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2부리그에 부는 '연승 바람'이 뜨겁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FC안양이 이번 라운드에서 휴식을 갖는 틈을 비집고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팀들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벌써 시즌 두 번째 3연승을 달린 전남 드래곤즈는 내친 김에 약 12년 만의 4연승을 노리고 있다. 물론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충북청주의 저항도 간과할 수 없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두는 동안 8골을 집중시키는 전남의 공격력이 기록 도전에 힘을 불어넣는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FC도 최근 2연승을 거두며 어느새 팀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22일 성남FC와 홈 경기에서 이기면 3연승을 기록할 뿐만 아니라 산술적으로 2위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갈수록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4연승 도전 전남 vs 7경기 연속 무패행진 충북청주
14라운드에서는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20)와 8위 충북청주(승점 16)의 '창과 방패' 대결이 눈길을 끈다.
홈팀 전남은 13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를 2-1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 2~4라운드에 이어 전남의 올 시즌 두 번째 3연승이다. 또한, 전남은 최근 3연승을 거둔 경기에서 8골을 몰아넣는 화력은 물론이고, 11라운드 부천FC전, 13라운드 서울이랜드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결승 골로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집중력까지 보였다.
공격의 창을 날카롭게 세운 전남의 상승세에는 김종민과 몬타노의 활약이 눈에 띈다. 올 시즌 전남에 새롭게 합류한 김종민은 최근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3골 2도움을 올렸고, 몬타노는 최근 2경기에서 1골 3도움을 기록 하는 등 두 선수의 발끝에 물이 올랐다. 전남은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이번 라운드에서 4연승을 노린다. 전남이 4연승을 거두게 되면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약 12년 만이다.
원정팀 충북청주는 최근 7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지만, 1승 6무를 거두며 승리가 적은 것은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충북청주는 최근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 중인데, 이 가운데 1골밖에 넣지 못한 빈곤한 득점력이 숙제다. 올 시즌 K리그2 개인 득점 순위 20위 가운데 충북청주 선수는 단 한 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고, 팀 내 최다 득점자는 2골을 기록한 파울리뉴다. 따라서 충북청주의 득점력이 터져줘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
충북청주는 활발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인데, 13라운드까지 패스 6,240회를 기록하며 K리그2 전체 팀 가운데 패스 1위에 올라있다. 이에 반해 총 슈팅 수는 111회로 K리그2 전체 팀 가운데 최소 슈팅을 기록중인 만큼, 충북청주가 과감한 슈팅 시도와 골 결정력만 보완한다면 더욱 완성도 높은 공격 축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전남과 충북청주는 올 시즌 개막전에서 만나 충북청주가 1-0으로 승리했고,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전남이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21일(화) 오후 7시 30분에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원정에 강한 부산, 이번에는 홈 승리 노린다
부산 아이파크는 13라운드 성남FC전에서 라마스의 결승 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부산 부주장을 맡은 라마스는 현재까지 전 경기 전 시간 출전하며 3골 3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또한 라마스는 K리그2 전체 선수 가운데 공격지역으로의 패스 1위(323회), 슈팅 2위(43회), 키패스 2위(23회) 등 각종 부가데이터 상으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산은 경기력에 물오른 라마스를 앞세워 이번 라운드에서 연승을 노린다. 또한, 부산은 K리그2 최다 득점 2위(20골)에 올라있는데, 경기당 평균 1.6골 이상을 터뜨리는 공격 축구를 선보이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인 페신(4골)을 포함해 라마스(3골), 이동수, 임민혁(각 2골) 등 매 경기 다양한 선수의 발끝에서 득점포가 터지는 것 또한 강점이다.
부산은 현재 3위(승점 19)에 올라있는데, 2위 전남과 승점 차는 단 1점에 불과하다. 따라서 부산이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한다면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릴 수 있는 만큼,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단, 부산은 13라운드까지 총 6승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5승을 원정에서 거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부산의 올 시즌 홈 승리는 지난 9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전 2-1 승리 경기가 유일하다. 따라서 부산은 원정에서의 강한 면모를 홈에서도 이어가는 게 관건인데, 이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홈 승리와 함께 시즌 두 번째 연승에 도전한다.
부산의 14라운드 상대는 12위 천안시티FC(승점 10)다. 부산은 천안과 지난 6라운드 맞대결에서 부산이 4-2로 승리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22일(수) 오후 7시 30분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하는 플라나(김포)
김포FC 플라나는 코소보, 스웨덴 이중국적을 가진 공격수로, K리그 최초 코소보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플라나는 2022년 전남에서 K리그에 데뷔해 두 시즌 동안 66경기에 나서 14골 8도움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플라나는 김포로 이적한 뒤 시즌 첫 골은 다소 늦게 나왔지만,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고정운 감독의 신뢰를 받았다. 그 결과 플라나는 12라운드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이자 팀의 결승 골을 넣었고, 13라운드 경남FC전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렸다. 플라나가 연속 골을 기록한 경기에서 김포는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에 물이 올랐고, K리그2 6위(승점 18)에 올랐다.
플라나는 현재 3골 1도움으로 팀 내 공격 포인트 1위에 올라있고, 부가 데이터 상으로도 팀 내 슈팅(24회), 키패스(12회), 크로스(48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등 공격에 두루 기여하는 모습이다. 또한, 플라나는 최근 경기에서 중앙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으로도 경기에 나서는 등 다재다능한 공격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플라나의 발 끝이 날카로워 질수록, 김포의 경기력 또한 같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김포는 이번 라운드에서 10위 성남FC(승점 13)를 만난다. 양 팀은 지난 4라운드 맞대결에서 김포가 1대2로 패했지만, 지난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김포가 1승 2무로 앞섰다. 이번 라운드에서 플라나가 세 경기 연속골과 함께 김포의 3연승을 이끌 수 있을지 여부는 22일(수) 오후 7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은행 K리그2 2024 14라운드 경기일정(21,22일)
전남 : 충북청주 (5월 21일(화) 19시 30분 광양전용구장, 생활체육TV, BALL TV)
충남아산 : 수원 (5월 21일(화) 19시 30분 이순신종합운동장, IB SPORTS)
서울이랜드 : 부천 (5월 21일(화) 19시 30분 목동종합운동장, MAXPORTS, SMT)
부산 : 천안 (5월 22일(수) 19시 30분 부산아시아드경기장, IB SPORTS)
김포 : 성남 (5월 22일(수) 19시 30분 김포솔터축구장, 생활체육TV, BALL TV)
경남 : 안산 (5월 22일(수) 19시 30분 창원축구센터, MAXPORTS, SMT)
휴식팀 : 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