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3경기 0골. 중국의 심각한 골 결정력 부족은 최종전에서도 계속되며 3위 16강진출도 어렵게 됐다. 2경기 연속 '무득점 무실점'을 이어가던 중국은 23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A조 최종전에서 후보들을 내세운 카타르에 패배하며 크게 체면을 구겼다. 고대하던 골은 안 터지고 그나마 버티만 골문만 열려 중국팬들의 분노를 샀다.
본선 무대에 사상 처음 오른 타지키스탄은 같은 시간에 열린 레바논과 최종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2위를 확보, 감동의 본선 첫승과 16강 진출의 쾌거를 동시에 이룩했다. 승점 2의 중국은 B~F조의 최종전의 결과에 따라 3위 상위 4팀에 주어지는 16강 티켓을 바라볼 수 있으나 산술적으로나 가능하지,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24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6개조 1,2위팀과 3위 상위 4개팀이 16강에 오른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이 속한 D,E조 3위는 이미 2차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 중국을 넘어선 상태다. 또 B,C,F조 3위 역시 조 최하위 팀과 최종전을 펼쳐 중국의 16강 진출 기대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 중국, 또 무득점 '3위 전락'...카타르에 0-1 패, 3위 16강도 '난망'
극심한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던 중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한 카타르에 0-1로 졌다. 중국의 간판 공격수 우레이는 부진으로 선발에서 제왼된 뒤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했으나 역시 골망을 흔들지 못 했다.
이로써 통산 13번째 본선에 진출한 중국은 2무 1패(승점 2)로 1승도 하지 못한 채 조 3위를 기록하며 다른 조 최종전 결과를 지켜보는 처지가 됐다. 하지만 일본이 속한 D조 3위 인도네시아는 이미 승점 3점(1승1패)을 확보한 상태고 한국이 속한 E조 3위 바레인 또한 승점 3점(1승1패)을 기록한 상태라 중국의 3위 16강 진출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B조 3위 시리아(1무1패 승점1)는 2패의 인도와, C조 3위 팔레스타인(1무1패 승점1)은 2패의 홍콩과 각각 최종전을 펼쳐 중국에 비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F조 3위 오만(1무1패 승점3)도 2패의 최하위 키르기스스탄과 대결을 펼쳐 중국의 16강 진출은 산술적으로나 조금 남아있는 상황이다.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는 2연승으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에이스 아크람 아피프(3골)와 알모에즈 알리(1골) 등 주전들을 벤치에서 출발하게 하고도 3경기 연속 무실점 3연승(승점9)으로 조 1위를 확정했다. 카타르는 16강전에서 C,D,E조 3위팀과 맞붙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진을 갖게 됐다. 로테이션 멤버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결선 토너먼트에 올라 2연속 우승의 희망을 키우고 있다.
중국으로선 '자업자득', 3경기 연속 1골도 기록하지 못 했으니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초반에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으로 주도권을 잡는 듯 했으나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후반 결국 무너졌다. 1,2차전에 선발로 기용되며 기대를 모았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한 우레이는 후반 67분 교체투입되고도 역시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중국은 볼 점유율에서 41%-59%로 밀리고 패스 성공률에서도 70%-83%로 열세를 면치 못 했다. 슈팅 수는 10-10으로 같았으나 한 차례의 큰 기회를 놓침으로써 0-1 패배를 면치 못했다.
카타르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골키퍼를 포함해 3명을 교체 투입하며 3연승 의지를 드러냈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9분에는 에이스 아피프와 주장 하산 알 하이도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중국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1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아피프가 페널티박스 뒤로 찬 볼을 '캡틴' 알 하이도스가 페널티박스 정면 약 21m 지점에서 논스톱 발리 슛으로 '원더 결승골'을 기록했다.
대회 3골로 개인 득점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아피프는 정확한 킥으로 도움 1개를 추가했다.
◆ '본선 데뷔' 타지키스탄, 레바논에 2-1 역전승...본선 첫승, 첫 16강 진출 '쾌거'
본선 무대에 처음 오른 타지키스탄은 감동적 최종전을 연출했다. 1무 1패 뒤 최종전에 나선 타지키스탄은 23일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A조 최종전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2-1로 역전하며 사상 첫 본선 첫승과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룩했다. 더구나 누리딘 캄로쿨로프의 역전 결승골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로 터져 감동을 더했다.
타지키스탄은 1승1무1패(승점 4)가 되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타지키스탄은 C조 2위와 오는 29일 오전 1시 8강 진출을 다툰다. C조 2위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가 될 가능성이 크다.
레바논은 후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무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여정을 마무리했다. 레바논은 후반 3분 바셀 즈라디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6분 뒤 카셈 엘 자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다. 선수 1명이 많아진 타지키스탄은 공격을 강화하며 후반 35분 파르비존 우마르바예프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타지키스탄은 후반 추가 시간(90+2분) 누리딘 함로쿨로프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타지키스탄은 추가로 주어진 15분 동안 레바논의 총공세를 무산시키며 감동 드라마를 완성했다. 최종전에서 극적 승부를 연출한 타지키스탄은 같은 시간대에 열린 중국과 대조적인 투혼과 경기력으로 아시아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