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AC밀란전 30분 존재감...라이벌에 '판정승'


8일 UCL 4R 원정 AC밀란전, 후반 15분 교체 출전...PSG 1-2 역전패
'죽음의 조' F조 '혼전'...승점 1점 차 1~4위

PSG 미드필더 이강인(오른쪽)이 8일 AC밀란과 UCL F조 4라운드에서 후반 교체멤버로 30분 동안 활약하며 골대를 때리는 슛을 날리는 등 라이벌 비티냐를 앞서는 존재감을 보였다./PSG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얄미운 골대가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교체출전 30분은 라이벌보다 나은 존재감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22)이 AC밀란을 상대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하지 못 했지만 현란한 몸놀림과 골대를 강타하는 슛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미드필더 이강인은 8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열린 AC밀란과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F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15분 교체멤버 나서 30분 동안 활약했다.

선발로 나선 비티냐(23)와 교체된 이강인은 좀처럼 AC 골문을 열지 못 하던 후반 43분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특유의 페인트 모션으로 상대 선수를 속인 뒤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려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슛은 AC밀란의 골키퍼 마이낭의 손이 미치지 못 하는 오른쪽 골문을 뚫는 듯 했으나 골포스트를 때리고 아웃되면서 시즌 3호골이 아쉽게 무산됐다.

AC밀란과 UCL 원정 4차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스크리니르의 골 세리머니./밀란=AP.뉴시스

PSG의 왼쪽과 중앙, 오른쪽을 오가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한 이강인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키커로 나서며 공격을 조율했으나 기울어진 스코어를 바로잡지는 못 했다. 후반 30분 동안 36차례의 볼 터치를 통해 슛 1회, 패스성공률 96%(25/26)를 기록하며 유럽 스포츠통계매체들로부터 포지션 경쟁자 비티냐보다 상대적으로 나은 평가를 받았다.

'소파스코어'는 교체멤버 5명 가운데 가장 높은 7.2점을 부여하며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선발로 나선 테크니션 비티냐의 6.9점보다 높았으며 이날 PSG의 출전 선수 16명 가운데 4번째 고평가를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이강인에게 평점 6.7점을 매기며 교체 선수 5명 가운데 최고로 평가했다. 라이벌 비티냐는 6.2점을 받았다.

UCL 데뷔골을 터뜨린 이강인을 뜨겁게 안아주고 있는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왼쪽)./파리=AP.뉴시스

PSG의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포르투갈 국가대표 비티냐와 이강인을 경쟁시키며 교대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기고 있다. 비티냐와 포지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은 AC밀란과 원정경기에선 교체멤버로 출장했다. 이강인은 지난 4일 몽펠리에전까지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10월 A매치를 다녀온 뒤 지난달 26일 AC밀란과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통해 PSG 데뷔골을 터뜨린 뒤 브레스트전 어시스트, 몽펠리에전 득점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적립했다. AC밀란과 원정경기에선 비티냐에게 스타팅 기회를 내줬지만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다음 경기에선 선발 출장 가능성을 높였다.

3라운드까지 2승1패로 '죽음의 조' F조에서 선두를 달리던 PSG는 전반 9분 수비수 스크리니르가 세트 피스 상황에서 헤더 골을 넣어 1-0 앞서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3분 만에 하파엘 레앙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후반 5분 올리비에 지루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조 4라운드 순위./UEFA

PSG는 2승 2패 승점 6점으로 2승 1무 1패 승점 7점의 도르트문트에 이어 1점 차 2위를 달리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뉴캐슬을 2-0으로 제압하며 선두로 나섰다. 1승 2무 1패의 AC 밀란이 3위, 1승 1무 2패의 뉴캐슬이 4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F조는 '죽음의 조'답게 1~4위가 각각 1점차 간격을 유지하고 있어 남은 2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팀이 가려지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PSG는 오는 29일 뉴캐슬과 홈 경기, 12월 14일 도르트문트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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