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빛현우' 조현우의 선방으로 전반을 버텼다. '수비 핵' 김민재가 결장한 한국 수비진이 미드필드에서 압도당하며 공수에서 모두 요르단에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전반을 마치고 후반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 1경기에서 우세할 것이란 당초 전망을 뒤엎고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2경기 연속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른 체력 소모가 여실히 드러나 패스 미스를 연발하며 위험 상황을 노출했다.
골키퍼 조현우의 결정적 선방이 없었다면 실점을 하고도 남았을 상황이 무려 4차례나 이어졌다. 전반 한국은 24분 이강인의 첫 슛이 나오기 전까지 슈팅 기회조차 잡지 못했으며 이강인의 슛도 골대를 한참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29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설영우의 왼쪽 돌파 당시 주심의 페널티 파울 선언으로 결정적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 결과 정정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전반 전체 슛에서 4-12로 밀렸으며 유효슛에서도 0-4로 압도적 열세를 기록했다. 볼 점유율에서는 60%-40%로 앞섰으나 미드필드에서 빌드업을 하다 볼을 뺏기고 자주 턴오버를 당하면서 오히려 위기상황을 허용했다.
3-4-2-1전형으로 나선 요르단에 비해 4-3-3포메이션으로 나선 한국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밀리며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어려움을 겼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트트넘) 이강인(PSG) 황희찬 황인범(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박용우 (알아인) 설영우 김영권 정승현(이상 울산HD) 김태환(전북현대) 조현우(울산HD)를 스타팅 11에 기용했다. 지난 8강 호주전과 비교해 2자리가 바뀌었다.
경고 누적으로 이번 경기 출전이 불가한 김민재(뮌헨)를 대신해 정승현이 김영권의 중앙 수비 파트너로 나선다. 또 조규성(미트윌란)이 벤치로 내려가고 이재성이 선발로 복귀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하는 4-3-3전형을 펼쳐보였다.
공격에서는 손흥민 이강인과 함께 황희찬이 요르단전에 처음 선발로 나서 상대 수비를 뒤흔드는 공격 첨병 역할을 맡았다. 황희찬은 지난달 20일 요르단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았다. 한국은 당시 요르단의 우월한 피지컬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하다 2-2로 비긴 만큼 17일 만의 4강 재격돌에서는 황희찬의 저돌적 돌파에 기대를 걸고 있다.
수비의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센터백 '김민재 공백'은 울산현대 소속 수비수들의 조직력으로 메운다. 정승현이 이번 대회 처음 김영권과 호흡을 맞춰 요르단 공격수들의 파워 넘치는 공세를 차단하는 임무를 맡은다. 정승현은 김민재를 중심으로 김영권과 번갈아 센터백으로 나섰으나 함께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