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손흥민(31)이 분투하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맨체스터 시티의 '원조'를 받아 4위 희망 가능성을 다시 키웠다. 살얼음판 '톱4' 경쟁을 펼치고 있는 아스톤 빌라가 맨시티 원정에서 대패함으로써 토트넘은 주중 경기 무승부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챔스리그 출전의 힘을 얻게 됐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아스톤 빌라는 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맨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의 해트트릭 맹활약을 막지 못해 1-4로 무너졌다. 아스톤 빌라는 승점 추가를 하지 못 했을 뿐만 아니라 골득실에서 -3을 추가하며 토트넘과 골득실 차에선 오히려 역전을 허용했다.
31경기를 소화한 아스톤 빌라는 18승 5무 8패 승점 59로 4위, 30경기를 치른 토트넘은 17승 6무 7패 승점 57로 5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골득실에선 아스톤 빌라가 +17, 토트넘이 +18로 토트넘이 앞선다. 산술적으로 아스톤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토트넘이 남은 한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면 역전에 성공하게 된다.
실제로 토트넘은 이번 주중 31라운드에서 웨스트햄과 1-1로 비김으로써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으나 아스톤 빌라는 무승부는커녕 대패함으로써 승점 경쟁에서 조금이나마 격차를 줄이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특히 최근 6경기를 성적을 비교해 볼 때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와 3승 1무 2패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2경기로 범위를 좁혀 보면 1승 1무로 1승 1패의 아스톤 빌라에 앞서고 있다.
아스날·리버풀과 역대급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맨시티는 이날 선두 탈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승점 3점을 위해 과감한 선발 변화로 대승을 끌어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스날전에서 침묵한 '괴물' 엘링 홀란을 선발에서 제외시키고 훌리안 알바레스를 최전방 공격수로 내세우는 변화를 택함으로써 결국 4-1 대승을 거두고 1위 아스날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전반 11분 로드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필 포든이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결승골에 이어 후반 17,24분 연속골로 해트트릭을 완섬함으로써 홈팬들을 기쁘게 했다. 지난 1일 아스날과 0-0으로 비긴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2위 리버풀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며 1위 아스날을 1점 차로 뒤쫓으며 역전 가능성을 키웠다.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의 1위 경쟁 못지 않게 뜨겁게 펼쳐지고 있는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의 4위 경쟁 역시 시즌 종료인 38라운드까지 EPL을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주포' 해리 케인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보낸 토트넘은 손흥민을 '캡틴'으로 선임하면서 의외로 선전을 펼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전이 주어지는 4위 진입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 8일 오전 2시 강등권 탈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와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주어지는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 출전하고 있는 아스톤 빌라는 맨시티전을 치른 지 사흘도 쉬지 못하고 6일 브렌트 포드와 홈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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