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대기록을 앞둔 고난인가.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31)이 15골 9도움으로 커리어 세 번째 '10(골)-10(도움)클럽' 가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뉴캐슬 원정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채 후반 13분 만에 교체되는 수난을 겪었다. 토트넘 또한 '4위 경쟁'의 중요 고비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0-4 참패를 기록하며 다시 5위로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13일 오후 8시 30분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3~2024 EPL 3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뒤진 후반 13분 데얀 쿨루셉스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토트넘의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반을 0-2로 끌려간 데 이어 후반 6분 알렉산더 이삭에게 '멀티골'을 내주자 곧바로 손흥민을 포함한 3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로 반격을 노렸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변화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경기는 0-4 참패로 마무리됐다.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와 같은 32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승점 60점(18승 6무 8패)으로 같았으나 골득실에서 1골이 뒤져 4위를 다시 내줬다. 뉴캐슬의 에디 하우 감독은 철저한 분석으로 토트넘의 공격을 원천 봉쇄했으며 점유율을 내주면서도 역습으로 효과적 공격을 이어가 의외의 완승을 거뒀다.
시즌 종료 7경기를 앞두고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뉴캐슬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4-1 승리를 이끌었으나 후방 지원을 받지 못해 58분 동안 활약하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1도움만 추가하면 EPL 통산 세 번째 '10-10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으나 후반 이른 시간 교체로 공격포인트 추가 기회를 잃었다. 2015~2016시즌부터 EPL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 2020~2021시즌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이미 두 차례나 '10-10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토트넘은 뉴캐슬의 강한 전방 압박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볼을 잡은 뒤 전방으로 연결하기 어려울 정도로 뉴캐슬 선수들은 높은 위치에서 토트넘 선수들을 압박했다. 전반 볼 점유율은 33%-67%로 내주고도 전반 30분 알렉산더 이삭과 32분 앤서니 고든의 연속골을 앞세워 순식간에 2-0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전방의 원톱 손흥민이 후방 지원을 받지 못해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반면 이삭은 고든과 앤더슨의 지원을 받으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경기 직전까지 리그 15골로 손흥민과 함께 득점 랭킹 공동 4위를 달리던 이삭은 전반 30분 고든의 도움을 받아 토트넘 센터백 판 더 펜을 개인기로 제치고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전반 2실점은 모두 판 더 펜의 마지막 수비에서 걸러지지 못 해 허용했다. 골키퍼 비카리오 또한 볼을 잡은 뒤 공격 연결에서 위험 장면을 자주 노출했다. 토트넘은 지난 2023년 4월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1-6의 대참패를 떠올릴 정도로 공격에서 득점 기회를 갖지 못 했다. 손흥민은 상대의 철저한 밀착마크에 막힌 데다 동료들의 지원도 받지 못하자 미드필드 아래까지 내려와서 볼을 잡는 모습도 보였다.
손흥민은 전반 16분 그라운드를 대각선으로 가르는 절묘한 패스를 베르너에게 연결했으나 베르너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찬스를 살리지 못해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베르나가 골을 기록했다면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기록될 수 있었으나 베르너는 살리지 못 했다.
손흥민은 58분 동안 두 차례의 기회 창출을 기록했으나 좀처럼 슈팅 찬스를 잡지 못 해 단 한 차례의 슛도 때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제임스 매디슨과 슈팅 찬스에서 겹친 데다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도 이어지지 못했다. 패스 성공률은 82%(14/17)을 기록했다. 4차례의 파울을 당해 토트넘 선수 중 짧은 시간 동안 가장 많은 반칙을 당했다.
토트넘은 뉴캐슬 원정 이후 아스널(홈), 첼시(원정), 리버풀(원정)로 이어지는 지옥의 3연전 일정을 치르기 때문에 4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점 3점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나 단 하나의 승점도 올리지 못한 채 참패를 당해 4위 경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4위 토트넘은 5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60점으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4실점을 하면서 골득실에서 1골이 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