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B,C조] '벤투 퇴장' UAE 1승1무...'2연승' 호주 16강


18,19일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B,C조 2차전
팔레스타인 1-1 UAE, 시리아 0-1 호주, 인도 0-3 우즈베키스탄

UAE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왼쪽)이 19일 팔레스타인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C조 2차전에서 경고 2회 퇴장을 받아 다음 경기 벤치에 앉을 수 없게 됐다./알 와크라=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64위)가 전반 37분 만에 1명의 선수가 퇴장 당한 수적 열세를 골키퍼 선방으로 극복하고 팔레스타인(99위)과 비겼다. 벤투는 두 차례의 경고누적으로 퇴장 조치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사커루' 호주(25위)는 2연승을 기록하며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우즈베키스탄(68위)은 인도(102위)를 완파하며 첫승을 신고했다.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해 격렬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UAE와 팔레스타인 C조 2차전./알 와크라=뉴시스

◆ 선수와 감독 '퇴장' UAE, 골키퍼 선방으로 패배 모면

UAE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감독과 선수가 한 명씩 퇴장당하는 불운 속에 1-1로 비겼다. 1차전에서 홍콩을 3-1로 제압한 UAE는 1승1무(승점 4)로 아직 2차전을 치르지 않은 이란(승점 3)을 제치고 조 1위에 올랐다.

19일 오전 2023 카타르 아시안컵 C조 순위./AFC

킥오프 37분 만에 10명으로 줄어든 UAE는 깊숙이 자리 잡고 탄력 있는 수비로 팔레스타인의 거센 공격을 방어했다. 골키퍼 칼레드 에이사는 눈사태처럼 쏟아지는 상대 공격을 막아내며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에 올랐다. 에이사 골키퍼는 자책골로 실점을 했지만 페널티킥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의 유효 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UAE를 패배에서 구원했다.

UAE는 전반 23분 술탄 아딜의 헤더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아딜은 알리 살레의 크로스를 높이 뛰어 올라 헤더로 팔레스타인 골망을 흔들었다. UAE는 전반 37분 알 함마디의 페널티킥 파울을 내준 절대적 실점 위기를 골키퍼 에이사가 상대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나갔다.

하지만 UAE는 후반 5분 수비수 바데르 나세르가 팔레스타인의 크로스를 헤더로 자신의 골문에 넣는 자책골을 기록함으로써 1-1 무승부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1무 1패로 대회 첫 승점을 기록했다.

UAE는 선수 퇴장에 이어 감독까지 퇴장 조치돼 오는 24일 강호 이란과 최종전 경기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벤투 감독은 알 함마디의 퇴장 당시 쿠웨이트 주심 아흐마드 알 알리가 VAR 판독을 거쳐 페널티킥 파울과 함께 레드카드를 꺼내들자 예민한 반응을 보이다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추가시간에 각각 경고를 받아 퇴장 조치됐다. 관중석에서 남은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은 이란과 최종전 벤치에 앉을 수 없다.

벤투 감독은 한국 사령탑이었던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조별리그 2차전 가나전(2-3 패)에서 경기 뒤 주심에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아 3차전 벤치에 앉지 못 했다.

호주의 잭슨 어바인(가운데)이 18일 시리아와 B조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알라이얀=AP.뉴시스

◆ '사커루' 호주 2연승, 카타르 이어 2호 16강 진출

호주는 1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14분 잭슨 어바인의 결승골에 힘입어 시리아(91위)를 1-0으로 제압했다. 1차전에서 인도를 2-0으로 꺾은 호주는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6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B조 2차전 순위. 호주는 2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AFC

2차전 선두로 나선 호주는 오는 23일 승점 4의 조 2위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치르나 지더라도 최소 2위를 확보함으로써 2007년 대회부터 5회 연속 16강 토너먼트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는 2006년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을 떠나 AFC에 편입됐으며 2015년 자국에서 개최된 대회에서 한국을 누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호주 감독이 현재의 토트넘 사령탑인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며 손흥민은 결승전에서 1골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일본 이란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는 이번 대회 2경기 3골로 득점력은 높지 않으나 2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작성하며 수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호주는 전반전 볼 점유율 68%-32%로 크게 앞서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10개위 슛 가운데 한 하나만 유효슛으로 기록됐다.

볼 점유율 37%-63%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8개의 슛을 날린 시리아는 결국 득점에 실패하며 1무1패(승점 1)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오는 23일 인도와 최종전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겨야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바라볼 수 있다. B조에선 호주와 우즈베키스탄이 조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68위)은 이날 인도와 2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 넣으며 3-0 완승을 거뒀다. 1승1무(승점 4)의 우즈베키스탄은 호주와 최종전에서 선두를 다툰다. 인도는 2연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별리그 3차전은 승부조작을 막기 위해 같은 시간대에 열린다. 6개조 조 1,2위와 3위 가운데 상위 4팀이 16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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