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 소니' 손흥민(31·토트넘)이 대표팀 연속골의 기세를 몰아 리그 15호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3월 A매치 2경기에서 그동안 마음을 무겁게 했던 대표팀 내 불화를 말끔히 해소한 토트넘 '캡틴' 손흥민이 31일 오전 0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루턴 타운과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홈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주간의 FIFA(국제축구연맹) A매치 브레이크를 마치고 치르는 이번 주말 경기는 태국과 2연전에서 연속골을 기록한 손흥민의 리그 15호골 달성 여부와 함께 토트넘의 '4위 탈환'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는 경기여서 더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 탈환을 남은 경기의 최대 과제를 삼고 있는 토트넘으로선 강등권의 루턴 타운을 상대로 한 승점 3점 추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4위 아스톤 빌라(승점 56)에 승점 3점이 뒤진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라 역전 가능성이 있다. 아스톤 빌라와 맞대결에서는 4-0 대승을 거둔 뒤 A매치 일정 직전에 열린 지난 17일 풀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만큼 루턴 타운전 승리를 통한 반전이 절실하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3월 A매치에서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올린 손흥민과 제임스 매디슨의 활약을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루턴 타운과 첫 맞대결에서 1-0으로 승리할 당시 결승골을 기록한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결장하지만 라두 드라구신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 손흥민이 3월 A매치를 통해 대표팀 내 갈등을 해소하고 절정의 폼을 되찾고 있는 것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기쁘게 한다.
손흥민은 2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표팀 소집을 잘 끝내고 영국으로 안전하게 복귀했다. 이번 소집은 선수들한테 더욱 고마운 마음이 드는 기간이었던 같다. 어려운 분위기 속에서 각자 개인적인 마음들은 접어두고 팀을 위해서 헌신하는 마음과 노력이 팀을 이끄는 주장으로서 자랑스러웠다"며 마음의 짐을 털어낸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치른 태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4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에 앞장섰다. 특히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물리적으로 충돌했던 대표팀 후배 이강인(23·파리생제르맹)의 도움을 받아 골을 넣고 함께 포옹하며 갈등을 완전히 봉합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에서 토트넘으로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선수단 훈련에 참여하며 선수들과 별도의 미팅을 갖고 정신 자세를 새롭게 할 것을 주문했다. '온탕 냉탕'을 오간 아스톤 빌라전 대승과 풀럼전 참패는 선수들의 흐트러진 정신 자세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풀럼전을 마치고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모두가 거울을 보고 반성을 해야 한다"고 냉정한 자아성찰의 모습을 보인 바 있다.
손흥민은 리그 14골(8도움)로 득점 공동 5위를 달리고 있으며 한 골만 더 넣으면 공동 3위권인 도미닉 솔란케(본머스)와 무함마드 살라(리버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태국전을 통해 날카로운 골 감각을 뽐낸 손흥민의 15호골이 기대되는 한판이다.
올 시즌 리그 10골을 넣은 히샬리송이 부상을 털고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데얀 쿨루셉스키도 스웨덴 대표팀에서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합류했다. 토트넘 공격진의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은 만큼 안방에서 다득점 승리도 노려볼 만하다.
원정팀 루턴 타운은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아데바요, 주전 수비수 오쇼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 루턴 타운은 현재 리그 17위에 머물고 있다. 강등권 18위 노팅엄에 1점 차로 앞서고 있다. 팀의 핵심이자 주장인 로스 바클리를 앞세워 끈끈한 플레이로 토트넘 공격 봉쇄 후 역습 전략으로 승점을 노린다.
손흥민의 리그 15호골과 토트넘 4위 탈환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리그 30라운드 경기는 30일 토요일 밤 11시 50분부터 스포티비 프라임(SPOTV Prime)과 스포츠 OTT 서비스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