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호 싱가포르전 '필승' 이유, 황선홍호 FIFA 실점 '만회'


6일 오후 9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5차전 한국-싱가포르전
3차 예선 톱시드 확보하려면 6월 2경기 연승 필요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서 톱시드를 확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싱가포르와 중국전을 이겨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 1차전 장면./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아슬아슬한 아시아 3위, 김도훈호는 6월 A매치 연승으로 3차예선 톱시드를 확보할 수 있을까.

김도훈(54)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5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이어 11일 오후 8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C조 마지막 경기를 펼치는데 한국으로선 본선 직행 티켓이 걸려 있는 3차 예선에서 톱 시드를 확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연승을 거둬야 한다.

선수들과 싱가포르 첫 훈련에 앞서 반갑게 인사를 하는 김도훈 감독(오른쪽 두 번째)/싱가포르=KFA(정제훈)

만약 싱가포르 중국과 6월 A매치 2연전에서 한 경기라도 무승부를 거두면 FIFA 랭킹 포인트에서 0.06점 차로 아시아 3,4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과 호주의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국이 연승을 거둬 6월 FIFA랭킹에서 아시아 3위를 유지해야 3차 예선에서 톱시드를 받아 상대적으로 껄끄러운 일본 이란을 피하게 된다. 하지만 간발의 차로 호주에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연승을 거두지 못한다면 일본 이란 호주 가운데 한 팀과 같은 조에서 만나 '가시밭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크다.

◆FIFA AFC 4월 랭킹 아시아 주요국 순위

FIFA AFC 4월 랭킹. 한국은 호주보다 토털 포인트에서 .0.06점 앞서 간신히 아시아 3위를 기록하고 있다./FIFA

6월 2차 예선 일정을 보면 일단 한국이 유리하다. 오는 6월 20일 발표 예정인 FIFA랭킹의 산정 기준은 대회 성격, 상대 팀 FIFA 순위(포인트)에 따라 산정 점수가 달라지는데 FIFA 랭킹 상위팀과 경기에서 이기면 점수를 많이 받는다. 이에 따라 FIFA 랭킹 23위 한국은 155위 싱가포르, 88위 중국과 경기를 펼쳐 호주보다 상대적 강팀과 싸우게 된다.

반대로 I조의 호주는 6일 184위의 방글라데시, 11일 93위 팔레스타인과 경기를 갖게 된다. 한국과 호주는 점수 차가 0.06점 차에 불과해 한 경기 결과로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한국과 호주가 모두 연승을 거두면 한국이 상대적으로 강팀과 대결하는 만큼 순위 유지가 가능하다.

한국이 아슬아슬하게 23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지난 3월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른 태국과 2연전에서 1승1무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FIFA 랭킹 101위 태국과 3월 서울 홈경기에서 1-1로 비긴 후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기며 4월 FIFA 랭킹에서 -2.22포인트 감점을 받아 1563.99점의 23위로 한 계단 추락했다.

4일 23명 완전체로 싱가포르 2일째 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싱가포르=KFA(정재훈)

하지만 호주는 3월 2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9.11점을 보태 한국을 바짝 추격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톱시드는 6월 FIFA 랭킹으로 결정된다. 한국으로선 6월 A매치 2경기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48개팀으로 출전국이 확대된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출전 쿼터는 8장이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 0.5장까지 더하면 8.5장인 셈이다. 3차예선에서 6장, 4차예선에서 2장,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0.5장이다. 본선 직행티켓 6장이 걸려 있는 3차 예선은 36팀이 참여한 2차 예선 9개조 1,2위 18개팀이 3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펼쳐 각 조 1,2위는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3차 예선 각 조 3,4위 6개팀은 4차 예선에서 2개조로 나뉘어 각 조 1위팀이 2장의 본선 진출 티켓을 얻게 된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과 함께 7명의 신인 선수들을 발탁한 김도훈호는 국내에서의 별도의 소집 훈련 없이 지난 2일 곧바로 인천국제공항에 모여 싱가포르로 이동, 현지 적응 훈련을 갖고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5월 27일 발표된 6월 한국축구대표팀 명단./KFA

김도훈호는 4일 오후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소집 후 처음 23명 완전체로 현지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1차 훈련에서는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명의 선수만 합을 맞췄으나 2일 K리그1 경기를 뛴 최준(서울), 황재원(대구)이 현지 시간으로 3일 저녁 팀에 합류하고, 홍현석(헨트)이 마지막으로 이날 가세하며 태극전사 전원이 집결했다.

4차전까지 3승 1무(승점 10)를 거둔 한국은 중국(승점 7), 태국(승점 4), 싱가포르(승점 1)에 앞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싱가포르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중국과의 최종 6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하지만 톱시드를 확보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점 3점을 따야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C조 4차전 팀순위./AFC

김도훈 감독은 주전 수비수 김민재와 김영권, 설영우가 빠진 수비라인을 어떻게 정비하고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한국 축구의 컬러를 살려낼지 주목된다.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배준호(스토크시티), 오세훈(마치아젤비아), 하창래(나고야), 황재원(대구), 박승욱(김천) 등의 활용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이번 두 경기는 포지셔닝과 밸런스, 라인 브레이킹이라는 게임 플랜을 통해서 우리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은 싱가포르와 지금까지 27차례 역대 경기에서 22승 3무 2패로 앞서 있다. 2패는 지난 1953년과 1968년 싱가포르 원정 친선경기에서 기록한 것으로 최근 56년 동안 패배를 기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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