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강인(23·PSG)이 '별들의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이주의 어시스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은 가운데 오는 11일 발표되는 황선홍 감독 체제의 국가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유럽축구연맹은 8일(한국시간)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이번 주 펼쳐진 2023~202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8경기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이주의 어시스트'를 공개했다. 모두 4개의 어시스트가 뽑혔으며 지난 6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에서 후반 킬리안 음바페의 골을 어시스트한 이강인의 UCL 1호 도움도 포함됐다.
이강인은 레알 소시에다드와 16강 1차전에서는 결장했으나 2차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돼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킬리언 음바페의 결승 골을 어시스트했다. 이강인은 PSG 진영 중간 지점에서 볼을 잡아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라인을 단숨에 무너뜨리는 절묘한 왼발 어시스트로 UCL 1호 도움이자 카타르 아시안컵 복귀 이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수비 뒷 공간에 떨어지는 이강인의 도움을 받은 음바페는 레알 소시에다드의 왼쪽 공간을 드리블하며 니어 포스트를 향한 깔끔한 오른발 슛으로 멋진 피니시를 보이며 PSG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음바페의 이 골은 UCL '이주의 골' 후보로도 올라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10월 AC밀란(이탈리아)을 상대로 PSG 이적 후 데뷔 첫골이자 챔피언스리그 1호 골을 넣은 데 이어 1호 도움을 기록하며 UCL과 인연을 이어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에서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과 함께 비니시우스의 골을 도운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과 오리 오스카르손(코펜하겐), 마테이스 데 리흐트(바이에른 뮌헨)도 '이주의 어시스트'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강인은 10일 오후 9시 랭스와 프랑스 리그1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시즌 7번째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그리고 11일에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승선 여부가 결정된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고 3월 A매치의 2경기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 태국과 2연전(21,26일)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초미의 관심은 역시 이강인 발탁 여부다.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을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이강인은 이후 런던의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했으나 아직 팬들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 한 상태다. 이번 발탁에서는 제외해야 한다는 주장과 사과를 했으니 축구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26명을 대상으로 이강인의 대표팀 승선 여부를 묻는 여론 조사 결과 ‘팀 내 비중과 실력 등으로 고려해 발탁해야 한다(국가대표 선발 찬성)’는 응답자의 비율은 46.9%였고, ‘축구는 조직력과 협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발탁하지 말아야 한다(국가대표 선발 반대)’는 응답자의 비율은 40.7%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12.5%였다.
과연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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