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에 이어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도 '별들의 전쟁' 4강 무대에 올랐다. 이로써 이강인과 김민재는 역대 한국인으로는 4,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는 영광을 안게 됐다. 서로 다른 두 팀에 소속된 한국 선수가 동시에 준결승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수 김민재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뮌헨의 홈 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아스날과 2023~2024 UCL 8강 2차전에서 후반 31분 교체 투입돼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겼던 뮌헨은 홈에서 조슈아 키미히의 결승골로 1점 차 승리를 거둠으로써 1,2차전 합계 스코어 3-2로 4강에 올랐다.

벤치에서 출발한 김민재는 후반 31분 마즈라위와 교체돼 14분동안 아스날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주 포지션인 센터백 대신 레프트백으로 나서 후반 34분 아스날의 역습을 차단하는 등 적극적 움직임을 보였다.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는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반칙을 범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아스날의 기습 프리킥이 물거품으로 끝나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스포츠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추가시간을 제외한 14분을 뛰면서 21회의 볼 터치를 통해 패스 성공률 73%(11/15), 롱 패스 정확도 50%(1/2), 볼 뺏김 0회, 걷어내기 1회, 가로채기 1회, 수비적 행동 4회, 반칙 2회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아스날과 1차전에선 후보 명단에 올랐으나 출전 기회를 잡지 못 했다.

김민재에 앞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네 번째 UCL 4강 무대에 올라 한국 팬들로서는 두 명의 한국 선수가 '별들의 전쟁' 4강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이강인은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UCL 8강 2차전에 후반 32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 투입돼 4-1 대승을 거두는 데 기여했다.

PSG는 1차전 2-3 역전패의 악몽을 딛고 합산 점수 6-4로 앞서며 2020~2021시즌 이후 3년 만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에서 선발 61분 동안 활약했던 이강인은 2차전에서 13분을 소화하며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100%(13/13), 지상 볼 경합 승률 100%(2/2)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누르고 4강에 오른 독일의 도르트문트와 준결승전에서도 활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에인트호번)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UCL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인 4, 5호 선수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 2018~2019시즌 손흥민에 이어 5년 만에 나란히 결승 무대에 올라 자웅을 겨루게 될지 주목된다. 이영표는 2004~2005시즌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과 함께 UCL 4강 무대를 누볐다. 박지성은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007~2008시즌 우승컵인 '빅 이어'를 들어 올렸다.

한편 '별들의 무대'인 2023~2024시즌 UCL 4강전은 오는 5월 1일 도르트문트-PSG, 바이에른 뮌헨-레알 마드리드의 1차전을 시작으로 5월 8일 2차전을 펼쳐 결승 진출 팀을 가리게 된다. 세계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아스날과 맨시티가 8강에서 탈락함으로써 4강 진출 팀을 하나도 배출하지 못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가 2팀, 스페인 라리가와 프랑스 리그앙이 1팀씩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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