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난 이강인, 니들 다 죽었스!'
랩퍼 키썸이 '난 키썸, 니들 다 죽었스'란 가사로 외모보다 실력을 강조했다면 클린스만호의 이강인(22)은 실력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근육질의 허벅지를 시위(?)하며 요르단전에 나서는 클린스만호의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했다.
클린스만호의 '코리안 메시'로 불리는 이강인은 17일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훈련복 하의를 바짝 걷어올려 '말벅지'를 노출하는 패션으로 선수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훈련장 사진을 보면 이강인은 24도의 무더운 날씨 속에서 손흥민과 함께 익살스런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으며 훈련장 곳곳을 누비며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다. 손흥민이 장난을 치는 듯하자 이강인은 보디빌더 포즈를 연상케하는 모습과 함께 익살스런 표정으로 튼튼한 허벅지를 자랑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장난 많은 얼굴, 장난 없는 하체'란 제목으로 이강인의 다양한 사진을 포스팅했다.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과 2023 카타르 월드컵 E조 2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요르단과 2차전은 사실상 조 선두를 결정짓는 중요한 경기다. 선수들의 준비 자세 또한 결연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의 익살스런 모습은 선수들의 경직된 분위기를 녹여주는 감초 역할을 했다.
1차전에서 한국은 바레인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고, 요르단은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했다. 바레인전에서 결승골을 포함해 2골을 터뜨린 이강인은 비단 골 뿐만 아니라 드리블 크로스 슈팅 등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할 만큼 독보적 활약을 보였다. 이강인은 참가 24개국이 1차전을 마친 뒤 AFC(아시아축구연맹)가 선정한 조별리그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이강인과 함께 바레인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인범도 포함됐다.
특히 요르단과 2차전은 1차전에서 경고를 받은 손흥민 김민재 박용우 이기제 조규성이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만큼 이강인의 역할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탈압박과 드리블,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 사이에 떨궈주는 ;택배 크로스'는 이강인의 최고 강점으로 꼽히는 데 대한축구협회 사진을 보면 마치 '이 허벅지에서 모든 것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르단에서는 말레이시아전 2골을 넣은 무사 알 타마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로 꼽힌다. 드리블과 스피드가 좋은 왼발잡이 윙어로 '요르단의 살라'로 불리고 있으며 이번 대회 출전하고 있는 프랑스 리그1 출신 6명 가운데 한 명이다.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이번 시즌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