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아시안컵 블루'를 날려버릴 주말 '행복 축구'가 열린다. 논란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복귀한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31)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28)이 올 시즌 마지막 '코리안 더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다시 한번 1위 탈환을 노리는 토트넘과 10위권 집입을 벼르는 울버햄튼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는 18일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최근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한 토트넘은 손흥민의 가세로 완전체를 이루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브라이턴과 24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극적인 역전 결승골 도움으로 2-1 승리를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로 팀을 올려놓았다. 토트넘은 리그 종료까지 1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승점 47(14승 5무 5패)로 1위 리버풀(승점 54)을 승점 7점 차로 뒤쫓고 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빠진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로 부진하며 9승 5무 10패, 승점 32로 1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전에서 복귀를 앞두고 있는 팀내 최다 득점자 황희찬의 가세로 반전을 노린다. 황희찬은 아시안컵에서 복귀한 후 종아리 통증으로 11일 브렌트포드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번 시즌 EPL 개인 득점 랭킹에서 4위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손흥민은 12골 6도움을, 황희찬은 10골 3도움으로 각각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상태다. 이들의 활약은 최근 아시안컵 부진과 요르단전을 앞두고 발생한 선수단 충돌 사건으로 우울해진 한국 팬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시안컵 차출 기간 동안 리그 3경기씩을 이탈했음에도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 이번 시즌 손흥민은 18개로 4위, 황희찬은 공동 13위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울버햄튼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황희찬은 시즌 중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커리어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달성했다.
‘대기록 보유자’ 손흥민은 2015년 프리미어리그 입성 첫 시즌을 제외하고 여덟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터뜨리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총 네 번 맞붙었고, 그 중 한 번은 손흥민이 교체로 나간 뒤 황희찬이 투입돼 사실상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하는 두 선수지만 맞대결에서는 아직 상대 골망을 흔든 적이 없다. 맞대결을 제외하더라도 두 선수 모두 상대 구단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손흥민은 울버햄튼전 11경기 중 2도움에 그쳤고, 황희찬은 토트넘전 4경기에서 공격 포인트가 없다.
이에 손흥민 대 황희찬,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의 마수걸이 골은 어떤 선수가 기록하게 될지 관심을 모은다. 두 팀 모두 최근 실점이 많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6실점, 울버햄튼은 같은 기간 8점을 내줬다. 토트넘이 비교적 실점이 적은 편이지만,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경기가 없는 만큼 안정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이 불안한 수비를 보이는 가운데 손흥민과 황희찬의 시원한 득점포가 나올 수 있을까. 손흥민과 황희찬의 개인 성적 과 함께 어느 팀이 승점 3점을 챙기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지난해 11월 펼쳐진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가운데 울버햄튼이 2-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 '코리안 더비'로 관심을 끄는 토트넘-울버햄튼 경기는 17일 밤 11시 50분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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