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도움-음바페 골' PSG, UCL 8강 진출...구보와 '한일전' 勝


6일 PSG,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3~2024 UCL 16강 2차전 2-1 승리
이강인, 후반 11분 음바페 골 도움...PSG 합계 4-1, 8강 진출

PSG의 이강인(19번)이 6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3~2024 UCL 16강 원정 2차전에서 후반 11분 음바페의 멀티골을 도운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음바페는 이강인과 포옹하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산 세바스티안=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보고 싶던 바로 그 장면이 나왔다. 이강인(23·PSG)의 도움으로 '월드 스타' 킬리안 음바페(25)가 골을 기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절묘한 뒷공간 패스와 음바페의 환상적 마무리를 앞세운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후반 48분(추가시간 3분) 동안 활약하며 마침내 성사된 '절친' 구보 다케후사와 '미니 한일전'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이강인은 6일 오전(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3~2024 UCL 16강 원정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시작과 함께 브래들리 바르콜라 대신 교체 투입돼 음바페의 두 번째 골을 도우며 48분 동안 활약했다.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운 PSG는 2차전에서 2-1로 이기며 1차전 2-0 승리와 함께 합계 4-1로 3시즌 만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UCL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음바페./산 세바스티안=AP.뉴시스

이강인은 후반 11분 하프라인 아래 PSG 진영에서 수비 라인을 끌어올린 레알 소시에다드의 뒷 공간을 노리는 왼발 논스톱 패스로 음바페의 '멀티골'을 도왔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수비 라인을 단숨에 무너뜨린 이강인의 칼날 같은 패스를 받은 음바페는 40여m를 단독 드리블한 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니어 포스트를 겨냥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파리 1차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기록한 음바페는 이날 전반 15분 우스만 뎀벨레의 어시스트를 받아 2경기 연속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이강인의 번뜩이는 도움으로 멀티골을 기록한 뒤 이강인의 도움에 감사하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상 호흡'을 자랑했다.

이강인은 음바페를 왼쪽 포워드로 이동 배치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4-3-3전형에서 바르콜라가 뛴 오른쪽 포워드로 교체 투입된 지 3분 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리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해 10월 AC밀란과 UCL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PSG 데뷔골을 터뜨렸던 이강인은 이날 '꿈의 무대'에서 첫 도움을 등록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이강인의 레알 소시에다드전 경기 장면./산 세바스티안=AP.뉴시스

스페인 레알 마요르카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레알 소시에다드의 구보 다케후사는 1,2차전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하며 활동적 모습을 보였으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다. 유럽스포츠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4점, 구보에게 6.0을 부여하며 이강인의 플레이에 높은 평가를 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7.0을, 구보에게 6.2점을 매기며 이강인의 플레이를 더 높게 평가했다.

이강인은 후반 48분 동안 32차례의 볼터치를 통해 한 차레의 키패스로 1 도움을 기록하며 슈팅 1회와 패스 성공률 95.5%로 엔리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지난 16강 1차전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둔 PSG는 2차전마저 2-1 승리를 거둬 합계 4-1로 가볍게 8강에 올랐다. 레알 소시에다드와 2차전 멀티골을 포함해 모두 3골을 쓸어담은 음바페는 이번 시즌 UCL 8경기 6골을 기록했다.

논란의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PSG에서의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던 이강인은 이날 후반 48분 동안 활약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를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더구나 아시안컵 복귀 이후 첫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에서도 중용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강인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 일주일여 휴식 기간을 갖고 리그 3경기를 소화했으나 출전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팀 내 입지를 두고 갖가지 추측에 휩싸여 왔다. 지난달 18일 낭트전(2-0 승)에 선발 출전해 61분을 소화한 이강인은 26일 렌전(1-1 무)은 전반 45분만 소화했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AS모나코전(0-0 무)에선 후반 41분 교체로 뛰어 추가시간 2분까지 단 6분을 뛰었다. 이번 레알 소시에다드와 2차전에서 엔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이강인 카드를 꺼내든 것을 보면 AS 모나코전 짧은 출전은 컨디션 조절 차원임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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