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9년 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나선 한국 축구가 황희찬을 처음 선발 명단에 올려 손흥민 이강인 조규성과 함께 '리벤지 매치'의 선봉에 내세웠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 오전 0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관중 수용규모 44,325명)에서 열리는 호주와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2경기를 앞두고 '설욕전'을 위한 스타팅 11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이강인 박용우 황인범 설영우 김영권 김태환 김민재 조현우를 내세웠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선발로 나섰던 센터백 정승현과 미드필더 정우영 이재성이 벤치에서 출발하고, 황희찬과 조규성,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가 선발로 나선다. 사우디전에 비해 3명이 바뀌었다. 사실상 한국의 베스트 11이다.
선발명단을 보면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 아라비아전 '깜짝 카드'로 들고 나온 스리백 대신 포백을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엉덩이 부상으로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3차전 후반 교체멤버로 처음 대회에 출전한 황희찬은 사우디 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됐었다.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특유의 저돌적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열어 손흥민과 이강인에게 좀 더 공간을 확보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황희찬은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드(EPL)에서 10골로 득점랭킹 6위에 올라있다.
호주의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은 팀 내 2골씩을 기록 중인 공격수 잭슨 어바인과 윙어 마틴 보일, 2m의 장신 수비수 해리 수타 등을 스타팅 명단에 포함시켰다.
이날 경기 주심은 오만의 아흐메드 알카프가 맡는다. 한국은 지난 2015년 대회 결승에서 격돌한 개최국 호주에 손흥민의 극적 동점골에도 불구하고 연장에서 1-2로 패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었다. 9년 만에 설욕의 기회를 잡은 FIFA랭킹 23위의 한국은 역시 우승 후보로 꼽히는 25위의 호주를 상대로 기필코 승리를 거둬 64년 만의 우승으로 가는 제물로 삼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다.
한국이 8강에서 호주를 이긴다면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격돌한 요르단과 7일 오전 0시 4강전을 펼친다. 요르단은 앞서 벌어진 8강전 1경기에서 동화 같은 역사적 진군을 보여준 타지키스탄의 돌풍을 1-0으로 잠재우고 4강에 선착했다.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2-2로 비긴 요르단은 타지키스탄과 경기에서 공격의 한 축인 올완과 주전 수비수 알아질린이 경고를 받아 경고 2회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호주의 벽만 넘어서면 좀 더 쉬운 4강전을 치르게 된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8승 11무 9패를 기록 중이다. 아시안컵에서는 1승 1무 1패로 백중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선 한국이 1승1무로 앞서 있다. 양 팀이 2골 차 이상으로 승부를 낸 건 세 차례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