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극적인 뒤집기 한 판이 벌어졌다.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도 후반 교체 출전하며 '별들의 전쟁' 4강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FC 바르셀로나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후반 32분 교체 출전하며 극적인 4-1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차전 홈에서 2-3으로 역전패했던 PSG는 킬리안 음바페의 '멀티골'과 비티냐 뎀벨레 골에 힘입어 극적인 3골 차 역전승을 거두며 1,2차전 합계 6-4로 3시즌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다. PSG는 바르셀로나와 역대 전적에서도 5승 4무 5패로 균형을 맞췄다.
PSG의 승리는 초반의 선제 실점을 딛고 이룩했다는 점에서 더 극적이었다. 바르셀로나는 16살의 '초신성' 라민 야말의 번뜩이는 돌파로 선제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2골로 벌렸다. 1차전 2-3 패배를 뒤집으려는 PSG의 공세가 거세지던 전반 12분, 바르셀로나는 야말의 오른쪽 돌파에 이은 하피냐의 선제골로 1-0 리드를 잡았다.
1,2차전 합계 4-2. 4강 진출의 절대적 유리한 고지 확보는 야말의 오른쪽 돌파로부터 시작됐다. PSG 왼쪽 풀백 멘데스를 경합 끝에 따돌린 야말은 절묘한 왼발 아웃프런트킥으로 문전 크로스를 날려 하피냐의 골을 끌어냈다. 1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3-2 승리를 이끈 하피냐는 야말의 크로스를 선제골로 연결시키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전반 29분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가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위기를 맞았다. 아라우호가 문전으로 대시하던 바르콜라의 돌파를 막기 위해 페널티 박스 왼쪽 외곽에서 팔로 잡아당기는 것이 적발돼 퇴장 조치됐다. 아라우호는 어깨 싸움이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수적 열세는 곧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세가 완전히 뒤집혔다. 좀처럼 바르셀로나 골문을 뚫지 못 하던 PSG는 수적 우세를 안고 맹공을 펼치다 전반 40분 기어이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왼쪽을 돌파한 바르콜라가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날리자 골마우스 오른쪽에서 쇄도하던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1,2차전 합계 3-4로 따라붙었다.
PSG는 후반 9분 비티냐의 레이저슛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비티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바르셀로나 골대 왼쪽 하단을 뚫었다. 바르셀로나 골키퍼 테어 슈테겐이 꼼짝도 하지 못하고 지켜본 골이었다. 비티냐도 1차전 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신고했다. 1,2차전 합산 4-4,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기세가 오른 PSG는 후반 17분 음바페의 페널티킥골로 3-1을 만들었다. 1,2차전 합산 5-4. 다시 PSG의 4강 진출이 유력해졌다.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던 뎀벨레를 수비수 칸셀루가 백태클로 저지하다 파울을 범해 뼈아픈 페널티킥을 내줬다. 1,2차전에서 특별한 활약을 보이지 못하던 음바페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바르셀로나 골대 왼쪽 상단을 노리는 슛으로 챔피언스리그 7호골을 기록하며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기록했다.
음바페는 후반 44분 4-1 쐐기골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UCL 8호골로 득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음바페는 UCL 통산 15호골로 월드 클래스 골잡이임을 입증했다.
홈팬들 앞에서 4강 진출 축배를 노리던 바르셀로나는 예기치 못한 수비수의 퇴장에 이어 후반 11분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까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다 퇴장을 당해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PSG는 이날 아틸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를 4-2로 대파하며 1,2차전 합산 5-4로 준결승에 오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5월 1일과 8일 4강 1,2차전을 펼친다. 도르트문트는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 홈 경기에서 2골 차 승리를 거두며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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