우영(알칼리즈)이 포진했다. 특히 정우영은 지난해 3월 우루과이와의 친선전 이후 오랜만에 A매치에 나섰다. 4백은 낯선 조합으로 꾸려졌다.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오른쪽 측면 수비수 황재원(대구FC)이 선발로 나서 데뷔전을 치르고, 왼쪽 측면 수비수로는 김진수(전북현대)가 출격했다.
중앙 수비 파트너로는 권경원(수원FC)과 조유민(샤르자)이 합을 맞췄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HD)가 끼었다. 한국은 FIFA랭킹 23위로 싱가포르(155위)에 앞서며, 역대전적에서도 22승 3무 2패로 우위에 있다. 작년 11월 맞대결에선 한국이 싱가포르에 5-0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중국, 태국, 싱가포르와 함께 C조에 속해있다. 한국(3승 1무, 승점 10점)은 현재 C조 1위에 올라있으며,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오는 11일 중국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권을 확보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