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이상빈 기자]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이 6일 오후 9시 싱가포르 국립경기장에서 홈팀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에 나선다.
김도훈(54)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고 첫선을 보이는 무대다. 과감하게 새 얼굴을 발탁하고 공격진에 변화를 예고한 '김도훈호'의 싱가포르전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스토크 왕' 배준호, A대표팀서 통할까
김도훈호 명단이 발표되자 축구 팬들의 관심은 배준호(21·스토크 시티)에게로 향했다. 입단 첫 시즌 소속팀 잉글랜드 2부 챔피언십 스토크 시티 '올해의 선수'로 꼽히며 재능을 인정받은 그가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김도훈 감독이 유일하게 이름을 언급하며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선수도 배준호다.
2023-2024시즌 스토크에서 공식전 38경기 2골 6도움을 올린 배준호는 단숨에 팀 에이스로 떠올랐다. 저돌적인 돌파와 드리블, 절묘한 패스 등이 장점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좌우 윙어 포지션도 소화 가능하다. 프리미어리그보다 거칠고 경기 수가 많은 챔피언십에 적응하며 잠재력을 터트렸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아닌 A대표팀에서 경쟁력을 확인할 절호의 기회가 이번 A매치 2연전(싱가포르·중국)이다.
A대표팀에 장밋빛 미래만 있는 건 아니다. 그가 활약할 2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포지션 경쟁자로 지목한 대표팀 선배는 공격형 미드필더 이재성(32·마인츠)이다. 측면으로 포지션을 넓혀도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황희찬(28·울버햄튼) 등 쟁쟁한 자원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A매치 2연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는다면 대표팀 선배들과 다른 역량이 있다는 걸 증명해야 한다.
◆주민규-오세훈, 두 '신예'가 경쟁할 최전방
그동안 대표팀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한 조규성(26·FC 미트윌란)이 무릎 수술로 이번 A매치 2연전 명단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가 없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에 주민규(34·울산 HD)와 오세훈(25·FC 마치다 젤비아)이 들어왔다.
주민규는 두 번째, 오세훈은 첫 번째 A대표팀 발탁이다. 프로 경력에선 선·후배가 확실히 갈리지만 A대표팀으로 한정하면 사실상 둘 다 신예다. 주민규는 A매치만 2경기를 뛰었고, 오세훈은 A대표팀을 제외한 전 연령별 대표팀에서 총 50경기(9골)를 뛰었다.
둘은 전혀 다른 유형의 스트라이커다. 미드필더 출신인 주민규는 동료와 연계 및 패스 플레이에 능하고 득점 기회가 올 때 확실하게 마무리 짓는 결정력을 갖췄다. 신장 193cm의 오세훈은 장신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이다. 발밑도 좋아 공을 소유했을 때 컷백에도 자신감을 보인다.
올 시즌 소속팀 기록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주민규는 K리그1 15경기 4골 3도움, 오세훈은 일본 J1리그 16경기 6골 1도움을 올렸다. 둘 다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공교롭게 둘의 소속팀 울산과 마치다도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A대표팀에서 쌓은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없는 백지상태에서 출발할 둘의 경쟁이 싱가포르전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키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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