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다시 중용?...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 '확정'


30일 바이에른 뮌헨, EPL 번리의 뱅상 콤파니 감독과 3년 계약 체결 발표
'롤러코스터' 시즌 보낸 김민재 중용 가능성 대두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가 30일 뱅상 콤파니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함에 따라 다음 시즌 활약 기대를 낳고 있다./바이에른 뮌헨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철 기둥'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가 다시 중용될 수 있을까. 이적설이 나돌던 뱅상 콤파니(38) 감독이 결국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에 올랐다. 이에 따라 토마스 투헬 감독 아래서 롤러코스터 시즌을 보냈던 김민재의 다음 시즌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벨기에 출신의 콤파니 감독을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 30일까지 3년이다"라고 발표했다.

벨기에 국가대표를 지낸 콤파니 감독은 현역 시절 뛰어난 수비력과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으로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명성을 떨치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로 평가를 받았다.

30일 바이에른 뮌헨의 새 감독으로 확정된 뱅상 콤파니 감독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바이에른 뮌헨

콤파니 감독은 선수 은퇴 후 2019년 안더레흐트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콤파니 감독은 2022-23시즌에 2부리그로 강등된 번리의 지휘봉을 잡았고 1년 만에 팀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시켰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상대할 당시 객관적 전력 열세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번리와 2023~2024시즌 첫 맞대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골 1도움으로 토트넘의 5-2 승리를 이끈 바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번리와 두 차례 대결을 모두 이겼다. 하지만 번리는 공격적 경기 운영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번리는 결국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EPL 승격 첫 해 19위에 머물며 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추락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토마스 투헬과 감독 계약을 종료한 바이에른 뮌헨은 후임 지도자 물색에 나서 젊고 패기에 찬 콤파니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뮌헨은 번리에 위약금 1000만 유로(약 150억원)를 지불하면서 콤파니 감독을 데려왔다.

지난해 9월 2023~2024시즌 EPL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토트넘의 손흥민(맨 오른쪽)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5-2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사이 번리의 뱅상 콤파니 감독이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AP.뉴시스

콤파니 감독은 구단과 취임 인터뷰에서 "FC 바이에른에서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 클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다. 저는 공을 소유하고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경기장에서는 공격적이고 용기 있어야 한다. 이제 기본적인 것, 즉 선수들과 함께 일하고 팀을 구성하는 일을 기대하고 있다. 기본이 제대로 되면 성공도 따라온다"고 말했다.

FC 바이에른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는 "콤파니는 FC 바이에른의 플레이 철학과 정체성에 매우 잘 어울리는 코치다. 그의 팀은 공을 원하고 지배적이며 강도 높은 축구를 원한다. 그는 젊고 국제적인 경험이 많은 야심찬 코치다. 그는 선수들에 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경기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으며 우리 팀에 엄청난 양의 도움을 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콤파니 감독은 취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창의적이고 공격적 경기 운영을 하는 지도 스타일로 한때 방출설까지 나돌던 김민재의 위상에도 큰 변화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초반 두각을 나타냈으나 토트넘의 에릭 다이어가 센터백으로 합류한 뒤 급격하게 밀리면서 '극과 극'의 시즌을 보냈다.

빠른 발을 주무기로 한 도전적인 수비가 '탐욕'으로 폄훼되면서 특히 시련을 겪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유렵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두 차례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투헬 감독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김민재 스스로도 시즌이 끝난 후 "나는 공격적인 수비를 펼치지만 뮌헨에서는 다른 부분을 요구해 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공격적이고 창의적 축구 스타일을 선호하는 수비수 출신의 지도자란 점에서 김민재의 중용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안정적 경기력을 원한 투헬 감독과 정 반대인 점은 김민재의 다음 시즌 활약 기대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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